산행기/2009년 산행기

당나귀 한강기맥 졸업 겸 송년산행 (벗고개~두물머리, 12/20)

산무수리 2009. 12. 23. 00:39

‘신 귀거래사’ - 이선균(1961 ~ )

몽둥이 칠 때마다 조여드는 목줄

빼문 혓바닥 속 타들어가는 비명

털썩, 지상으로 떨어진 몸뚱이 기우뚱

안개 숲 속으로 도망간다

흰죽 같은 안개들

시지근한 죽 냄새 허기 후벼 팔 때

아아, 비틀거리는 외로움

살기 위해 다시 돌아온 집 마당

습관의 몸짓으로 빈 그릇 핥는다

가마솥 물 끓는 소리 그르렁거리고.


‘개 파시오’ 촌 골목에 개장수 트럭 나타났다. 뒤에는 미구에 닥칠 몽둥이찜질 화탕지옥 짖어대는 촌 누렁개 서너 마리 실려 있고. 초복이라고 육질감 좋아지라는 몽둥이찜질만은 삼가시길. 이 시 읽다 보니 우리네 인생살이 또한 정겹고 충직한 누렁이의 그것과 다를 바 없이 한스럽고 서러운 것을. <이경철·문학평론가>

 

1. 만나는곳: 2009.12.20 (일) 8:20 범계역

2. 코스개관: 벗고개-소리개고개-103.1봉-양수역 (10;40~14:10)-두물머리

3. 날씨: 많이 추울것 같아 염려를 했는데 조금은 풀린 날씨로 운행중에는 추위때문에 어려움은 없었음.

4. 멤버: 당나귀 산악회 19명 (뒤풀이 20명)

 

오늘 드디어 한강기맥 마지막회라고 한다.

나같은 경우는 반도 제대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아무튼 마지막회를 함께 할 수 있어 천만다행이다.

마지막을 안했으면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ㅎㅎ

범계역에서 만나 이촌역으로 이동. 덕소행을 타고 덕소에서 내려 국수행을 타니 많이 번거롭다.

사람들이 운길산역에서 제일 많이 내린다.

  

 

 

 

일단 양수역에서 내려 길 건너 8-5 버스를 타고 벗고개 하차.

정류장은 없지만 단체라 특별히 내려주셨다.

동물이동통로 지나 비탈을 올라붙는다. 오늘 코스는 큰 산도 없고 이름있는 산도 없고 대부분은 내리막 길이라고 한다.

오늘 처음 오신 새신자께서 시작 하자마다 힘들다고..

오늘 산행거리는 9K로 3시간 예상이라는데 이렇게 가다간 5시간 걸리겠다고 걱정을 한다.

 

 

 

 

 

 

 

 

 

 

 

오늘 대부분이 밥을 안 싸왔고 몇명만 밥을 싸왔다. 시간상 안양에 돌아와 점심 먹기엔 너무 늦다고...

초장 급경사 오르막을 두번 오르내린것 같다. 그 다음부터는 비교적 완만한 내리막.

한참 기다려 새신자 오고 선두 선수 2명은 앞서서 가더니 하도 안오니 전화까지 왔다. ㅎㅎ

오늘 먹을 시간도 없다고 초장부터 동안총무 더덕차를 쫙 돌린다. 지난주 마침 더덕을 캤노라고...

다들 받아 먹느라 바쁜 모습. 줄을 서시오~

 

 

 

 

 

 

 

 

날이 덥지 않으니 물도 안 먹히고 땀도 안나고 (사실 옷 두껍게 입은 사람들은 땀 좀 흘렸다) 쉬면 추워지니 진행이 비교적 빠른편.

급경사 내리막을 살 떨리며 내려가다 보니 갑산공원묘지. 이곳에 있는 최진실 묘역. 지난번 사고 난 후 정비를 해 놓았나본데 터가 아주 넓다.

장시 둘러보고 양수역 방향으로 진행하다 점심 먹기.

밥 싸온 사람 밥을 나누어 먹는데 서로 먹어 보겠다고 아우성들.

간식으로 싸온 빵, 떡 도 나누어 먹었는데 앉은 자리가 바람이 너무 차다.

춥고 걸음 느린 백성들 먼저 출발해 양수역에서 만나기로...

 

 

 

 

 

 

 

 

 

한강기맥 끝이 사실은 두물머리 느티나무 있는곳 까지 가야 정말 끝이라사닌 이작가님.

그럼 거기까지 가 보자 했다.

갑산공원 지나부터터의 등산로는 정말이지 완만한 오솔길로 길도 폭신하고 눈은 흔적도 없는 편안한 길.

왼쪽 사계 카페 끼고 우측 담장 끼고 내려가니 보이는 양수역.

 

 

 

 

 

 

 

 

 

 

양수역에서 두물머리 안 가는 사람들한테 배낭 맡기고 출발.

20여분 걸어서 가니 어렸을때 와 보고 사진에서 많이 보던 나무, 나룻배가 떠 있는 모습.

사람도 제법 많다.

우리도 이곳에서 사진 찍고 있는데 3:20 기차를 타야 한다고 빨리 오란다. 헌데 30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때부터 뛰다 걷다 하면서 죽어라 갔더니 25분 차라고 한다.

얼떨결에 딜리기 연습까지 한 우리들.

 

 

 

 

단체 사진을 찍지 못해 역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출발.

 

 

 

  

금정역에서 식당 봉고차에 19명이 구겨서 타 도착.

오리 코스별로 나오는데 먹다 먹다 남겼다.

차칸 성사장님 마눌님 오늘도 남푠 태우러 왔다. 정말 계론 잘 한것 같다. 산행까지 함께 한다면 더 좋을텐데....

오늘 밥값은 부회장님이 쏘셨다. 산행 참가 못해 미안하다고 뒷풀이에 온 회원이 찬조금까지 내고 이 산악회 연장자이신 강사장님, 작품찍느라 수고해 주시는 이작가님도 금일봉을 하사 하셨다.

2차는 장소를 옮겨 노래방으로...

노래방 바닥에 새우깡을 부셔서 뿌려 뭐 하나 했더니 새우깡 기름때문에 바닥이 미끌미끌해 체조하기 아주 좋다고...

2차에 절대로 안 가시던 강사장님, 이작가님까지 참석해 노래 한곡씩 들려주시더니 홀연 사라지셨다.

나도 내 밥값 하느라 노래 한곡 부르고 살짝 빠져나왔다.

 

가끔씩 참가를 해 새로온 멤버들과 좀 서먹서먹 하기도 했는데 여러번 산행하다보니 낯도 익히고 어느새 친해진것 같다.

한달에 2번은 어딜 갈까 고민하지 않아 좋고 회원들도 재미나면서도 잘난체 하는 사람이 없고 너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 좋다.

산행 참가인원만 5명 정도만 늘어나면 회장단이 훨씬 수월할것 같다.

모든 임원진은 임기 없이 종신직으로 쭉~ 가기로.

올 한해 함께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툭하면 빠지는 불량회원을 내치지 않고 포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엔 가급적 빠지지 않고 참석해 보려고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와요~

 

  

-이 작가님 사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