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하늘과 함께 영봉찍기 (삼각산, 12/14)

산무수리 2009. 12. 15. 08:56

 가벼히/이성부

 

 

애인이여
너를 만날 약속을 인젠 그만 어기고
도중에서
한눈이나 좀 팔고 놀다 가기로 한다
너 대신
무슨 풀잎사귀 하나
가벼히 생각하면서
너와 나 새이
절깐을 짓더래도
가벼히 한눈파는
풀잎사귀 절이나 하나 지어 놓고
가려 한다  


 

 

코스: 육모정-영봉-하루재-도선사 주차장 (14:30~17:00)

날씨: 12월의 화창한 겨울날

 

 

모처럼 하늘과 셤 날짜를 맞춘 날.

함께 점심 먹고 산에 가기로 했다.

헌데 날이 추워 산에 못 가겠다고 한다.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

헌데 오늘 산에 간다고 놀토 주말을 고스란히 집에 있었는데?

추우면 내 껍데기 벗어줄테니 가자.

하긴, 막상 이래놓고 막상 가면 싸한 바람이 얼굴에 닿아 너무 좋다~ 라고 말할거 자기도 다 안다고. ㅎㅎ

조금 늦게 출발해 하늘이 운전해 가는데 버벅대며 겨우겨우 우이동 그린파크 근처에 차 주차하고 산행 시작시간이 14;30.

조금 마음이 바쁘다.

  

 

 

 

 

 

 

 

 

 

 

 

 

 

 

 

 

 

영봉찍고 하루재로 하산을 염두에 둔 오늘 산행.

헌데 출발시간이 너무 늦다. 해 지면 안되는데...

지난겨울 산딸나무 부부와 영봉찍고 백운봉까지 가려 했으나 선배님께서 하도 힘들어 하셔서 하루재에서 백운2 매표소로 하산한 기억이 있어 조심스럽다.

무조건 4시까지만 올라갔다 안되면 하산하기로 내심 마음을 먹었다.

오늘 산행은 그대한테 달린거야. 야간산행은 안할거니까 아무튼 가는데까지 가자.

헌데 산에 사람이 원래 이렇게 없는거야?

그러게... 월요일인데다 시간이 조금 늦어 정말이지 사람이 없다.

 

헌데 오늘 하늘 쉬지도 않고 안부까지 걍 올라왔다.

그래서인가? 안부가 오늘은 무척 가깝게 느껴진다. 참 신기하다.

오늘 산행 너무 잘하는걸?

그래? 그럼 더 잘하고 싶어지네?

사진찍고 올라가니 간간히 내려오는 사람들이 보여 한편은 안심이 된다.

염려했던 눈은 흔적조차 없어 다행이다. 혹시나 해 아이젠도 2개 준비했는데....

 

이렇게 되면 영봉까지 가도 될것 같다.

거의 쉬지않고 댄스바위 도착.

이곳에서 김연아 포즈까지 찍고 막판 영봉 찍기.

영봉도 오늘은 이사온것 같다. 생각보다 빨리 나타났다.

영봉의 부부 힌팀.

앗, 아는 사람이네?

한북정맥 함께 한 장도르 부부.

덕분에 영봉 정상사진을 여러장 찍을 수 있었다.

우리 떡과 장도르네 사탕과 귤로 바꾸어 먹고 (단것이 먹고 싶다고 해서) 걸음이 느리니 하루재로 내려섰다.

내친 김에 백운2 매표소로 내려갈까?

아니, 오늘은 여기까지.

알았다.

다음엔 3시간 하자. 오늘은 너무 빨리 끝났네.

 

도선사 입구에서 번데기 사서 먹고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데 차 한대가 선다.

장도르가 차 있는곳 까지 태워다 준다고...

이렇게 기쁠 수가~

달마 대장님, 기사로, 내박사님 안부 묻고 헤어졌다.

우린 2차 리사를 만나러 가자~

 

 

 

 

아직 퇴근 못하는 리사를 만나 함께 저녁을 먹고 이바구 나누다 리사가 고어잠바는 있는데 속에 입을 따뜻한 잠바가 없다고...

그럼 이왕 사는거 좋은걸로 살려?

그럴까?

가자~

맘이 너무 잘 맞는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발동걸려 (전에도 이렇게 셋이 발동걸러 연신내까지 구두 맞추러 간 적 있는데..) 택시 타고 종로 장비점으로...

리사아 멋 모르고 산 고어잠바가 몬츄라라네?

눈도 높으시네. 우린 알아도 비싸서 못 사 입는데....

둘다 폭신한 소재에 끌리나보다.

오늘 장비점이 다행히 한가하 이옷 저옷 입어보고 하늘은 전속 코디의 OK 사인이 떨어져아 한다고해 사진만 찍었다.

리사는 빨강 따땃한 잠바 구입.

 

이젠 산에 끌고만 가면 되는거야?

최소한 분기별로 한번은 가는거지?

출석성적 불량한데도 짜르지 않아 고맙다고?

바쁜 시간 쪼개 만나주고 산에 따라와 주는게 얼마나 고마운데?

우리 그런 마음으로 오래오래 친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