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09년 일기

카드 받으세요~

산무수리 2009. 12. 23. 09:45

‘버리긴 아깝고’-박철(1960~ )

  일면식이 없는

한 유명 평론가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서명한 뒤 잠시 바라보다

이렇게까지 글을 쓸 필요는 없다 싶어

면지를 북 찢어낸 시집

가끔 들르는 식당 여주인에게

여차여차하여 버리긴 아깝고 해서

주는 책이니 읽어나 보라고

며칠 뒤 비 오는 날 전화가 왔다

아귀찜을 했는데 양이 많아

버리긴 아깝고

둘은 이상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뭔가 서로 맛있는 것을

주고받은

그런 눈빛을 주고받으며


문예지에 발표되는 시들 훑어보면 자신만을 위한, 혹은 평론가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시들 많아 답답하고 우려스러운데. 이 시 참 후련하고 자연스레 통하고 있네요. 독자들과 뭔가 서로 맛있는 것 주고받고 있네요.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연말 모임 아니라 서로 맛있는 눈빛 주고받는 화통한 자리 가지시길. <이경철·문학평론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알게 된 친구

시절인연이 닿아 함께 산에 다니는 친구

산행과는 또 다른 매력인 달리는 즐거움을 나누는 주로의 친구

 

새해

욕심만 좀 덜어낸다면

조금 더 행복할것 같다

 

아파도 조금만 아프고

슬픔은 감당할 만큼만

기쁨은 나눌 만큼

돈은 언제라도 밥 살 정도

 

버리지 말고 계속 산에 불러주시와요

같이 달려요

밥도 좀 사주시고

밥먹자, 산에 가자 청하면

바쁘다 내치지 말아주시와요

 

올 한해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내년에도 더불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감, 고, 사~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