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0일기

둘레길 걷기반 샛강으로 가다 (9/4)

산무수리 2010. 9. 6. 19:22

시를 쓰려거든 여름바다처럼 - 이어령 (1934 ~ )


시를 쓰려거든 여름바다처럼 하거라.

운율은 출렁이는 파도에서 배우고

음조의 변화는 저 썰물과 밀물을 닮아야 한다.



작은 물방울의 진동이 파도가 되고

파도의 융기가 바다 전체의 해류가 되는

신비하고 무한한 연속성이여.

시의 언어들을 여름바다처럼 늘 움직이게 하라.

시인의 언어는 늪처럼 썩는 물이 아니다.

소금기가 많은 바닷물은 부패하지 않지만

늘 목마른 갈증의 물

때로는 사막을 건너는 낙타처럼 갈증을 견디며

무거운 짐을 쉽게 나르는 짐승



시를 쓰려거든 여름바다처럼 하거라.

(후략)


작시법에 아주 쉽사리 접근하게 하는, 그러나 어려운 시다. 여름바다에 숨은 직유들이 시의 몸에 그대로 펜을 댄다. 여름바다에서 시 한 수 읊어보라. 아마도 파도의 출렁임이 리듬이 되어 당신의 언어를 펄럭이게 할 것이다. 누구나 시인이다. 수많은 모래 속에 시는 숨어 있다가 일어나, ‘쉬 더워지지 않는 진정성’ 속에서 당신의 촉수에 몸 부딪으리라. <강은교·시인>

 

 

 

 

 

 

 

 

 

 

 

 

 

 

2학기 첫 CA.

멀지 않은 한강으로 나가기로 했다. 헌데 흐렸다 비오던 날씨가 오늘은 화창모드.

이 더운날 한강 간다고 아우성들.

행선지 결재 받았으니 그냥 가자. 10월엔 너네가 원하는 보라매공원으로 갈께....

 

길 건너 대방역사 지나 다리를 건너 새로 조성된 여의도 샛강공원으로 내려섰다. 그새 2명이 없어졌다.

수다떨다보니 선두가 없어졌다고 뒤늦게 나타났다.

샛강공원에서 한강 합수지점까지는 1.8k 정도. 이 땡볕에 걸으려니 정말 더웠다.

12명이 가다보니 한줄이 안된다. 잔차 타는 사람들의 원성을 들어가면서 한강 합수지점까지 왔다.

자, 이제 해산이다. 알아서 집에 가~

이건 유괴라고 아우성 치는 청춘들. ㅎㅎ

 

몇몇은 택시타고 간다고 여의도로 올라가고 몇몇은 날 따라 노량진까지 걷기. 헌데 노량진도 뛸때와는 달리 정말 멀었다.

겨우 한강다리에서 올라서서 조금 가니 나오는 노들역.

아우성 치는 백성들 아이스크림 사 주고 난 혜화동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