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바람에게 - 데이비드 매캔(1944~ )
나무가 속삭이네.
바람아 내게 오라.
잎새며 가지들 가득
내 몸을 감싸다오.
내 가슴 깊은 데 살랑이는
그대 슬픔이 내 울음 되도록
‘틀’을 깨려고 애쓰는 이는 아름답다. 이를 위해서 다른 문화의 형식을 과감히 실험하는 이, 더욱 아름답다. 위의 시조도 그런 아름다운 실험을 보여준다. 한국 시조를 영어로 쓰고 그것을 다시 한국어로 옮기기도 하는 미국인, 데이비드 매캔 하버드대 교수. 이런 아름다운 이가 있어 문화는 자꾸 퍼져 나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의 소원이 미국 고등학교에 ‘일본 하이쿠의 날’처럼 ‘한국 시조의 날’을 만드는 일이라니? 그러나 그의 시조, 결코 서툴지 않다. 특히 ‘내 몸을 가득 감싸’는 ‘잎새며 가지들’이 울음이 되는 이미지의 전화(轉化), 소리가 출렁인다. 하긴 아침마다 시 한 편 읽는 일, 그것도 우리의 ‘틀’을 깨려는 아름다운 시도다. 그이들에게 새삼 감사한다. <강은교·시인>
첫째 토욜은 오합지졸 산행 하기로 한 날.
허나 두 공주는 계론식에 간다고 불참 선언.
미녀삼총사만 만나야 하나보다. 유미공주는 만난지 정말 오래 되었다.
하늘과 만나 맛 좋은 혜화동 냉면으로 점심을 먹고 미모정상이 초대해 방에 가 작품 구경도 하고 차도 마시고 한참 놀다 아직 컨디션 회복이 안된 하늘과 과로로 힘든 리사를 위해 아주 가벼운 성곽 코스로....
전에 간 코스 반대로 가기로 한다.
아래에서 치고 올라가 말바위 쉼터에 올라가니 조망이 아주 좋다.
조망 보고 한참 놀다 와룡공원 옆 터널로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J's cake cafe.
와보고 싶었던 곳이라고 해 들어가 보았다.
미술작품 처럼 보이는 것들이 다 케잌이란다.
엥? 저게 케잌?
마론인형도 보이는데 인형 옷도 다 케잌이라고?
값은 최소한이 15만원. 인형은 30만원 정도 한다고?
그럼 저 인형은 옷을 벗겨 먹어야 한다고?
어째 좀....
며칠 전 예약해야 한다고 한다.
커피, 홍차와 함께 아이스크림 케잌. 무릇 달다 싶으면 이 정도는 되야 한다나?
단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 진다나?
값은 결코 싸진 않았는데 커피는 유난히 향도 좋고 맛이 좋았다.
있는 사람이나 다녀야지 가난한 백성한테는 조금 문턱이 높다.
럭셔리한 성북동 주민들이나 많이 다니셔...
거리는 리사네 집에서 5분도 안 걸리는 곳.
리사네 찻집으로 이용하라고 웃기는 하늘.
원래 오늘 함께 만나기로 한 졸리는 명강사 촬영을 한달내내 하다 어제 드디어 촬영이 끝나 완전히 탈진이 되었다고...
생전 안하던 화장을 하고다니니 심지어는 성형수술 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고...
옷 사다 파산할 지경이라고 두번은 못 할 짓이라고...
그래도 TV 나오는거 아무나 하냐?
젊고 예쁘고 똑똑한 그대가 나와야지. 아무튼 고생 많았네.
예쁜 얼굴은 10월의 어느 멋진 가을날 다시 만나기로 했다.
기분좋게 단걸 먹고나니 배도 안 고프다.
리사는 동창모임이 있다고 해서 저녁은 생략하고 해산.
각자 잘 살고 10월에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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