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간 이야기 -조오현(1932~ )
어느 날 아침 게으른 세수를 하고 대야의 물을 버리기 위해 담장가로 갔더니 때마침 풀섶에 앉았던 청개구리 한 마리가 화들짝 놀라 담장 높이만큼이나 폴짝 뛰어오르더니 거기 담쟁이덩굴에 살푼 앉는가 했더니 어느 사이 미끄러지듯 잎 뒤에 바짝 엎드려 숨을 할딱거리는 것을 보고 그놈 참 신기하다 참 신기하다 감탄을 연거푸 했지만 그놈 청개구리를 제(題)하여 시조 한 수를 지어 보려고 며칠을 끙끙거렸지만 끝내 짓지 못하였습니다. (후략)
청개구리가 놀라 폴짝 뛰어오른 담장이 시인에게도 있다. 청개구리와 시조 사이의 담장. 절간 안과 절간 밖 사이의 담장. 넘을 수 없는 그 담장이 절망을 부른다. 하지만 절망이 있기에 새로운 꿈이 탄생한다. 끙끙대던 시조 형식을 버리면서 청개구리 할딱이는 숨소리가 바짝 다가왔다. 다 찬미할 수 없는 것이 있기에 청개구리처럼 화들짝 도약하는 말. 담장 안과 밖이 모두 청개구리빛으로 푸르다. <손택수·시인>
만나는곳: 2010.12.15 (수) 12:00 정부과천청사역 11번 출구
코스개관: 과천향교-연주암-정상-관악사지-마당바위-관음사 (12:40~16:40)
날씨: 올 겨울 중 젤로 춥던날
멤버: 영등회 7명, 뒷풀이 5명 추가
기타: 신임회장 선출
3토에 가는 월례산행을 셤 마지막날 가기로 우리 맘대로 정했다.
당초 10명 정도 참석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몇명이 기권하고
박샘은 회의가 끝나지 않아 참석을 못하고 7명만 참석.
김밥과 어묵 사다 먹고 출발. 전철타고 정부과천청사역에 내리니 약속시간이 지났다.
이샘이 추운데 밖에서 기다리고 계시다.
원래 계획은 진달래 능선으로 올라갔다 사당으로 하산할까 했는데 날도 춥지만 그래도 연주암 툇마루에 앉았다 오고 싶은지라 계곡으로 올라가기.
처음엔 다들 춥다고 옷을 몇겹이나 껴 입고 모자, 목도리 등을 휘감고 가다 움직이니 차츰 더워져 한껍데기씩 벗었다. 그래도 추운 날씨인지 더 이상 벗어지지는 않았고 조금만 쉬면 바로 추워진다.
2번 정도 쉬고 연주암 툇마루에 가니 평일에 추운 날씨 덕분에 툇마루 독점. 간식 먹고 사진 찍고 처음 관악산에 온 이공익을 위해 정상석 찍기.
정상 올라가는 곳에 까마귀가 어찌 그리 많은지, 그리고 정상에는 추운 닭둘기들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여기서 출석부 찍고 관악사지 거쳐 사당으로 하산하기. 군데군데 언곳은 있지만 아직은 아이젠 없어도 큰 불편은 없었다.
관악산 안 온 사이 군데군데 나무데크로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고 계단도 많이 설치가 되 길이 순해졌다.
전망대에서 쉬면서 사진찍고 놀기.
관음사를 보고 가자고 해 관음사로 하산 완료.
뒷풀이 장소인 연안오리집으로~
산행 완료시점과 뒷풀이만 참석하는 멤버끼리 시간이 딱 맞았다. 일부러 맞추기도 힘든데...
전근간 라샘까지 도착해 13명. 오정호샘만 2차 약속이 있는지라 간단하게 식사 하시고 먼저 퇴장.
남은 12명이 배부르고 등 따시게 먹고 마시기.
산에 다녀온 우리를 보고 추위에 떤 거지꼴이라지만 우린 행복하기만 하다.
2011 회장을 뽑는데 대부분 멤버들이 전근 가거니 명퇴.
총무는 오호진샘이 계속 맡기로 했고 올해 전근 온 지샘에게 회장 떠맡기기. 전근 갈 사람들오 열심히 나오기로 했단다.
송샘 퇴장하는데 함께 먼저 퇴장.
2차는 가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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