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0일기

크리스마스 정신에 충실했던 날 (12/25)

산무수리 2010. 12. 26. 21:57

12월의 엽서 - 이해인


또 한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남에게 마음 닫아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엔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 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로 행복할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 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 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 사계절의 기도 중에서 -

 

-송년모임에 뮤지컬 보기

 

9월 여산과 셋이 인왕산 가면서 생각 나 하늘에게 전화를 하니 순한공주네까지 모이게되 졸지에 모임 하나가 되었다.

송년회를 한다고 날은 잡아봤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크리스마슈에 만나기로 했다.

날짜만 잡아놓고 뭘 해야 할지 고민조차 하지 않았는데 예약의 귀재 순한공주가 BC카드 이벤트로 5마넌 짜리 뮤지컬을 마넌에 하는 행사가 있다고 예약한다고 연락이 왔다.

공연이 3시라고 해 오전 가벼운 산행 내지는 걷기를 염두에 두었었다.

헌데 날씨가 올 겨울 젤로 춥다는 말에 깨깽 하고 오전 행사 생략하고 바로 공연장에서 만나기로.....

 

 

 

 

 

 

 

 

 

 

 

2시 한전 아트센터에서 만나기로 해 전철타고 양재역에서 여산과 만나 로비 도착하니 순한공주와 인덕씨가 도착해 있다.

노느니 로비에서 출연진 사진과 사진찍고 놀기.

조금은 쑥스러웠지만 나중에 사진으로 보면 제법 재미 있다. 더 늙기 전 주책스러워 보였지만 강행.

마침 도착한 하늘과 리사까지 동참에 이런 저런 조합으로 사진 찍고 한침 놀았다.

헌데 시간 여유가 있는데 바로 옆 갤러리에서 퀼트전을 한다고 해 막간을 이용해 퀼트 작품 구경하기.

 

-퀼트전

 

 

 

 

 

 

 

 

 

 

 

 

한일 작품을 전시회 놓았는데 주로 대작들. 만드는데 1년 정도 걸린다는데 이야기가 있다.

색상은 우리나라 작품이 더 화려했고 일본 작품은 중간 색조의 화사함이 특징인것 같다.

외할머니가 손주에게 주는 예쁜 작품도 있었고 고가구를 퀼트한 것은 상당히 특이하고 멋졌다.

좋은 구경을 하고 이젠 공연 보기

 

-스팸어랏

 

 

 

 

 

 

 

아더왕이 성배를 찾는 모험을 그린 뮤지컬이라는데 제목은 스팸어랏?

스팸메일?

박영규가 아더왕이고 원탁 기사단이 성배를 찾아가는 모험을 그린 뮤지컬인데 막상 내용은 줄거리는 없고 코메디와 노래와 춤이 있다.

요즘 뮤지컬은 눈, 귀가 즐거운 내용들로 이것 저것 뒤섞인 비빔밥이다.

곳곳에 웃기는 대사가 많아 웃기긴 했는데 비속어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게 옥의 티.

15세 금으로 제한해야 할것 같다.

극 끝날 즈음 관객 한 사람을 불러 올리더니 기념촬영 하고 스팸 한상자를 선물로 준다.

그래서 스팸어랏?

하늘이 앞자리에 있었다면 분명히 무대에 올라갔을거라 아쉬워 하면서 나와 저녁예약이 되어 있는 서초동으로~

 

-만리성에서 저녁 만찬 즐기기

 

 

 

 

 

인덕씨가 추천한 중식당을 뮤지컬 보기 전 예약하고 차 2대로 이동.

장소가 좁 비좁은것 빼면 가격대비 맛도 좋고 양도 많은 편.

기분좋게 저녁 먹고 3차 장소로....

 

-3차는 맥주로~

 

 

 

 

 

 

 

 노래방 가는것 보다는 차 마시고 이야기 더 하고 가기로 해서 호프집으로 이동.

아직은 시간이 일러서인지 한갖진 곳에 가 배가 부르니 안주는 시키지 않고 술과 차만 시켰다.

뼈다궈를 가져다 달라는 인덕씨.

알고보니 서비스 안주가 뼈다귀 모양의 빵인데 맛이 좋다.

다들 배가 불러 맥주 한잔씩만 마셨다.

하늘이 브로치를 들고와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누어 준다. 고마우이 칭구~

 

큰오빠께서 내년이나 후년 겨울 프랑스 배낭여행을 가잔다.

프랑스 유햑파인 리사를 앞세워 가자고 돈 모으자고 하고 1월에 1박 여행을 가자는데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남자들끼리 1월 단합대회를 하고 2월에 함께 가잔다.

인덕씨는 1월1일 이집트, 터키를 간단다. 부러버라....

여산이 예약한 송년음악회 티켓은 하늘네한테 양도하고 시간 되는 사람들끼리 일출 대신 신년산행을 하기로~

무쟈게 춥던 크리스마슈를 소년소녀 가장과 함께 하는 보람찬 날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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