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1 산행기

여수 영취산 진달래에 반하다 (4/8)

산무수리 2011. 4. 13. 00:09

꽃 진 자리에 - 문태준(1970~ )


생각한다는 것은 빈 의자에 앉는 일

꽃잎들이 떠난 빈 자리에 앉는 일

그립다는 것은 빈 의자에 앉는 일

붉은 꽃잎처럼 앉았다 차마 비워두는 일


빈 의자를 바라본다. 거기 누군가 앉았었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 거기 앉아서 한숨 던지던 일이며, 거기 누군가 앉아서 유쾌하게 웃던 일이며, 거기 누군가 앉아서 하오의 창을 꿈에 잠겨 바라보던 일이며…의자는 자기의 허벅지 위에 앉을 그 누군가를 기다린다. 거기 꽃필 순결한 잠들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의자는 고독하다. 『월든』을 쓴 자연주의자 소로는 두 개의 의자만을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하나는 나를 위해. 저녁놀이 물드는 창 너머 하늘을 볼 나를 위해, 또 하나는 언제라도 찾아올 손님을 위해. 당신은 오늘 과연 몇 개의 의자를 당신의 방 안에 세워두고 있는가. 당신의 마음자리는 빈 의자가 되고 있는가. 붉은 꽃잎이 진 자리처럼 비었으나, 가득 찬 빈 의자. 빈 의자에 앉은 시 하나. <강은교·시인>

 

산행일: 2011.4.8 (금)

코스개관: 여도중-호랑산-절고개-영취산-봉우재-진례산-돌고개 (11:00~16:00)

날씨: 화창한 봄날이어라...

멤버: 당나귀 심회장님 통사모 패밀리 산행에 동참

 

4.7 영취산 산행 후 돌산지맥을 하려던 희망사항이 황사비 때문에 물 건너가 아쉬운대로 당나귀 회장님 통사모 산행에 따라가기로 했다.

통사모 멤버 12명에 당나귀 멤버 5명.

인덕원에서 만나 택시로 화물터미널 앞에서 버스 승차.

안성휴게소에서 아침부터 사 주시더니 점심용 김밥에 물에 족발까지...

그야말로 몸만 오면 되는 산행이다.

 

 

 

 

버스정류장 육교를 지나니 여도초,중학교 옆 등산로.

이 등산로로 올라가니 서바이벌 훈련장이 나오고 그 뒤로 등산로 연결. 제법 긴 코스같다.

통사모 12명도 다 온게 아니라 3명은 봉우재에서 온다고 남았고 당나귀 강사장님도 오늘은 미스리 동반해 짧은 코스로 가신다고 남으셨다.

이대장은 오늘은 가이드답게 비교적 천천히 진행.

나도 사진 찍어드리면서 진행. 산행이 쉽다고 요즘 사무실 리모델링으로 쉬신다는 부회장님도 동행.

 

 

 

 

 

 

 호랑산 정상 찍고...

 

우리가 온 코스가 그중 긴 코스인것 같다. 통사모 분들은 다 선수는 아닌지라 속도가 비교적 널널해 우리들은 즐겁기만 하다.

늘상 후미에서 헤매던 백성도 오늘은 덩덩당당하다.

호랑산 정상에서 밥 먹자 하더니 좀 더 간 다음에 먹자 해서 막걸리 한잔씩 하고 출발~

 

 

 절고개 지나..

호랑산 정상에서 절고개 가는 길은 참 편안한 길이라 참 좋았다.

 

 

 밥 먹자~

 

돌탑이 쌓여있는 봉우리에서 족발에 김밥으로 점심 먹기.

막걸리가 주최측에 이부회장님까지 준비를 해 아주 넉넉하다.

 

 

 

 

 

시루봉 가는 길에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진달래에 다들 입이 벌어진다.

철쭉 만개한건 황매산에서 본적 있지만 진달래가 이렇게 많이 군락을 이룬건 또 처음인것 같다.

진달래는 막상 터널을 지날땐 실감이 안 가는데 뒤돌아보면 그야말로 장관을 연출.

꽃은 남자들이 더 좋아하는지 부회장님 모델 노릇을 기꺼이 해 주신다. ㅎㅎ

 

 

 

 

 

 영취산시루봉 정상에서 우리가 온 곳을 바라보니 정말이지 너무 멋진 모습에 감탄이 나온다. 헌데 하산지점에 군락이 더 많다는 회장님 말씀.

 

 봉우재는 차가 올라와서인지 사람이 이곳에 오니 많아졌다.

 

 

 

 도솔암 앞뜰을 가로지르니 바로 산으로 연결된다. 올라서니 호남정유 공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물론 바다도....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 산이 보였다 가렸다 하는 장관을 연출. 뭐야 구름쑈?

 

 진례산 정상에는 군사 시설인지 뭔지 흉물스럽다. 이젠 정말 하산만 남았다고...

 

 

 

 

 

 

 

 

 

 

 

 

 

 

 헌데 하산만 남은건 아니었고 봉우리 두번 정도 더 지난것 같다.

헌데도 진달래가 반쯤 개화되었는데 태어나 이런 군락은 처음 보는것 같다. 평일이라 널널해 더 좋았다

이런 맛에 꽃산행을 가나보다.

다 좋았는데 하산길 포장도로를 10여분 내려오는게 옥의 티.

내려오니 강사장님 부부가 기다리고 계시다. 우리 오면 사진 찍으려고 기다리시다 바람이 너무 불어 그냥 하산 하셨다고...

오늘 미스리 사진 많이 찍어주셨다는 강사장님. ㅎㅎ

 

구백식당에서 서대회무침과 금풍생이구이로 저녁 먹고 젓갈, 갓김치들도 사 들고 집으로~

회장님 백으로 숙원사업인 영취산도 와 보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채금져 주셔서 꽃구경에 맛있는 음식까지 싫컷 먹은 호강에 겨운 산행이었다.

내일은 또 건설협회 시산제가 강화도 마니산에서 있다는데 날 보고도 또 오라 하신다.

점심 약속 있다고 하니 그분들 다 모셔 오라고.. ㅎㅎ

이대장과 부회장님은 내일도 갈 모양이다.

각설하고 회장님, 감,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