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1 산행기

아침가리골 도전 실패기 (7/9)

산무수리 2011. 7. 12. 23:03

개밥바라기별’ - 노향림(1942 ~ )


 고만고만한 살붙이들과 함께 개울가에 살았네.

가난한 시절 마당가 개집 앞에

찌그러진 양푼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네.

오늘 그 속에 가득히 뜨는 별을 보네.

바람 한 점 없이 놀 꺼진 서녘 하늘

이팝꽃 핀 사이 불쑥 얼굴 내민 고봉밥별

그 흰 쌀밥 푸려고 깨금발을 내딛었다가 그만

돌부리에 넘어지고 말았네.

허공에서 거적 같은 어둠 한 잎 툭 지고

아직도 마른하늘에서 굴러 떨어지는 아픈 별 하나

그 별 받으려고 나는 두 손 높이 받쳐 들고 서 있네.

어머니가 차려 놓아준 하늘밥상에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흰 고봉 쌀밥 한 그릇.


어둠 차곡차곡 내리고 밥 짓는 연기 포르스름 오를 때 스러져가는 노을 속 고슬고슬 떠오르는 별. 하늘 동네 골목골목 쏘다니다 들어와 밥 달라는 개밥바라기별. 저녁놀같이 스러져가는 유년 시절 떠올리면 그것이 전설이요 신화. 찌그러진 양푼같이 배고파도 엄마 치맛자락 붙잡고 별과 개와 하늘과 한 가족으로 행복한 시절. 대대손손 지어지고 이어지는 우리네 이야기. <이경철·문학평론가>

 

산행일: 2011.7.9 (토)

코스개관: 계획은 방동약수-감시초소-조경동교-조경동계곡-진동2교 였으나 조경동교에서 계곡 2번을 채 못 넘고 지루한 임도길을 되돌아오다...

날씨: 초장엔 비가 내리는듯 하다 오후 되면서 화창해짐.

 

일요일 대야산 산행 초대가 있었다. 헌데 토요일 한산 월례산행의 아침가리골이 팍 마음에 와 닿았다.

대야산은 대간코스와 일반 코스로 2번은 가 본 곳이지만 아침가리골은 보긴 많이 봤는데 초행인지라 이곳으로 찜.

혼자 가기엔 벌쭘해 신샘 가냐고 물어보니 미국에서 조카가 와 있어 못 간다고 한다. 마침 회의에서 뵌 장샘이 가급적 월례산행은 참석 하신다고 한다.

쫀누나 섭외 해 6:30 범계역에서 만나 종합 운동장 역으로...

 

 

 

 

 

 

 

 

 

 

 

비는 아직도 내리고 있는데 차는 2대나 간다. 짱가가 이 산행 진행을 맡고 있나 보다.

내심 비 많이 내리면 계곡 대신 방태산을 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참석했는데 못 먹어도 고인지 아침가리골로 고고씽~

한태는 등산학교 동문들, 나머지 한 차에는 산악회 멤버들과 그 관계자.

휴게소 한번 쉬고 도착한 방동약수 입구.

이곳에서 울릉도에서 만난 멤버들이 더러 보이는데 생각보다 반갑지 않다. 날 알아보지도 못하는것 같고....

 

거의 10시 다 되 출발하는데 비는 소강상태.

방동약수를 먹고 가고 싶은데 줄이 길어 포기. 계곡 물이 엄청나게 흘러내려온다.

곧 게곡을 건너는데 이미 발이 빠졌다.

헌데 게곡 건너고 조금 올라가니 밭이 나오고 그 이후의 길은 포장된 임도.

비가 조금 굵어지는것 같아 잠바 입고 걷는 이 길은 참으로 지루하다. 그래도 이 임도가 끝나면 아침가리골이 나온다고 하니 포장도로, 비포장 도로를 섞인 길을 올라가니임도 차단기가 있는곳.

이곳으 오늘 산행에서 제일 높은 곳이라는데 이곳부터는 길은 내리막으로 비포장 길을 내려간다.

간간히 산이 보이고 구름이 보인다. 계곡 물소리는 엄청나게 흐르고...

일단 계곡 시작점 다리에 도착해 다리 아래에서 밥을 먹고 진행 하기로...

 

 

 

 

 

 

 

장샘과 셋이 점심을 먹는데 우리 둘 반찬보다 장샘 반찬이 더 좋아 얻어 먹었다.

밥 잘 먹고 출발하는데 비는 완전히 그치고 해가 나는 모드.

한 사람이 오늘 산행 무사히 하는데 500만원 건다고 한다. 계곡물이 많이 불었는데 계곡을 18번 정도 건너야 한다고....

일단 출발 했고 계곡 따라 가는데 첫번째 건너는 곳이 나오는데 거리는 짧은데 물살이 장난이 아나다.

줄 2개를 걸어 줄 잡고 건너는데 하나 둘 되돌아 가더니 결국 남은 사람은 12명.

막상 물에 들어가니 엄청 차고 물살도 쎄고 긴장이 된다.

1차 시기 무사히 건너고 2차 시기에 도착.

 

 

 

 

 

 

 

 

 

 

헌데 이곳은 계곡 폭도 넓고 물살도 쎄서 도저히 건널 수가 없다.

명색이 한국산악회인데 무리하게 건너다 신문에라도 난다면 그야말로 민망지경일것 같다.

결국 2차 시기에서 반만 건너고-반만 건너는데도 물이 허벅지까지 빠지는데 물살 때문에 걷기가 힘들다-기념촬영 하고 좀 오래 있다 가야지 금방 가면 민망하다고 해 잠시 머물다 출발.

동문회 회장이 걱정이 되 기다리고 있다 반긴다. ㅎㅎ

 

 

 

거의 1시간 정도 지체한지라 쉬지도 못하도 재미없는 임도를 되돌아 가는데 정말이지 이렇게 멀었었나 싶다.

쉬지도 않고 부지런히 내려왔던 길 올라가 정점에 서서 여기선 가까운줄 알았는데 역시나 내리막은 더 길었다.

처음 발 빠진 게곡을 다시 만나 신발도 닦을겸 빠지고 이번엔 약수물도 먹어 봤다.

오색약수와 비슷한 맛인데 조금 약한 맛이다. 비 때문이 아니라 원래 약하다고....

초장에 백 한 사람들도 생각보다 빨리 오지 않았다고...

 

 

 

 

 

 

 

차로 식당으로 이동.

산채백반을 먹나본데 양푼에 단체로 비비고 옥수수 막걸리와 감자전에 곰취 장아찌....

밥 잘 먹고 단체 사진 찍고 6;20 출발.

차 하나도 안 막히고 무사 귀경.

동문회에서는 8.14 이 코스를 다시 한번 하는데 이번엔 계곡을 반대로 치고 올라갈거라고.....

방태산도 못갔고 아침가리골도 꼭 와 보고 싶었는데 못 봐 많이 아쉽다.

물이 너무 많아도 못오고 너무 적으면 재미가 없을테고....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