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1 산행기

직원연수에서 다녀온 유명산 (7/15)

산무수리 2011. 7. 18. 15:03

홍어 - 김선태(1960~ )


한반도 끄트머리 포구에

홍어 한 마리 납작 엎드려 있다

폐선처럼 갯벌에 처박혀 있다

스스로 손발을 묶고 눈귀를 닫아

인고와 발효의 시간을 견디고 있다.



아무도 없다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다 다만

이 어둡고 비린 선창 골목에서

저 혼자 붉디붉은 상처를 핥으며

충만한 외로움을 누리고 있다.



그리하여 비바람 눈보라는 쳐서

그 신산고초에 제맛이 들 때

오래 곰삭아 개미*가 쏠쏠할 때

형언할 수 없는 알싸한 향기가

비로소 천지간에 가득하리라.

*개미 : 곰삭은 맛


홍어를 잡숴 보셨는가? "형언할 수 없는 알싸한 향기”를 풍기는 홍어, 그러나 어떤 이들은 그것의 “알싸한 향기” 때문에 먹지 않는다. 그 곰삭은 냄새가 역겹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시에서 홍어의 이미지는 계속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홍어 한 마리가 "갯벌에 납작 엎드려” 있는 모습이다가 나중엔 선창 골목에서 "붉디붉은 상처를 핥”는 이미지로 변형되며 드디어 그 상처에서 퍼져 나오는 향기를 만나게 한다. 시인은 홍어가 된다. 이미지 확산이다. 그러면서 고통은 향기로워진다. <강은교·시인>

 

산행일; 2011.7.15 (금)

코스개관: 선어치고개-소구니산-유명산-휴양림

날씨: 흐린 날씨가 유명산 정상 지나며 폭우로 변함. 하산 완료시점에 비는 소강상태

멤버; 동업자 13명

 

 

 

 

 

 

 

 

 

 

 

 

 

 

 

 

 

방학식 하는날 직원연수로 유명산 휴양림을 간다고 한다.

점심은 옥천냉면을 먹었는데 충북 옥천이 왜 여기 있을까 궁금했는데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인걸 오늘에서야 확인했다.

옥천 냉면맛은 대체적으로 맛이 별로라는 말을 들었는데 결론은 그저 그렇다.

사이드 메뉴인 전도 조금 느끼했는데 누군가의 말을 들으니 무김치가 젤로 낫다고....

 

새로 전근온 김샘은 등산 매니아인가 보다. 헌데 영등산악회에는 안오고 같은 부원들끼리만 좋은곳을 다니는것 같다.

서운하면서도 부러웠는데 오늘은 웬일로 날보고 선어치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할거라고 한다.

쫓아 가도 되나요? 된다고해 선수 모집해 휴양림 가기 전 선어치고개에 내리고 보니 13명.

안 그래도 휴양림에서 올라가는 길은 지루했는데 선어치 고개로 올라가니 농다치고개에서 올라갔던 한강기맥 길과 만나는 소구니산을 만난다.

 

비교적 짧게 정상을 치고 유명산 정상까지 가니 뿌옇던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

길은 능선길보다는 계곡길이 좋겠지만 비가 많이 오는 요즘인지라 안전하게 능선길로 하산하는데 길은 정말이지 그지같았다.

설상가상으로 비가 제대로 내리기 시작하면서 신발도 순식간에 젖어버렸다.

뛰듯이 내려오니 매점에 고샘이 맥주를 사 들고 기다리고 계시다.

나름대로 휴양림 산책코스로 다녀온 분들도 계시는데 비는 하산한줄 어찌알고 소강상태.

 

휴양림앞 예약해 놓은 식당에 가니 반쯤 차 있었고 부지런한 사람들은 곅곡 구경까지 하고 오느라 늦었다.

김샘이 산행 멤버를 꺼리는지라 나름 선택적 자폐인줄 알았는데 막상 식사 할때 보니 두루두루 여러사람 챙기는걸 보니 자폐는 아니인것 같다.

여기저기 관계된 산악회가 워낙 많은지라 새로 전근 오기도 했고 해서 나서기 뭐한것도 한몫 하는것 같다.

맨날 재미없이 관악산, 북한산만 가는 영등회가 마음에 안든다는 소문.

문샘보고 산에 갈때 좀 알려서 같이 가면 좋겠다 청탁을 넣었다.

내년에는 영등회가 다양한 산행을 할 수 있을것 같은 행복한 예감.

헌데 내가 떠나네?

산 때문에 유임 할 수도 없고 유임 시킬 리도 없고....

 

-사진은 김샘꺼.

 

-공익은 진짜 공익인 종수샘 사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