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때다 왔다 - 문태준 (1970 ∼ )
앓는 병 나으라고
그 집 가서 마당에 솥을 걸고 불만 때다 왔다
오고 온 병에 대해 물어 무엇 하리,
지금 감나무 밑에 감꽃 떨어지는 이유를.
마른 씨앗처럼 누운 사람에게
버들 같은 새살은 돋으라고
한 계절을 꾸어다 불만 때다 왔다
가까운 누군가가 심각한 병을 앓고 있는가 보다. 대신 앓아 줄 수도 없는 안타까움이 “마당에 솥을 걸고 불만 때다” 돌아서게 한다. 그 불기운으로나마 식어가는 병자(病者)를 덥혀주려는 간절함일 것이다. “마른 씨앗처럼” 몸져누운 사람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이 속수무책은, 그러나 꽃이 떨어져야 열매가 맺힌다는 섭리에 대한 믿음으로 스스로를 위무한다. 서해의 외로운 섬 백령도 앞바다에 크나큰 슬픔들이 부려져 있다. 우리 모두는 그 바다에 솥이라도 걸고 불 지펴 그들을 감싸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이 사무침으로 그대들이여, 부디 오래 침묵하시지 말길 바랄 뿐이다! <김명인·시인>
산행일: 2011.7.3 (일)
코스개관: 장곡-아홉골-신성역-꽃조개고개(21번 국도)-남산(222m)-하고개(29번 국도)-살포쟁이고개-주암-일월산(백월산 : 393.6m)-까치고개 (9:30~18;10)
날씨: 많은 비와 안양 출발. 산행 기점에서는 비가 거의 소강상태였다 중간에 폭우 한번 맞아 주시고 다행히 개는 모드였는데 밥 먹는새 다시 비가 많이 내리다 산행 후반부에도 소강상태였다 산행 끝나자마가 기다렸다는 듯 내리는 비. 결론은? 발도 다 젖었고 옷도 거의 젖긴 했지만 염려보다는 견딜만 했다.
멤버: 당나귀 10명.
기타: 산행 후 덕산의 세심천 온천욕으로 샤방샤방하게 환골탈태 하기?
미리 에고된 비. 주최측에서 취소해주면 좋으련만 속시나 해 보낸 문자에 절대 취소는 없다지?
새벽 아우성을 뒤로하고 갈아입을 옷까지 한 보따리 싸 들고 나오는데 버스 타러 가기 전 신발이 다 젖을것 같아 버스타고 범계역으로 가니 미경씨가 1등은데 아예 삼디다스 쓰레빠 끌고 와 있다.
떡집에서 떡 사다 아침을 먹었는데도 허전한 배 채우고 나니 총무, 대장, 상큼이, 전사장까지 오고 회장님 타고 출발.
농수산 시장에 가니 역시나 의리의 의왕삼총사가 기다리고 있다.
오늘 안 오고 싶은 맘도 있었지만 인원수 적을것 뻔히 알면서 별 일도 없으면서 빠지려니 맘이 편치 않았다. 그리고 오늘같은 날 출석하면 마일리지 많이 적립 될것 같았고...
휴게소에서 쉬는데 비가 그쳤다. 대부분 우산도 안 들고 내려왔는데 도로 비가내리는다. 오늘 날씨가 대체적으로 이런 상황.
산행 기점에 서니 비가 비옷 입자니 그렇고 안 입자니 그런 날씨.
일단은 입고 출발. 중간 너무 더워 벗어 치웠더니 도로 내리는 비. 다행히 비는 소강상태라 옷을 벗고 진행.
오늘 코스는 축사를 많이 자나게 되었는데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그나마 좀 시설 좋은 곳은 좀 덜한데 밀도가 높은 곳은 정말이지 지나가기 힘들 지경.
오늘도 길에서 보리수도 따 먹어 가면서 산이 아닌 길을 걷는다.
중간 가다보니 이 길이 아닌것 같다고...
한참 되집어 오니 좌측으로 꺾여야 했었다. 오늘은 총무님 따라 갔는데도 알바를 2번이나 했다.
길이 평탄해 노닥거리다 길을 놓쳤다고....
다시 길을 찾고 가는데 갑자기 하늘도 새카매 지면서 우르릉 쾅쾅 해 다들 허겁지겁 비옷을 입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 내리는 폭우.
난감하기 보다는 이런 비를 참 얼마만에 맞아보는지 감개가 무량할 지경.
길은 졸지에 도랑성 길이 되어 더러 빠질 정도가 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빗발이 좀 가늘어 져 비옷을 벗을 수 있었다.
오늘 혹서기로 산행 거리가 짧다는데도 곧 나타날것 같은 점심 먹을 자리는 나올듯 나올듯 길게 이어진다.
그래도 중간 산딸기 지천으로 있어 한바탕 따 먹고 허기를 달랜다.
기나 짧으나 정맥은 정맥이라는걸 다시 한번 깨닫기 된다.
그래도 다들 낙천적인건지 오늘 같은 행길은 땡볕보다는 비가 내리는게 낫다고....
버스는 고가 아래 세워놓았다. 비 때문에 간식도 거의 안 먹어 배가 고파서인지 밥을 먹고 나서도 허기가 면해지지 않는다.
밥 먹고 나니 빗발이 다시 굵어졌다. 잠시 기다리며 굵은 비 피해 좀 가늘어 져 안샘의 걱정어린 문자 안부에 답장을 쓰고 다시 출발.
밥 먹은 동네가 만해 한용운 출생지여서인지 한용운 공원에서 동상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아주 좋은 계단길을 올라가니 비 오는데 우산 쓰고 운동하는 아지매 2명.
곧 남산 정상이라는 표지가 나오고 금남정맥 표지도 나와 안심하고 큰 길을 따라 내리막을 거침없이 내려가는데 이 길이 아니라는 총무님.
엥? 남산 정상 찍고 되돌아 내려와 오른쪽 표지기를 놓쳐서 오늘의 알바 하기.
이곳부터는 오전과는 달리 정상적은 등산로. 내리막에 산딸기 따 먹고 내려서서 8차선 무단횡단 하고 나타나는 백월산 안내판.
백월산과 용봉산이 마주보고 있다는데 날이 안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두 산이 싸우며 돌을 던져 백월산에는 바위가 없고 용봉산은 오날날 바위산이 되었다는 전설.
백월산 초장은 평지성 길어더니 막상 5부 능선부터 길게 이어지는 까끄막과 바위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나올듯 나올듯 안 나타나던 정상은 임도 한번 가로지르고 한번 더 치고 올라가니 나타났다.
오늘 더덕 슬러쉬는 날씨 탓에 녹지 않아 못 먹다 백월산에서 겨우 녹아 마실 수 있었다.
문제는 오늘 내내 선두에 서던 전사장이 후반 급 체력저하와 쥐가 나 후미에서 보이질 않는다.
회장님이 기다렸다 같이 오시기로 했는데 정상에서 한참 기다려도 오지 않아 총무만 남겨놓고 내려오니 보이는 강아지 모양의 특이한 바위.
다행히 총무와 전사장이 만났다는 연락을 받고 먼저 하산하기.
문제는 회장님 비옷이 내 배낭에 있는데 거의 하산할 즈음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더니 빗발이 굵어진다.
어쩌지?
오늘 대부분 배낭을 지지 않고 산행을 해 일어난 사태.
다행히 작가님 비닐 우의를 벗어놓고 오셔서 그 비닐 우의를 입고 후미까지 무사히 도착.
자기 때문에 늦어져 미안하다는데 오늘 비 내리는데 와 주었고 오늘은 탈출 하지 않고 종일반을 함께 해 더 좋았다.
차로 세심천에 도착해 목간하기.
목간통에는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 스님들이 유난히 많았다.
난 여기서 탕으로 들어가다 미끄러지며 와장창 넘어지며 뒷머리를 찧어 하마트면 뇌진탕 입을 뻔.
그나마 팔다리는 아무 이상이 없어 다행이다 싶은데 자고 일아나니 머리를 흔들면 좀 흔들리고 목 근육도 뻐근하다.
저녁은 세심천에 딸린 부페식당에서 먹기로 했는데 오늘은 일찍 문을 닫아 온천 바로 앞 고기집에서 불고기 정식을 먹었는데 오전 축사 지나면서 고기 먹지 말아야지 하던 마음은 어디로 실종되었는지 맛만 좋았다.
한우 타령하던 전사장은 정작 속이 안 좋다고 해 못 먹는 불상사가....
8시 출발해 휴게소 한번 쉬고 비 덕분에 길이 막히지 않아 2시간 채 안 걸리고 무사히 평촌 도착.
진정한 산꾼이 당나귀 산악회 같다는 미경씨. 그래서 참 좋다고...
나도~
-이작가님 사진, 동영상 추가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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