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화들의 밥상 - 박라연(1951~ )
봄꽃가지에서
그렁거리던 눈부신 청색 꽃잎들이
가을까지 오래된 생각처럼 골똘하다
저 목숨은 山수국이 피운 허화,
향낭이 없어
자연사될 수 없다
이쯤이면 가짜도 진짜도 한 몸이라서
아플 텐데 山수국 저 가시나
(……)
문득 세상의 허화들은
무슨 죄로 가짜 생존의 시간 속
으로 끌려나왔을까 구구절절 누구를
빛내주려고 왔을까 1%쯤 모자라서 쓸쓸한
生들을 대신 완성해주려고? 덩달아
골똘해져서는 가짜의 고통을 목졸라준다
(내일은 잘린 내 목에서 수국이 피어날 것이다)
수국은 가짜 꽃을 피운다. 진짜 꽃보다 예쁘다. 새파란 진짜 꽃만으로는 생식의 환희를 누릴 수 없어서다. 생식을 위해 피우는 꽃이 가짜 꽃, 허화(虛花)다. 진짜 꽃은 너무 작아서 벌 나비를 부르지 못한다. 허화를 피워서 벌 나비의 눈에 들어야 한다. 허화는 진짜에게 모자란 1%를 위해 스스로의 목을 조르고, 번식의 쾌락을 내려놓아야 한다. 다 버리고, 오직 아름다워야 한다. 스스로 태어날 수도 죽을 수도 없다. 생존 자체가 가짜인 탓이다. 환희가 배제된 아름다움은 고통이다. 고통으로 태어난 허화의 생이 서럽다. 허화는 가짜 꽃이지만 진짜를 진짜로 키운다. 생을 대신 완성하는 진짜 꽃이다. <고규홍·나무칼럼니스트>
-하늘과 점심 먹고 놀기
일토 오후 출장이 있는지라 산에도 못가고 점심은 안주니 해결해야 하고...
오랫만에 하늘을 만나기로...
연휴 첫날 하늘 생일 초대를 받았는데 지리 태극에 눈이 어두워 빠지고 결국 길 잃고 헤매고...
하늘과 만나 하늘네 후문쪽 새로 생긴 국수집 가기.
허름한 집을 개조했는데 크게 손대지 않고 나름 멋스러운 분위기.
개업한지 얼마 안되었다는데도 사람들이 많아 자리 나기 바쁘다.
우리가 먹은 메뉴는 쟁반막국수 세트메뉴.
김치전, 만두, 수육에 쟁만막국수.
다 좋은데 둘이 먹긴 벅찬 양. 셋이 오면 딱 좋을것 같다는데 공감.
근처 찻집에서 차 마시고 놀다 난 출장지로....
-전국 고교생 심폐소생팀 경연대회
1학년 세형이와 2학년 진수가 한팀이 되어 참가.
우리가 마지막에서 2번째 수선. 늦게 와 하마크면 참석 못할뻔.
작년보다 좋아진건 경연을 하고 난 후 잘된점, 잘못된점을 알려주고 심사위원들이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실제로 잘 하고 있나 꼼꼼하게 관찰한다.
작년엔 의자에 앉아서 보기만 하던데....
입상을 떠나 학생들에겐 새로운 경험이 될것 같다.
-계론애도일케잌 먹기
어제가 계론애도일.
처음으로 도치가 케잌을 사 가지고 왔다. 절친 덕운이네 부모님과 같은날이라 우리도 잊을뻔한 애도일을 챙겨 받았다.
어제는 배가 너무 불러 오늘 먹기.
단호박 고구마 케잌인데 맛이 괜찮다....
정작 당사자는 아는체도 안하네?
선물이던 현금이던 접수 받는데.....
'산 이외... > 2011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1 (0) | 2011.10.04 |
---|---|
9/24 (0) | 2011.09.30 |
일토 (9/3) (0) | 2011.09.05 |
엄대장과 함께 하는 청소년 산악체험 학교 (8/27~28) (0) | 2011.09.05 |
산계 모임 (8/18) (0) | 2011.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