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1 일기

9/24

산무수리 2011. 9. 30. 10:04

구절초의 북쪽 - 안도현(1961~ )


흔들리는 몇 송이 구절초 옆에

쪼그리고 앉아본 적 있는가?

흔들리기는 싫어, 싫어, 하다가

아주 한없이 가늘어진 위쪽부터 떨리는 것

본 적 있는가? 그러다가 꽃송이가 좌우로 흔들릴 때

그 사이에 생기는 쪽방에 가을햇빛이

잠깐씩 세들어 살다가 떠나는 것 보았는가?

구절초, 안고 살아가기엔 너무 무거워

가까스로 땅에 내려놓은 그늘이

하나같이 목을 길게 빼고, 하나같이 북쪽으로

섧도록 엷게 뻗어 있는 것을 보았는가?

구절초의 사무치는 북쪽을 보았는가?


구절초는 들국화의 한 종류. 나는 아직도 구절초를 구별 못해 그냥 들국화로 다 통하게 한다. 오래전 가을 들길 묘원이 있던 곳에서 만난 들국화 한 무리가 떠오르면서 눈을 막아 길지도 않은 시 읽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때 나는 들국화 옆에 쪼그리고 앉아보지는 못했는데 다시 가 그렇게 해보고 싶은 맘이 굴뚝같이 일어나서. 그런 것 말고 무엇을 해본단 말인가. 그때 들국화와 함께 겹쳤던 연하고 외로운 마음 하나로도 족했던 것을. ‘구절초의 사무치는 북쪽’이라고 했는데, 북쪽이라면 나오는 일보다는 들어가는 일에 더 걸맞은 방위. 흔들리는 구절초 옆에 앉아 들어가고 들어가고만 싶은 오늘. <이진명·시인>

 

 

 

 

 

 

 

 

 

 

 

 

 

 

사촌 조카의 계론식을 공주에서 한다고 한다.

태극종주 다음날이라 마침 시간이 나고 오빠가 차를 가져간다고 해서 함께 가기로 했다.

동생이 자기 차로 가자고 한다. 차도 새차고 운전 교대로 한다고...

흑석동에서 만나 부모님 모시고 공주가는데 차가 하나도 안 막혀 11시도 되기 전 도착.

계론식장은 신랑집에서 하는 음식점에서 야외에서 진행된다고...

 

혼주도 안 보이고 사촌들도 안 보이는데 사람들은 벌써부터 차린 음식 먹느라 바쁘다.

우리도 일닺 자리 잡고 앉아 있으려니 친척들이 와 인사하고 노느니 일단 밥을 먹기로...

밥 먹다 계론식 하는데 야외라 집중이 잘 안된다.

결혼식은 후딱 끝났다.

아주 모처럼 친정 행사에 참석해보니 몇년만에 보는 조카들을 어려서 보고 어른이 되어 보니 참 내가 늙음을 실감하게 된다.

시간이 되면 부모님 살아계실때 자주 참석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오는길 천안역에 들려 학화 호도과자도 한통씩 사고 오빠와 동생이 운전 교대로해 일찍 출발한지라 무사히 도착.

동상이 집까지 태워다주고 갔다.

 

 

 

 

 

 

 

 

 

일찍 도착하니 집 앞 중앙공원에서 안양시민축제가 저녁 행사를 막 시작했다.

어제 산행으로 뻐근한 다리도풀겸목욕탕 들렸다 근처 공장에서 만든 물건을 팔아 양말, 비누, 팩 등 몇개 사고 사진 몇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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