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는가 - 나희덕(1966~ )
바람이 우는 건 아닐 것이다
이 폭우 속에서
미친 듯 우는 것이 바람은 아닐 것이다
번개가 창문을 때리는 순간 얼핏 드러났다가
끝내 완성되지 않는 얼굴,
(……)
저 견딜 수 없는 울음은 빗방울들의 것,
나뭇잎들의 것,
또는 나뭇잎을 잃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부딪치는 나뭇가지들의 것,
뿌리 뽑히지 않으려고, 끝내 초월하지 않으려고
제 몸을 부싯돌처럼 켜대고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창 밖에 있다
내 안의 나무 한 그루 검게 일어선다
빗방울 따라 지난여름의 기억이 흩어진다. 미친 듯 불어온 비바람에 생명을 잃은 젊은 그들이 떠오른다. 파란 번갯불 빛에 그들의 보드라운 얼굴이 실루엣 되어 스친다. 바람결에 부딪치는 나뭇가지들에는 울음 소리가 담겼다. 떠나지 않는 기억이 눈물 방울 되어 나뭇잎에 다소곳이 내려앉는다. 채 흘리지 못한 지난여름의 눈물이다. 바람도 빗방울도 눈물을 머금은 채 여름의 꼬리를 물고 기억 속으로 고이 묻힌다. 아침 해 올라온다. 황칠나무 이파리 위에 흘린 눈물 방울이 마른다. 어지러운 세상살이의 세월은 서서히 부식된다. 가는 세월, 잊히는 기억이 아쉽다. <고규홍·나무칼럼니스트>
서울시연맹 청소년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청소년 산악체험 학교를 1박 2일 과정으로 퇴촌 야영장에서 실시했다.
작년엔 지방 문상 가느라 저녁까지만 함께 했었다.
수요일부터 열이 나더니 금요일에는 고열이 난다. 병원에 가니 피검사, 소변검사까지 시키더니 원인을 모르겠다며 열 많이 나면 타이레롤 먹으라는 처방전을 준다.
피검사 하면서 면역증강제라나 뭐라나 하는 보험 안되는 정체모를 수액까지 맞고 집에 오는데 아픈데 가냐고 민폐라고 아우성이다.
산행을 하는 일은 아닌지라 괜찮다고 했다.
아침 약수역에서 출발하는 ㅈ여중 학교 차를 타고 퇴촌 도착.
다른 차량이 늦어져 조금 늦게 오리엔테이션 하고 점심 해 먹고 오후 서울시연맹 회장님 이하 손님들이 오셔서 입교식을 했다.
오후 프로그램은 4팀으로 나누어 하는데 난 실외암벽 팀을 인솔했다.
이곳은 야영 강사들이 실제적으로 지도를 해 큰 어려움은 없다.
한양공고 학생들의 그림같은 암벽타기, 대원미디어 여고생들의 조금은 서툴지만 무사히 종 치고 내려오는데 나머지 학생들인 ㅇ고 학생들은 종 친 학생이 5명 남짓.
여학생 3명 전원이 성공했는데 좀 족팔리기는 하나보다.
한양공고 학생들이 오버행 하는걸 본 ㅇ고 잘 하는 학생들이 도전을 한다. 반 이상 올라가면 대회 나가야 한다고 했는데 제법 잘 올라간다.
저녁 영화 한편 보여주는데 열이 너무 많이 나고 추워 뒤에 누워 있었다.
엄대장 영화 한편 더 보고 엄대장님의 강연. 워낙 유명한 분이라 학생들이 좋아 한다.
강연 하고 기념촬영 하고 사인회는 내일 한다고 한다.
다들 엄대장과 함께 담소를 나누는데 난 너무 힘들어 숙소에 와 잤다.
오늘 오전 프로그램은 모험놀이.
내가 인솔한 학생들은 ㅇ고 등산반 학생들이라는데 산행을 전문적으로 하는것 같지는 않다.
헌데 모험놀이 지도 강사가 아주 재미나게 팀을 이끈다.
물에 빠지지 않고 넘어가면 등산부실에 에어콘을 놔 준다는 공약도 내 걸고 서로 복불복으로 지명해 빠져주기...
아무튼 구경만 해도 너무나 재미 있었다.
이른 점심을 먹고 강당에서 엄대장 사인 받기. 사람이 너무 많아 난 포기.
수료증 주고 시상 하고 오늘 행사를 마쳤다.
안위원장과 이총무가 너무나 수고를 많이 하는데 뭘 얼마나 해야 하는지 시스템 돌아가는걸 잘 몰라 달려 들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방관 할 수도 없는 어정쩡한 위치.
학생을 인솔한 것도 아니고....
아무튼 연맹 활동 2건을 올해는 다 개근해서 나름 만족한다.
어제 저녁 들어온 정샘이 전철역까지 태워다줘 조금 수월하게 귀가할 수 있었다.
-넘의 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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