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1 산행기

목장길 따라 정맥길 잇기 (개심사-모가울고개, 10/2)

산무수리 2011. 10. 4. 22:45

시멘트 -송승환(1971~ )


사람들이 인파 속을 걷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잡은 그녀의 손은

바닷가에서 주운 돌이었는지도 모른다

공사중인 빌딩 안으로 그녀는 들어갔다

반죽은 굳어지기 마련이다

햇빛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시멘트, 철근 같은 것들은 이제 풀, 나무처럼 도시의 자연이 됐다. 나무, 이렇게 제목을 놓고 시를 시작했듯이 시멘트, 이런 시 제목 나오고도 남지. 곧 끄덕끄덕했지만, 그래도 이 제목 첫 대면했을 땐 놀랐다. 시멘트는 정확하게는 콘크리트와 구별된다. 그렇지만 그 둘을 꼭 구별해 생각하지는 않으니 시멘트는 역시 굳음, 딱딱함, 닫힘, 냉담, 삭막, 드라이 이런 감정상태를 은유하겠지. 마지막 잡은 그녀의 손의 ‘마지막’이란 말이 그러하고, 그녀의 손이 바닷가에서 주운 조약돌일지 무슨 돌일지 하여튼 ‘돌’이라니 그러하다. 공사 중인 빌딩에 벌여놓은 반죽이란 곧 굳을 시멘트 반죽. 바닷가라는 말 때문에 잠시 아련했던 어떤 추억, 지난 그 기억 시멘트 반죽처럼 굳어가는 것. 이 건조한 사실만이 너무 투명해 햇빛은 찬란하게 내리는 것. <이진명·시인>

샨행일: 2011.10.2 (일)

코스개관: 개심사-삼화목장-상왕산-가루고개 (점심)-모래고개-동암산-무르티고개-큰산-나분들고개-양대산-간대산-모가울고개 (9;20~17;00)

날씨: 10월의 어느 멋진 날

멤버: 당나귀 14명

 

이젠 2회 밖에 남지 않은 금북정맥. 이번주는 목잘길따라 걷는 길이라 거리는 길지만 널널하다고 한다. 점심도 차를 만나 먹을 수 있어 배낭도 가볍다고 한다.

날도 많이 시원해져 물도 1L만 준비.

버스를 타니 몇달만에 나온 총무 경림씨, 거의 2달 만에 온 정임씨가 보인다. 손들고 벌 선다고 정임씨 웃긴다.

경림씨는 그동안 천애고아게 되어 안 그래도 날씬한 사람이 많이 수척해 졌다. 헌데도 우리 먹인다고 도토리묵을 한바탕 쑤어 왔다고....

 

서해안으로 달려 행담도에서 아침 먹을 사람들 먹고 나머지 사람들은 차를 마시고 다시 출발해 개심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9;10.

여기 한남관광 버스가 몇대가 보이니 기사님보다 회원들이 더 반가워 한다. 기사님 놀 사람 생겼다고... ㅎㅎ

모처럼 기사님은 동업자들과 노느라 사진에서 빠진 기념촬영 하고 지난번 찻길이 아닌 도보길로 올라가니 개심사가 바로 나타난다.

헌데 이 이른 아침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제법 많다. 나중에 기사님께 문의해 보니 남당항 조개구이, 밤줍기 테마 관광이라고....

 

 

 

 

 

 

 

개심사는 예전에비해 그윽한 맛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오래된 건물들이 이 절의 역사를 보여준다.

사진 한장 찍고 절을 통해서 등산로로 진입.

깜깜할때 하산해 긴장하던 길은 크게 가파르지 않다.

곧 지난번 하산했던 갈림길을 만나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오솔길로 정말이지 예뻤다.

한침 가니 표지기가 많다. 이곳에서 계속 진행하면 서산 마애삼존불을 만나는 길이라는데 우리는 이곳에서 또 한번 좌회전을 해 내려가야 한다고...

 

 

 

 

 

삼화목장 철조망을 넘어 목장에 들어서니 낭만과는 달리 여기 저기 소똥이 있어 냄새나고 피해가야 하는 길이다.

우리가 걸은 길은 풀이 아직 나지 않은 곳인데 저 멀리 소떼가 있다는데 우린 못 보고 그냥 지나쳤다.

목장길을 따라 좀 힘겹다 싶게 올라가니 나오는 상왕산 정상.

정상 옆 그늘에서 더덕 슬러쉬로 기운 돋기. 왜 이리 빨리 주냐고 하니 오늘 오전산행이 곧 끝난다고....

 

 

 

 

 

 

 

회장단이 뭔가 채취한다고 뒤에서 오고 일반 회원들이 앞서서 가는데 목장 철조망에 표지기가 덕지덕지 달려있다.

알고보니 이곳에서 다시 한번 좌틀을 해서 아래로 뚝 떨어진다.

내려가보니 목장길 따라 가는 편안한 길이 나오더니 기사님이 보이신다.

우리 길 찾기 힘들것 같아 마중을 나오셨다. 덕분에 편하게 목장을 무사히 벗어나 우리 버스를 만났다.

버스로 찻길을 가리고 옆에는 망초가 흐드러지게 핀 꽃밭을 옆에 두고 좀 이른 점심 먹기.

경림씨가 직접 쑤어 온 쫀득한 도토리묵과 막걸리.

누군가 안방마님이 돌아오니 반찬 수준이 달라졋다고...

헌데 신입인 별당아씨 솜씨도 그 못지 않다 했다.

이덕 저넉에 야유회 온 기분으로 집보다 훨씬 맛좋은 웰빙식을 마구마구 먹을 수 있었다.

 

 

 

 

밥 잘 먹고 가루고개에서 다시 출방한 시간이 12:40.

이곳에서 목장을 바라보며 보이는건 나 내꺼라고 주장해 가면서 하하호호 모처럼 널널 산행.

정임씨는 선두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후다닥 앞서 가 버리고 같은 선두조이던 경림씨는 몸이 많이 지쳐서인지 천천히 진행을 한다.

이곳 산들은 관리를 잘 해 놓아 잡목을 제거해 놓아 산행 하기가 쾌적하다.

동암산 정상에도 운동기구, 벤치 등을 설치해 놓아 쉬기도 좋았다.

 

 

 

곧 큰길이 나오고 웨팅홀이 나오는데 영업 중지된 곳. 원래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엇다고...

이곳에서 길 하나 건너고 고속도로는 굴로 통과한 이곳은 서산 IC 근처.

이곳에서 길을 건너 산에 붙는데 이곳은 잡목이 많고 조금 어수선.

이작가님은 으름 덩굴 안에 들어가 으름 따느라 바쁘시다.

오늘 산행 중에는 그중 힘든 길을 한동안 올려치고나니 보이는 큰산.

이곳에서 등산객 몇몇을 만났다. 정상인 이곳에는 벤치와 이정표도 설치되어 있다.

 

 

 

후미가 오지 않아 조급증 난 사람들이 기다리지 못하고 진행.

내려오다 하마트면 표지기를 놓칠뻔 했다. 경림씨가 무릎이 아프다고 한다. 내 무릎 보호대 한짝 빌려 주었다.

표지기가 안보여 걱정했더니 이곳 아래가 너븐들 고개라고 총무님이 안심 시켜 주신다.

작은 길을 거너니 간대산 안내판이 나오는걸 보니 이 길이 맞는것 같다.

 

 

 

 

황량해보이는 길을 따라가니 나오는 정자와 양대산 표지판.

이곳에서 쉬고 있으니 후미 회장단이 바쁘게 도착.

큰산에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왜 갔냐고..

못 들었는데요?

이곳에서 으름을 하나씩 나누어 주는데 잘 익은걸 벌어져 있다. 우리나라 바나나라고 하는데 단맛은 바나나 맞는데 씨가 많아 먹기 나쁘고 덜 익은건 영 맛이 그렇다.

헌데 씨까지 먹은 몇몇이 속이 불편하다고....

 

 

 

 

곧 간대산 갈림길이 나오는데 200M  가아 한다는데 몇몇은 힘들다고 내려가고 몇명만 간대산을 들렸는데 길이 거의 평지 수준이고 가로등까지 설치되어 있다.

간대산 들렸다 하산하니 아주 깨끗하고 음악까지 나오는 화장실이 정말 나온다.

이곳에서 길따라 걷다 낮은 언덕 넘어 왼쪽 장뇌삼 철조망을 끼고 걷는데 새소리가 난다.

오리농장이 있나 했더니 하늘을 보니 철새가 날며 내는 소리인지라 한참을 웃었다.

철탑 몇개 지나고 탱자나무 울타리도 보이고 여뀌 등이 피어있는 길을 따라내려가니 우리 차가 보인다.

바로 앞에는 아주 근사한 느티나무 2그루 그늘이 아주 멋지다.

 

 

점심도 아주 잘 먹었고 간식까지 한가득 먹은지라 시간도 일러 저녁은 안양에 가 먹기로 하고 출발햇는데 길이 막힌다.

설상가상으로 경림씨는 속이 안 좋다더니 급기야 토하기까지....

고속도로에서 나와 국도로 나왔는데 국도도 만만치 않은것 같다.

어느덧 해가 지고 서해대교에 걸려있는 노을이 환상이다.

어찌어찌해 무사히 안양에 도착하니 거의 8시.

메뉴는 막국수-청국장에서 추어탕으로 낙착.

추어탕으로 저녁 먹고 밥도 못 먹은 경림씨가 저녁값 계산. 난 집 저녁이 걱정이라 포장까지 해 가지고 집으로....

이제 1구간만 하만 어느덧 금북정맥이 꿑난다고...

개근은 못했지만 정근은 할것 같다.

 

-이작가님 사진, 동영상 추가.

 

 

 

 

 

 

 

 

 

 

 

 

-까멜리아표 사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