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1 산행기

인수 맛보기 (10/3)

산무수리 2011. 10. 10. 00:00

빨래 너는 여자 - 강은교(1945∼ )

햇빛이 ‘바리움’처럼 쏟아지는 한낮, 한 여자가 빨래를 널고 있다, 그 여자는 위험스레 지붕 끝을 걷고 있다, 런닝 셔츠를 탁탁 털어 허공에 쓰윽 문대기도 한다, 여기서 보니 허공과 그 여자는 무척 가까워 보인다, 그 여자의 일생이 달려와 거기 담요 옆에 펄럭인다, (중략)

 
그 여자는 이제 아기 원피스를 넌다. 무용수처럼 발끝을 곧추세워 서서 허공에 탁탁 털어 빨랫줄에 건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그 여자의 무용은 끝났다. 그 여자는 뛰어간다. 구름을 들고.


바리움은 신경안정제다. 이 약을 평생 동안 복용하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시인은 그런 아픔 속에서 노동과 무용, 지상과 허공이 근접하는 경이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잦은 쉼표들이 그 즐거움을 말하고, 무뚝뚝한 마침표들이 그 침통한 종료를 보여준다. 그래도 괜찮다. 여자의 무용은 끝났지만, 여자는 구름을 들고 있으니까. <손택수·시인>

 

만나는곳: 2011. 10.3 (월) 도선사 주차장 9:00

코스: 인수

멤버: 서울시 연맹 청소년 위원 8명

 

 

 

 

 

 

 

 

 

 

 

 

 

 

 

 

 

 

 

 

 

 

 

 

 

 

연맹 청소년위원회 회원이 되어 처음으로 여럿이 산행을 하게 되었다.

작년 오샘, 이총무와 인수 고독길을 기긴 했지만 그땐 소수였다.

오늘은 모처럼 8명이 시간을 맞췄는데 9시 전에 갔는데도 벌써 2분이 도착해 기다리고 있다.

다들 늦지 않게 모여 인수를 가는데 말로만 듣던 의대길과 인수b 변형길을 간다고 한다.

사람이 많은지라 2팀으로 나누는데 실력이 딸리는 사람은 의대가 자신이 없는지라 약대(!) 를 가기로...

의대길을 수복씨가 선등, 세컨을 이샘, 말번을 천샘이 하기로 했고 우리팀은 오샘이 선등 수인샘이 세컨, 한샘이 말번을 서기로 했다.

 

첫피치는 같은 코스로 올라가 의대길은 불룩 튀어나온 부분, 우리는 넓은 크랙을 따라 올라가는 길.

다른 팀들과 바위를 하면 난 그냥 딸려 올라가면 되는데 이 팀은 다음 사람을 앞사람이 확보를 해 주어야 한다.

자연 힘을 쓰게되고 등반에 더 집중을 할 수 있게 된다.

호늘 처음 써보는 슈퍼베이직. 이게 신치보다 훨씬 안전한 확보장비라고 한다.

처음 써보니 주변 사람들이 걸어주어 겨우겨우 사횽.

 

크랙이 처음엔 쉬워 보였는데 올라갈 수록 힘들고 막판 날등으로 올라서는데 도저히 힘이 딸려 줄잡고 반칙을 좀 해 겨우 올라갔다.

우리 총무는 나보다 더 반칙으로 올라온다. ㅎㅎ

힘 없는 날 보고 어찌 끌어 당기라고....

헌데 의대길 선등하던 수복씨의 부상 소식.

몇년 전 바위 사고로 다친 발목을 수술하라고 했는데 안하고 버티다 오늘 무리하는 바람에 발목 고장이 제대로 난것 같다.

그래서 3피치에서 다같이 하산하기로....

 

내가 걱정된 총무가 하강을 줄을 연결해 해다 하며트면 오버행에서 충돌할뻔 하고 총무가 다른팀 머리 위로 내려 앉을뻔.

나중 하강하는 날 보더니 괜히 걱정했다고... ㅎㅎ

하강만 잘해요...

박은경샘이 바리바리 싸온 음식으로 1차 허기를 면했다.

수복씨 발목을 압박붕대로 고정하고 최대한 조심하면서 내려오다 북한산 구조대에서 스틱 2개 빌려 무사 하산.

 

그래도 하산주는 먹어야겠기에 내려와 조촐하게 하산주겸 이른 저녁.

남자들은 2차 맥주 마시러 가고 우리들은 집으로~

올해도 연중행사로 바위 구경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