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원피스 - 조말선(1965~ )
팔을 집어넣고 가슴을 집어넣고 다리를 집어넣고 흉터를 집어넣고
나는 사라진다
종교를 집어넣고 체온을 집어넣고 혈액을 집어넣고 흉기를 집어넣고
나는 사라진다
꿈틀꿈틀이 남는다
울퉁불퉁이 남는다
(중략)
버릇을 집어넣고 습관을 집어넣고 불화를 집어넣으며
원피스는 불어난다
사람들이 두리번거리며 나를 찾는다
나는 두리번거리며 나를 찾는다
펄럭펄럭 원피스가 달려간다
두리번두리번 나를 찾아 달려간다
원피스가 당신을 대변하는 걸 보십시오. 당신은 원피스 이상이 아닌 걸 보십시오. 우리는 거기 알록달록한 색깔 속에, 순면 혹은 나일론 속에 ‘사라집니다’. 우리는 늘 우리를 찾아 헤맵니다. 당신의 옷이 오늘 당신입니다. 끝 연의 ‘시적 반전’을 보십시오. ‘두리번두리번 나를 찾아 달려’가는 원피스를. 우리가 우리와 단절된 걸 이렇게 간결한 이미지로 표현하다니! 시니까 아마도 가능하겠지요? <강은교·시인>
혜화동에서 하늘을 만나 점심을 먹었다.
둘레길을 걸을까도 했지만 전근간 순한공주 방문을 하기로 했다.
시간 여유가 있어 옷구경 좀 하다 전철 타고 순한공주 퇴근무렵 방문.
리모델링이 되어있어 깔끔하긴 한데 (특히나 순한공주가 정리의 여왕이라고..) 벽으로 막혀있어 조금 답답한듯 하다.
견학을 왔으니 사진 몇장 찍고 저녁 먹으러 가는 길 또 옷가게 구경. (여자들은 옷사다 망하는거 맞다니까..)
저녁으로 먹은 왕만두와 파전, 수제비.
맛 좋았다.
밥 잘 먹고 차 마시고 일찍 귀가.
담주 또 만나기로 한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