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의 주정(酒酊) - 신동문(1927~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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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서 취했다
종로에서 취했다
취했다 아아 그러나
이런 것이 아니다
세상은 참말로 이런 것이 아니다
사상? 모르겠다
그러나 세상은 이런 것이 아니다
철학? 모르겠다
그러나 세상은 이런 것이 아니다
(중략)
싼 술 몇 잔의
주정 속에선
아니다 아니다의
노래라도 하지만
맑은 생시의
속 깊은 슬픔은
어떻게 무엇으로
어떻게 달래나
나는 취했다
명동에서 취했다
종로에서 취했다
나는
나는
이런 것이 아니다
하늘 먹먹해지더니 눈발 휘날리고 세월은 자꾸 세밑으로 흐르고. 이런 날 펑펑 울고라도 싶은데 값싸게 그럴 수는 없고. 누구라도 같을 처지 주붕(酒朋) 불러내 술로 풀어내고 돌아가는 길. ‘아니지, 아니다’란 말만 처벅처벅 따라오나니. 아, 그러나 술 깬 아침 맑은 생시의 속 깊은 슬픔은 어떻게 무엇으로 달래야 하는 건가. <이경철·문학평론가>
-Song's kitchen
밥 산다는 졸리.
패키지로 언니들이 몽땅 나섰다.
혜화동에서 만나 리사의 차로 송스 키친에 도착.
오늘은 방에 앉아본다.
방 벽이 대문. 한옥 현관이었던 곳을 방으로 꾸며 다른 곳보다 낮은 지대.
아무튼 예전 집에서 굴러다니다 버린 것들로 인테리어 한 빈티지라고 한다나?
일요일 보다는 맛이 덜하다.
처음과 두번째의 차이인지 배가 덜 고파서인지...
그리고 뭔가 2%가 부족한 느낌.
송스키친을 닭집으로 알아 전기구이를 좋아한다는 순한공주.
2% 부족분을 닭으로 해결하기로..
치어스로 가자~
-Cheers
치어스는 평일 저녁인데도 역시나 대기자가 있다.
일단 명단에 이름 올리고 둘러봐도 금방 끝날 자리가 요원하다.
닭튀김만 있는줄 알았는데 골뱅이소면도 맛있어 보이고 오뎅탕을 본 졸리 왈, 좋은 어묵이 재료라며 맛있겠다고...
30분 기다리다 포기하고 포장해 노식을 하기로...
하늘네 집에서 먹자는데 그럼 맛도 덜하고 번거롭다고 차 세워놓은 주민센터 앞 정자에서 맛보기.
바삭하고 함께 튀긴 감자맛이 백미.
술까지 있었다면 노식자가 따로 없지 싶다.
졸리는 2차 약속있다 해 먼저 보내고 우리는 바로 길건너 컵케잌 집에서 3차.
-cupcake
컵케잌 집 인테리어도 빈티지 스타일.
인테리어도 하고 판매도 한다고..
이런거 누가 사가냐고 하니 사간단다. 주인도 취미로 모으는 거라고...
사기로 된 양 2마리를 하늘이 찜해 리사 집들이 선물로 샀다.
현관에 놓으면 딱 좋겠다고..
안에 뭘 넣으면 되냐고 하니 봉투 넣으면 되고 새끼양한테는 열쇠를 넣어두면 좋을것 같다고...
보기만해도 너무 예쁜 컵케잌을 아까워 어찌 먹냐는 아우성을 들어가며 하나씩만 먹어 보았다.
무쟈게 달콤한 맛.
다음 만남은 리사 집들이에서 만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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