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1 일기

태안 솔향기길 걷기 (12/25)

산무수리 2011. 12. 26. 18:16

상수리나무- 최동호(1948~)


허옇게 갈라진 혀, 바위 샅

흘러내리는 암반수 깊숙이 들이켜

이 뿌리에 가 닿는 시린 물살 굽이치는

계곡 명주실 길게 펼쳐놓는다

벼랑길 바위 밑에 오글거리며 살던

흰 벌레들 더 깊은 곳으로 기어 들어가고

상수리나무, 열매를 지상에 남겨두고

단풍잎 바람 타고 날아 하늘의 빛을 뿌린다


임금님 수라에 올릴 열매를 맺는 나무여서 ‘상수리나무’라는 상서로운 이름을 가진 나무에 도토리 열매가 맺혔다. 상수리나무는 씨앗까지 모두 남김없이 사람과 짐승에게 먹이로 내어주고 사라진다. 제 앞가림에 서투른 상수리나무가 자손을 키우려면 사람뿐 아니라, 다람쥐도 배불리 먹여야 한다. 다람쥐가 겨울 양식으로 갈무리했다가 남긴 도토리가 겨우 봄볕에 싹을 틔우기 때문이다. 더 많이 베풀수록 더 많은 자손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상수리나무는 잘 안다. 상수리나무는 ‘숲의 왕’이라고 부르는 참나무 종류 가운데에 우리와 가장 가까이 지낸 도토리나무다. <고규홍·나무 칼럼니스트>

 

 

 

 

 

 

 

 

 

 

 

 

 

 

 

 

 

 

 

 

 

 

 

 


쫀누나가 12월 2주 경주남산 걷기 답사에 다녀왔다고 한다.

정말 가보고 싶던 곳인데 선약때문에 같이 못갔다.

헌데 선약은 취소되어 주말을 계론식에 다녀왔었다.

크리스마슈에 걷기를 간다고 해 신청했는데 태안 솔향기길 1구간.

버스를 탔는데 뒤에서 이름을 부른다.

누구? 박과일이다. ㅎㅎ

 

만대항에서 시작한 걷기는 길 대부분이 바다를 끼고 걷고 소나무가 많이 보이는 길이었지만 간 김에 걷는건 좋겠지만 일부러 가서 걷기엔 뭔가 2% 부족한것 같다.

걷기라고 평지만 있는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산길도 아니고 눈은 보이지 않는 먼지 펄펄 하는 길.

아직은 난 걸을 만큼의 내공은 쌓지 못한것 같다는걸 실감하며 걸었다.

걷다 버스타고 식당에 가 매운탕을 주는데 맛이 참 좋았다.

밥 먹고 오후 좀 더 걷더니 다시 차를 타고 만리포로 간다.

 

땅끝기맥에서 뒷풀이를 만리포에서 한 적 있어 감흠은 별로 없다.

거기다 기온은 낮았지만 햇살 따뜻했던 날씨가 이곳에 보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걷기고 뭐고 귀찮아 대부분 사람들이 차 안에 있었다.

해 지기 전 전주, 서울 각자의 출발지점으로 가 많이 늦지 않게 도착.

오늘 쫀누나 생일이라 저녁 사 준다고 했는데 배도 안 고프다고 그냥 가자고 한다.

밥은 다음에 먹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