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침 - 박형준(1966~ )
뜰에 부려놓은 톱밥 속에
어미 개가 강아지를 낳았다
햇살이 터오자 어미 개는
아직 눈도 뜨지 못하고
다리 힘 없어 비틀거리는 새끼들을
혀로 세웠다
톱밥 속에 어미 개가
강아지를 낳은 겨울 아침
이쪽으로 쓰러지려 하면
저쪽으로 핥는 어미 개의
등허리에 서리가 반짝였다
서리에서 김이 나고 있었다
시인의 최신작이다. 김종삼의 사랑받는 시 ‘묵화’와 쌍벽을 이룰 것 같다. ‘묵화’는 이렇다. ‘물먹는 소 목덜미에/할머니 손이 얹혀졌다/이 하루도/함께 지났다고/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서로 적막하다고.’ 할머니와 소가 하루의 노동을 끝낸 저물녘 풍경을 지극히 적막한 색조로 그렸다. ‘겨울 아침’은 출산의 더운 노동을 행하는 어미 개와 새끼들의 신생을 서리가 반짝이는 겨울 아침이라는 시간 속에 빛나게 놓았다. 물 먹는 소 목덜미에 얹힌 할머니의 손과 갓 낳은 새끼들을 핥는 어미 개의 등허리에서 반짝이는 서리는 각각의 숭고미를 자아낸다. 등허리의 서리에서 김까지 오르고 있다니 물세계와 생명세계의 무한 융합의 감동 크다. 소와 어미 개가 있는 이 두 세계는 그 대비되는 차이로 따로따로 극명하게 아름답다. <이진명·시인>
작년에 이어 2년째 함께 송년모임을 하게 된 우리들.
남자들은 미리 만나 성북동, 북악산 등을 길게 걷고 혜화역의 백세주마을에서 만났다.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고자 케잌을 사 들고 갔더니 생일이면 복분자 막걸리 한병이 서비스라고 나온다. 아싸~
기분좋게 먹고 이야기 나누다 성북동의 유명하다는 장작구이 통닭집으로 이동.
과연 닭속에 찹쌀을 넣고 만든 닭은 배가 어느정도 부른데도 정말 맛이 좋았다.
누구에게나 잘 맞춰주는 자민씨,
내년엔 환갑을 맞은 큰오빠.
공사다망 하면서도 기꺼이 참석해 주는 리사.
선택적 자폐라면서도 이 팀과의 만남은 즐겁게 참석하는 여산.
마눌 따라 참석하다 이젠 남자들끼리 절친이 되어버린 나무천사.
이 팀에서는 산양이라고 불리운다. 산양처럼 여기저기 잘 기어 오른다고....
만나면 좋은 친구들이 있어 올 한해도 행복했다.
서로서로 생일도 축하해 주는 가족적이다 못해 가축적이다.
내년엔 말뿐이 아니라 월 1회 이상 둘레길이라도 산에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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