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1 일기

칼봉산 휴양림에서 1박2일을 찍다 (11/25~26)

산무수리 2011. 11. 30. 23:26

들국화/곽재구 (1954~)


사랑의 날들이

올 듯 말 듯

기다려온 꿈들이

필 듯 말 듯

그래도 가슴속에 남은

당신의 말 한마디

하루종일 울다가


찰스 다윈도 지구 상에 꽃 피는 식물이 갑자기 나타난 과정을 이해할 도리가 없다고 했다. 태곳적 침묵을 깨뜨리고 불현듯 솟아오른 꽃의 탄생은 더없이 아름다운 사람들의 세상이 출현할 조짐이었다. 가을 들녘에 피어난 산국, 감국, 쑥부쟁이, 개미취의 꽃은 사람 사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한다. 들에 피어 그저 들국화라고 부르는 꽃들이다. 오래 기다려온 사랑의 꿈처럼 절벽 끝에 피어난 꽃 한 송이에서 사람의 내음을 탐색하는 건 어쩔 수 없으리라. 끝끝내 오래 된 추억에 매달리게만 되는 가을이다. <고규홍·나무 칼럼니스트>

 

그야말로 몇년 만의 1박 여행인것 같다.

넘버4가 6년간 해외유학을 하느라 그랬고 돌아와서도 전문직 특성상, 그리고 미모정상의 박사 공부까지...

나의 인생이 멘토인 두 언니들은 이젠 산에 다니는게 겁난다고 대장님은 사진으로 오진관광은 둘레길, 잔차타기로 만족하고 있다.

부정기적으로 만나다 올 가을부터 예전처럼 매달 만나기로 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1박 여행을 가기로 했다.

휴양림 매니아인 오진관광 덕분에 휴양림 예약을 했다.

6시 풍납동에서 만나 넷이 출발했고 넘버4는 끝나는대로 전철 타고 오기로 했다.

 

 

 

 

 

 

 

길을 막히지 않고 칼봉산 들어가는 길은 군데군데 공사현장이라 울통불퉁한 길을 불안해 하면서 찾아 들어가 휴양림 도착.

8시 거의 다 된 시간이라 일단은 불 피워 고기 구워먹기로 했다.

운전 전담한 미모정상은 어느새 그릇 닦고 야채 씻어 가지런히 정리까지 마친 상태.

밥 안쳐 놓고 베란다에서 불 피워 고기를 먹으니 이것도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비교적 훌륭햐게 가평역에서 택시타고 넘버4 도착.

날은 은근히 쌀쌀해 대장님은 먼저 춥다 들어가시고 아랫것들은 추워도 바람 불지 않는다고 밖에서 한참 하하호호 놀기.

  

 

 

 

막상 실내에 들어오니 몸이 떨린다. 춥긴 추운것 같다.

이젠 방에서 이불 덥고 놀자 했다.

미모정상의 얼굴 큰 카메라로 사람도 찍고 손도 찍고 가족사진도 찍고 한참 놀았다.

이렇게 시간에 쫓기지 않고 놀아본지가 언제인지도 모르겠다 하면서 다섯이 다 모여 1박 할 수 있어 참 좋았다.

1시경 2층으로 나누어 잤고 아침 느지막히 일어나 미역국과 된장국 끊여 오진관광의 '미리 버스데이' 축하도 했다.

 

 

 

 

 

 

 

 

 

 

 

 

 

 

 

 

 

 

 

 

 

 

 

 

놀다보니 11시가 훨씬 지난 시간.

치우고 짐 싸고 체크아웃 하고 관리사무소 앞에 차 놓고 수락폭포까지 임도 따라 걷기.

계곡이 좋은데 여기도 여름 수해 영향으로 곳곳이 길이 무너졌다.

연인산 mtb 도로와 만나고 해뜨는 절이라는 '경반사' 지나 좌측 계곡을 끼고 가니 나오는 수락폭포.

수량은 많지는 않지만 높이만은 뒤지지 않는다.

2시간 여 걸려 걷기 끝내고 가평군청 옆의 '백둔리 인천집'에서 만두전골 먹기.

가격도 아직도 1인분에 6천원. 정말 착한 가격.

밥 잘 먹고 차 막히지 않고 서울 입성.

12월은 송년 모임을 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