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2 산행일기

영랑산악회 첫산행 (인왕산, 1/19)

산무수리 2012. 1. 27. 13:01

약에게 - 김윤희(1938∼ )


비상처럼 고고한 약들도 어찌

밥이 필요치 않으리

집의 약장 속에서 도둑고양이처럼

두 눈 빛내며 숨죽이고 배고파하고 있는 암흑의 약들

너의 친절한 밥이 되어 주겠다

이미 늙어버려 효능이 어떨지 모르지만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허리디스크

최근의 관절염까지

나는 그리 싱싱한 먹이가 되지 않는 줄은 알지만

약 너에게 나를 바친다

뼈는 뼈대로 피는 피대로

내 모든 불량(不良)을 오늘은

통째로 너에게 먹인다

내가 앓고 있는 가장 나쁜

생각을 너에게 바친다

너의 끝없는 욕망 앞에 백기를 든다.


오래 약을 먹어본 이만 알리라. 약의 비밀을. 약의 비밀은 싱싱한 먹이라는 이 관점의 비약. 비약이 필요하다. 이 준봉에서 저 준봉으로 건너가는, 그 가운데 허공에 시의 비밀이 있으리라. 약을 약으로 보지 않는 시의 비밀. 약을 살아있는 유기체로 가장 가까운 살로 비벼대는 삶의 욕망. 시는 비밀의 집중이다. <강은교·시인>

 

산행일: 2012.1.19 (목) 10:00 독립문역 1번 출구

코스개관: 독립문역-선바위-인왕산-기차바위-평창동

멤버: 올드 영등회 멤버 5명.

날씨:쾌청, 따땃.

 

 

 

 

 

 

 

 

 

 

 

 

 

5년을 있던 직장을 올해는 떠나는 해.

그동안 함께 했던 영등산악회 멤버들끼리 영랑산악회를 만들기로 지난번 김샘네 결혼식에서 결정했다.

이샘이 회장을 하기로 했고 박샘이 총무로 연락을 맡고 난 산행 코스를 잡기로 했다.

첫 산행이라고 가볍게 가자는 주문이다. 그리고 팔이 아파 병원을 다닌다는 장공주도 생각해 인왕산에 가기로...

 

독립문역에서 내려 선바위로 올라가는 코스를 따라 올라가니 경치가 좋다.

이곳에서 바로 인왕산 정상을 올라가면 좋은데 공사중이라 갈 수 없어 한바퀴 돌고 나와 인호천 약수터쪽으로 다시 올라가기.

 

 

 

 

 

 

 

 

 

 

 

 

 

 

 

 

정상에 다들 가봤는데 그래도 정상을 찍고 가자고 한다.

정상은 공사중이라 어수선하다. 정상 인증샷 찍고 기차바위로 하산하다 세검정 성당으로 하산하기.

그리고 오늘 치어스에서 치킨 먹기.

 

 

 

 

 

저녁과는 달리 치어스는 점심이라 아주 한갖지고 좋았다.

닭 한마리에 골뱅이무침 소를 시켰는데 사리를 넉넉하게 주어 5명이 배터지게 먹었다.

점심은 며느리 본 김샘이 쐈다.

그냥 헤어지기 섭섭해 차 마시기로....

 

 

 

 

 

 

 

 

 

커피집이 그렇게 많은데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다들 장사가 잘된다.

갑자기 우리나라 사람들이 커피를 왕창 먹기라도 한건지, 그만큼 만나 이야기할 장소가 부족한 건지....

아무튼 2차는 지난번에 이어 고천사가 딸 서울대 턱으로 쐈다.

월 3토에는 만나기로 했다.

일단 시작은 했으니 잘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