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마침표 - 이정록(1964~ )
그래, 잘 견디고 있다
여기 동쪽 바닷가 해송들, 너 있는 서쪽으로 등뼈 굽었다
서해 소나무들도 이쪽으로 목 휘어 있을 거라,
소름 돋아 있을 거라, 믿는다
그쪽 노을빛 우듬지와
이쪽 소나무의 햇살 꼭지를 길게 이으면 하늘이 된다
그 하늘 길로, 내 마음 뜨거운 덩어리가 타고 넘는다
송진으로 봉한 맷돌편지는 석양만이 풀어 읽으리라
아느냐?
단 한 줄의 문장, 수평선의 붉은 떨림을
혈서는 언제나 마침표부터 찍는다는 것을
어딜 가나 울울창창한 소나무 산천, 그 소나무들을 이어놓으면 우리는 소나무 천국에서 산다. 그러니 애국가에도 소나무가 등장해야 마땅하다. 동해 가에 서 있는 소나무와 서해를 지키는 소나무가 한결같고, 떠오르는 해와 지는 해가 다르지 않으니, 그 하루가 뜨거운 나날이라는 것, 우리는 그 하루들을 쌓아 일생을 산다. 환하게 열어젖힌 수평선 같은 가슴들을 보아라. 아침저녁으로 찍히는 혈서에 소름 돋고, 함께 품은 열정으로 보듬는 이 자리가 바로 삶의 터전 아닌가. <김명인·시인>
산행일: 2012.2.1 (수)
코스개관: 병목안 병탑-관모봉-태을봉-제1만남의 광장-병탑-병목안 (12:30~15:30)
날씨: 춥고 화창한 겨울
멤버: 셋
써니와 산행 후 찜질방 가기로 한 날.
쫀누나도 같이 가자하니 춥다고 눈 온다고 어제 참선도 안 왔다.
모락산 가자는걸 수리산 간지 오래된지라 산림욕장 가자 했다.
쫀누나 뒤늦게 연락이 되 늦게 도착한다 해 병목안 입구 고향보리밥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나니 쫀누나 도착.
어제 내린 눈이 햇볕에 녹아 떨어지니 환상이다.
병탑 앞에서 아이젠을 하는데 젊은 오빠 보는 눈은 있어 쫀누나한테 아이젠 처음이냐면서 참견을 한다.
써니도 처음이라고 하는데도 들은체 만체다. ㅎㅎ
병탑으로 올라가 바로 능선으로 붙는 길은 가파르다고 돌아 가자고 한다.
왼쪽 길로 돌아 돌아 올라가니 관모봉 앞.
관모봉 찍고 태을봉으로 가는데 써니 힘들다고 엄살인데도 잘 쫓아오신다.
일단 태을봉까지 찍었다.
여기서 조금 더 진행해 태양의 쉼터 방향으로 가고 싶었지만 그건 너무 무리인것 같아 병탑쪽으로 도로 하산하는 길은 계곡 끼고 내려오는 길은 급경사라 써니 많이 버벅댄다.
예전 순발력 좋던 써니는 어디가고...
우리 언니가 약해졌어요 란 말이 절로 나온다.
3시간 걸려 무사 하산하니 모락산보다 훨씬 힘들다 아우성이다.
맞다, 힘든거. 더구나 눈때문에 산이 햐애 더 정신이 없다고....
한증막을 갈까 하나 그냥 가신다고 해 범계역으로 나오는데 마음이 바뀌어 찜질방 들렸다 가잔다.
쫀누나는 드럼 레슨 받는 날이고 낼 공주님과 목간 가기로 했다고 해 둘이 안양온천으로....
안양온천은 평일엔 찜질복을 무료로 빌려준다고...
일단 올라가 찜질방에서 얼었던 몸을 녹이니 너무 좋다는 써니. 나도 좋다. ㅎㅎ
2시간 여 찜질방에서 놀다 지하 목간통에서 온천물로 씻고 나오니 부러울게 없다.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쏘셔야 한다고 우기는 바람에 점심, 목욕비에 저녁까지 풀코스로 언니가 쐈다.
산행 약속을 해 놓고도 너무 추워 안 온다고 하지나 않을까 했는데 눈 와 무섭다면서도 와서 즐거운 산행을 했다.
하긴, 겨울만 되면 스키장 다니던 언니가 눈 온다고 무섭다고 하니 세월이 무서운건지, 사람 마음이 간사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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