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2 산행일기

경방 전 동계 서락 가기 (2/12)

산무수리 2012. 2. 16. 23:15

‘아! 동해바다 …… ’를 부르는 순간/이홍섭

그대가 이 뜨거운 여름

‘아! 동해바다 ……’를 부르는 순간

저 멀리서 푸른 파도는 설렘으로 두근거려요.

에메랄드빛, 청옥빛, 쪽빛이었다가

긴 긴 그리움을 안고

짙푸르다 못해 검푸른 동해바다

그대가 거친 호흡을 고르며

대관령을 넘거나 한계령, 미시령, 진부령을 넘으실 때면

혹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7번 국도를 거슬러 오르실 때면

사랑하는 이의 심장을 닮은 해당화는

그 향기를 참 멀리까지도 보내고

바다소나무는 숨죽이며, 숨죽이며

그대의 발자국 소리에 귀 기울여요.

그대가 한낮의 열기 속에

‘아! 동해바다 ……’를 외치는 순간

그대의 손 안에는 이미 하얀 모래알이 한 줌 들어있어요.

보고픈 이에게 전해줄 해맑은 그리움이

함께하고픈 이에게 전해줄 고운 사랑이

사랑하는 이에게 전해줄 뜨거운 숨결이 그 안에 있어요.

그대가 손을 펼치면

어느덧 그대는 동해바다 아름다운 해변에서

내 곁에 있는 이를 향한 넘치는 사랑으로

기우뚱, 휘어지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어요.

산행일: 2012.2.12 (일)

코스개관: 한계령-오색

날씨: 화창하고 맑고 춥지 않던 날.

멤버: 넷

 

지리에서 대박을 맞은 이샘이 서락이 미답인지라 경방 전 함께 가고 싶었다. 헌데 날짜가 나오질 않아 당일로라도 서락에 들기로 했는데 이샘은 그날 태백산 선약이 되어 있다 해 부득이 세춘씨 부부와 가기로 했다.

6시 집을 나서 양재에서 부부 태우고 가다 가평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점심으로 충무김밥까지 사고 출발.

장수대에서 서북릉을 타겠다는 나무천사.

허나 홈페이지에는 이쪽 입산통제라는데 우기는 바람에 장수대에 일단 도착했다. 헌데 대승폭포 까지 밖에 못 간다고...

'그뢔? (개콘 버젼) '

깨갱하면서 한계령으로 가 출발하니 거의 10시. 안내산행에서 많이 와 붐빌걸 염려했는데 생각보다는 한가하다.

 

 

 

 

 

 

 

 

 

 

 

 

 

 

동계 설악을 한계령에서 아주 추웠던날. 미녀 삼총사가 귀떼기 찍고 중청1박 한 날에 비하면 오늘은 봄날.

산행 시작부터 한쪽 다리가 뻐근하다던 사진공주, 사진 찍히기 시작하면서 컨디션 급 회복 모드.

오늘 날씨도 도와주고 길도 별로 밀리지 않다.

눈은 쌓여 있지만 러셀이 잘 되어 있어 스패츠 없어도 산행에 지장은 없다. 허나 디져지지 않은 곳을 디디면 푹 빠진다.

자주 쉬면서 간식 먹고 사진 찍고...

한 사람이 쥐가 나 쩔쩔매 사혈침으로 사혈을 해 주니 풀렸단다. 다행이다.

중청 가 밥 먹자 했는데 그럼 배불러 오르막 오르기 힘들다고 우겨 끝청에서 점심을 먹는데 바람도 별로 없고 햇살이 아주 따뜻하다.

밥 먹고 차 마시고 대청을 향해 출발.

 

 

 

 

 

 

 

 

 

대청 가는길은 얼마전 다녀온 나무천사 왈, 그새 길이 또 바뀌었다고...

아무튼 눈과 바람으로 눈이 쌓여 나이프 릿지 기분이 느껴지는 곳도 있고 중청 보이며 바다가 보이고 시계도 아주 좋다.

행복해 하면서 중청 지나 대청에 섰다.

욕심 같아서는 천불동으로 하산하고 싶지만 시간도 부족하고 차량 회수도 문제가 되는지라 이런 저런 사진 싫컷 찍고 오색으로 하산 시작.

 

 

 

 

 

오색 하산길은 눈 쌓인 곳은 스키장 같고 아주 아름답다. 오색이 재발견?

중간 중간 사람들이 엉덩이 썰매를 탄곳은 더 미끄럽다. 그래도 넘어지지 않고 급경사는 잘 내려왔는데 아래로 내려올 수록 눈이 없어지더니 급기야 인공 돌계단은 눈이 없고 계단은 울퉁불통 제 멋대로다. 이쪽이 마사토인지라 그렇지 않으면 산이 다 무너진다는데 그래도 이왕 쌓는것 조금 더 평탄하게 쌓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예전에 비해 나무데크가 많아져 길은 순해졌는데 막판 하산길에서 정말이지 다들 무릎에 충격이 와 뻐근했다.

그래도 무사히 하산을 하고 나니 기분 아주 좋았다.

택시 타고 한계령 와 차량 회수하고 오는 길 홍천의 삼대 막국수 집에서 막국수와 양푼 비빔밥으로 이른 저녁을 먹었다.

밥값은 세춘씨가 다 내 얻어 먹기만 했다.

이덕 저덕에 아쉬운대로 동계 서락을 다녀올 수 있어 보람찬 일요일이었다.

 

-나무천사 사진 추가

 

 

 

 

 

 

 

 

 

 

 

 

 

 

 

 

 

-사진공주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