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엘 - 문정희(1947~ )
작은 새처럼 파득이는 항구
음유시인의 비망록처럼 긴 해안선을 따라가면
거기 T자 한 글자쯤이 꺼져 버려
깃털같이 가벼워진 숙소
모엘(MO EL)이 있으리
흰 파도를 솜이불처럼 내려놓고
조용히 사그라져 가는 폐항
모텔이 아니어서 좋은 곳
무언가 하나를 빼버리면
이리도 부드러운 생의 하룻밤이 떠돌고 있으리
모엘! 모스부호처럼 신비한 추상어
그 곁에서 하모니카를 부는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나의 스산함은 밤새 적설을 쓰다듬으리
끝내는 울부짖는 고래 소리를 내리
절벽 사원처럼
성긴 눈발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모엘! 모엘!
무슨 성가처럼 깜박거리리
이 시를 계기로 모텔이라는 이름, 모엘로 바꿔 불렀으면. 사전에 ‘모엘’ 등재해 ‘옛이름→모텔’ 이렇게 표기했으면. 모텔에서 파열음 T자 한 자 꺼트려 연음하면 참으로 부드러운 생의 하룻밤이 떠도는 모엘이 된다. 모텔이란 이름 때 탈 대로 탔고, 부적절한 이미지까지 덮어썼으니 새 언어를 탄생시키자. ‘모스부호처럼 신비하고, 모엘! 모엘! 무슨 성가처럼 깜박거리는’ 이름, ‘깃털같이 가벼워진 숙소’를 갖자. 모텔의 T자뿐이 아니라 ‘무언가 하나를 빼버리면/이리도 부드러운 생의 하룻밤’ 많이들 꿈꿀 터이다. <이진명·시인>
만나는곳: 2012.2.18 (토) 10:00 수유역 2번 출구
코스개관: 우이동-소귀천-대동문-보국문-청수장
멤버: 영랑산악회 5명.
날씨: 제법 추웠던 날. 시계는 좋았고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아 체감온도는 견딜만 했음.
영랑산악회 2차 산행일.
총무인 박샘이 오마니 생신때문에 못 온다고 아주 많이 미안해 한다.
괜찮아유...
밤 늦게 5명이 참석한다 알린다.
아침 왕모찌 5개 냉동실에서 꺼내고 물 끓여 담고 출발.
수유역 도착하니 라샘, 고천사 와 있고 이회장은 밖에 장공주는 열씨미 오고 있다고...
오늘 멤버는 미녀삼총사는 변함이 없고 남정네들만 모다 지난번 결석했던 사람들. 여기도 교대로 참석하기로 짠것 같다.
영봉-백운대를 염두에 두었으나 오랫만에 본격적 등산이라고 장공주 시작도 하기 전 엄살이다.
날도 춥고 토욜이라 붐빌게 염려되어 소귀천으로 올라가는데 약수터 지나고 나서 샛길을 막아 놓았다.
샛갈 옆으로 맨 위 약수터까지는 잘 갔는데 여기도 샛길 단속 구간이라고...
헐, 여기서 되돌아 갈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금줄 넘어 진행.
산성을 넘으니 겨우 안심이 된다. 이젠 이 길도 다니면 안되는거 구나... 괜히 섭섭하다.
동장대네거 라샘이 준비한 사발면 나누어 먹었고 내가 가져간 왕모찌는 날이 추워 덜 녹아 찰떡 아이스가 되 버렸다..
대동문 지나고 보국문에서 잠시 고민하다 하산하기로....
하산하니 저녁 먹기엔 어중간 하고 해 일단 광장시장으로....
대구탕집은 사람이 많아 잠시 밖에서 기다리는데 일본 TV 에서 시장을 찍고 간다.
점심 잘 먹고 가는길 마약김밥도 먹어보고 겨울 등산복이 없다는 장공주를 위해 솔밭길으로....
장공주 예쁜 등산복 바지 샀고 고천사도 등산화 새로 장만.
3월 산행에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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