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장 1 - 이하석(1948~ )
산에 가 붙들리고 싶다.
너의 어깨 위로 너의 모자 그늘 아래로
산이 멀리 있다.
우리가 다툰 지도 오래 되었다.
우리의 욕망이 서로 높아가는 만큼
산은 저렇게 낮고 낮다.
그러나 산봉우리에 걸린 구름은 여전히 내려오지 않고.
우리는 욕망의 기름 덮인 검은 흙 위에 앉거나
기름으로 탄 쇳조각 더미에 기대어 일어나며
늘 서로 조금씩 달아나면서
주검으로나마 저 산에 갈 수 있을지 지쳐 묻는다.
산을 향한 이 간절함은 자연의 가치와 생명력을 드러내려는 데 있지 않다. 문명사회로 질주하다 폐기처분된 욕망들 틈새에서 바라보는 산은 삶이 처해 있는 세계를 더욱 곤핍한 곳으로 이끈다. 폐차장의 녹슨 폐기물이 물신사회의 표상이건 용도가 다한 불구의 인간성의 상징이건 간에, 거기에는 회한과 그리움을 일깨우는 인간적인 분위기가 묻어난다. 이 시는 물신화된 세계의 어둠 속으로 자연의 시선을 끌어들임으로써 삶의 처지를 한층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김명인·시인>
2,3 월을 합쳐야 100K 남짓?
월 100을 뛰어도 시원찮은데...
작년 동마를 포기한지라 올해는 꼭 뛰기로 했다. 날도 아주 좋았다.
일찍 도착해 짐 맡기고 뛰는데 설레임과 걱정이 반반이다.
그래도 30 까지는 그럭저럭 뛴것 같은데 35 넘어가며 왼쪽 허벅지 통증이..
이런적은 또 처음이다.
어거지로 걷지 않고 뛰려니 4:20 패메가 멀어져 간다. 헌데 도저히 쫓아 갈 수가 없다.
걷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제야 이해하겠다.
30분 이내 들어온 것만도 천만 다행인데 근육통이 장난이 아니다. 첫 풀보다 더 힘들다.
애주가 텐트에서 점심 먹고 눈도장 찍고 목간통에서 냉탕에 오래 있었는데 거동이 불편하다.
은퇴를 해야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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