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2 일기

순한공주 버스데이 파리 (5/2)

산무수리 2012. 5. 9. 00:22

벼/이성부

 

 

벼는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 산다.

햇살 따가와질수록

깊이 익어 스스로를 아끼고

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백성들을 보아라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아라 벼가 춤출 때

벼는 소리없이 떠나간다.

 

벼는 가을 하늘에도

서러운 눈 씻어 맑게 다스릴 줄 알고

바람 한 점에도

제 몸의 노여움을 덮는다.

저의 가슴도 더운 줄을 안다.

 

벼가 떠나가며 바치는

이 넓디 넓은 사랑

쓰러지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서 드리는

이 피 묻은 그리움,

이 넉넉한 힘

 

 

 

 

 

 

 

철사모 버스데이 파리가 완전히 한 사이클을 돌아 2번째 순한공주 생일이었다.

안국동 '안가'에서 럭셔리 한정식, 우정, 따뜻함이 어울어진 행복한 저녁이었다.

마음이 바쁘지만 이 팀을 만나면 재충전이 되어 참 좋다.

우리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해지고 영원히 철들지 않는 서른 즈음의 영혼으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