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이육사(19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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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거리에 휘몰아치는 바람 매섭데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생각마저 꽁꽁 얼어붙데요. 학창 시절 이 시를 읽으며 선비의 날 선 기개와 그걸 포용해내는 시의 염결한 미학 배웠네요. 싸늘한 촉감의 의지와 부드러운 질감의 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강철로 된 무지개’ 보았네요. 세월도 추위도 상심도 절정으로 가는 이때 의지와 정 따스이 어우러지는 세상 그려보시길. <이경철·문학평론가>
6/5 (화) 종합운동장에서 넷이 만나 신샘 차로 황샘 운전해 출발.
중간 홍천 즈음에서 장 보고 늦은 저녁 먹기. 가격대비 양도 많고 맛도 좋은편.
늦은밤 도착한 구룡령탐방지원센터는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옆으로 돌아들어가 아주 넓은 처마에서 비박을 하기로 했다. 얼마만에 바깥잠인지...
5월 인천대공원에서 한데잠을 자긴 했지만 그때는 텐트박이라 느낌이 또 다르다.
배가 불러 조금만 먹고 둥그런 달을 보고 일단 잤다.
새벽 일어나 알파미로 밥을 먹고 어제 남은 고기로 수육을 해 때려먹기.
그리고 차로 이동해 신배령 올라가기. 가는길 나물이 지천이다. 우리 말고도 나물 뜯는 선수들 차가 여러대다.
눈 뜬 장님인 내 눈에도 취나물이 보인다.
길은 그늘이고 시원하고 쾌적하고 간간히 시계가 트여 참 좋았다. 신배령 비박지 확인하고 되돌아 내려오며 간간히 곰취까지 뜯었다.
우리가 다래순이라고 딴 건 미역줄 나무 순이라고 못 먹는다는 나물꾼. 나중 다래순과 확인해 보니 많이 비슷하다.
이젠 마지막 박 예정지인 오대산 입구로 가 야영장 들어가려니 폐쇄되었다고... ㅠㅠ
차선으로 입구의 수련원 야영지를 섭외 해 구두 약속을 해 놓고 귀가 길 광암막국수로 저녁을 먹고 나머지 운전은 신샘이 수고.
헌데 우리가 갈 코스 두군데가 탐방 제한구역.
코스 조정이 불가피할것 같다.
답사 갈 시간이 없는데 어째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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