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하세요 ? - 문정희(1947~ )
누구나 다니는 길을 다니고
부자들보다 더 많이 돈을 생각하고 있어요
살아 있는데 살아 있지 않아요
헌옷을 입고
몸만 끌고 다닙니다
화를 내며 생을 소모하고 있답니다
몇 가지 물건을 갖추기 위해
실은 많은 것을 빼앗기고 있어요
충혈된 눈알로
터무니없이 좌우를 살피며
가도 가도 아는 길을 가고 있어요
돈이 신(神)이 되고 물건이 주인이 된 곳에서는 누구나 사는 모습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벌면서 빼앗기고, 소비하면서 소모된다. 욕망 일색인 “아는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를 맴돌 뿐이라는 점에서 진정 ‘모르는 길’이다. 우리는 오아시스를 지척에 두고도 핏발 선 눈으로 먼 곳의 신기루를 좇는 어리석은 방랑자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사는 건 사는 게 아니라고 시는 말하지만, 사막의 “아는 길”을 버리고 달리 다른 길을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른 삶의 씨앗은 이 삶 속에 있다. 너무 깊어져 고질이 된 메마름을 힘써 견디는, 고행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행간에 배어난다. <이영광·시인>
산행일: 2012.6.16 (토)
코스개관: 장수대-대승령-서북릉-한계3거리-한계령휴게소 (6:40~15:40)
날씨: 구름의 향연
멤버: 넷
원래 3토는 잔차 라이딩이 있다. 헌데 이번에는 1박으로 구미-부산까지 간단다.
헐, 4월 라이딩 따라가고 한번도 안 탔는데 어찌 갈기 걱정이 되 월욜 출근길 타고 나와보니 2시간 타는데도 목도 뻣뻣하고 팔은 수시로 저리다. 수욜 잔차 퇴근길에 타고 안 가기로 결정.
우등버스 대절해 편안하게 가는데 왜 안 가냐고 아우성이다. 정 힘들면 차에서 쉬면 된다고...
차에서 쉬려고 거길 왜 가냐 했다. 그래서 토욜 이샘에게 설악 안 가겠냐고 하니 비 온다고 했다고...
비 안오면 콜? 좋단다. 전부터 지리는 몇번 함께 갔는데 설악은 처음이라고 여산이 이샘 데리고 설악에 데려 가라 했었다.
이샘 핑계로 넘의 편을 닥달했다. 여산은 고양둘레길을 가기로 했다고 못 간다고...
셋이 가기 아까워 이샘과 종종 산에 간다는 매형도 함께 가시자 하니 역시나 콜. 다행히 비는 잠깐 내릴것 같다.
아침은 이샘이 김밥 사오기로 했고 점심은 내가 준비하기로 했는데 점심도 그쪽에서 준비한다고 몸만 오라 한다. 웬 호강인지...
4시 평촌에서 만나기로 했다.
4시도 채 되기 전 이패밀리 도착. 우리차로 바꾸어 타고 출발.
해가 뜨고 구름이 노니는 광경을 차 안에서부터 감탄이다. 진짜 산에 가면 어쩌려고....
장수대 가기 전 휴게소 옆 멋진 누각 위에서 럭셔리 아침을 먹었다. 됭장국물에 새우전, 떡갈비, 더덕에 오이지....
이 도시락 싸려고 이샘 누님은 거의 밤을 새겼겠다....
밖에 나와야 이런걸 얻어먹을 수 있다고 넘의편 아우성이다. ㅎㅎ
장수대 도착하니 7시가 좀 안된 시간인데 차 몇대가 세워져 있다.
서북릉을 몇번 갔었다.
추석무렵에 갔을땐 그야말로 구절처 등 환상의 경치를 맛 보았고 그때 기억이 너무 좋아 한번은 12션녀탕에서 출발했다 여산 거의 탈진해 결국 중청까지 못가고 한계령으로 겨우 하산한 적도 있다.
2년 전에는 남의편과 둘이 오늘 코스를 갔었다. 설악 코스 중 워킹 코스로는 이 코스가 제일 좋다.
헌데 기억력은 정말이지 믿을게 못된다. 대승령까지는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게 온것 같은데 대승령에서 귀떼기청봉까지의 길 중 조망을 볼 수 있는 곳까지가 기억보다 정말 멀었다.
중고신인이라는 이샘 매형은 경력 속이고 온 신입 맞다.
사진 찍는 여유에 모든 경치가 감탄 투성이다. 넘의 편이 지난주 이 코스 안내 겸 온지라 찾기 어려운 에델바이스까지 볼 수 있었다.
눈은 즐거웠지만 몸은 힘들었다.
날이 크게 덥지 않았고 공기는 서늘하고 쾌적했다. 그래도 힘들었다.
귀떼기청봉까지 가면 큰 고생 끝일줄 알았는데 귀떼기에서 한계령3거리까지 너덜이 갈수록 길게 느껴졌다.
우리가 지나간 길이 구름에 가리다 보였다는 반복하는데 우리가 갈 길은 운해까지 보여주어 역시나 3대 덕쌓은 이샘 덕분인것 같다.
한계령 가는 길은 그새 비가 내렸었나보다. 길이 미끄러워져 힘 빠져 버벅대며 겨우 하산했다. 하산 하고 나니 어찌나 기쁘던지....
택시 타고 차량 회수하고 시간이 일러 평촌에 와 이른 저녁을 먹고 해산.
이샘 설악 가야 한다고 우겨 나까지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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