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역-비망록’- 김경미(19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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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은 전부 헛된 것
만나지 않는 동안만 우리는 비단 감촉처럼 사랑한다 사랑한다 죽도록
만날수록 동백꽃처럼 쉽게 져버리는 길들
실물은 없다 아무 곳에도
가끔 편지나 보내어라
선천적으로 수줍고 서늘한 가을인 듯
오직 그것만이 생의 한결같은 그리움이고
서역이리니
햇볕 좋은 어느 가을날 선운사 눈먼 동백꽃 붉게 차꽃 하얗게 피었더라. 때 잊은 봄맞이같이 어설프더라. 헛되더라. 그렇게 눈먼 꽃들같이 실물은, 실제는 다 헛된 것들이라 하는가. 그리움의 정토(淨土), 서역(西域)이 얼마나 개결하게 사무치면 만나고 헤어지는 아픔도 다 헛것 될 것이더냐. <이경철·문학평론가>
산행일 : 2012. 6. 17 (일)
코스개관: 가인연수원 - 북추월산( 520m) - 산신산( 390.6m) - 천치재 - 532m봉 - 치재산( 591m) - 용추봉( 584m) - 깃대봉( 516m) - 철탑 - 오정자재 , 약14km (약 7시간)
멤버: 당나귀 14명
날씨:화창하고 더웠던 날.
어제 설악에 다녀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버스를 타니 반가운 얼굴이 둘이나 보인다.
손사장, 동주씨. 친동생보다 더 반갑다.
지난번 보다는 조금 많은 14명이 간다. 일단 잤고 휴게소에서 경림씨가 만들어온 찰인절미 먹기. 떡도 맛있지만 고물까지 고소하다.
멀미나는 길을 돌아돌아 가니 버스가 아니라 비행기라고 웃기는 사람들.
10시경 가인연수원 도착.
이 동네에도 밤나무가 많은지 여기저기 산이 햐얗다.
연수원끼고 보이는 밀밭. 처음 본다.
오늘 산길은 비교적 좋다. 까멜 새옷 차려입었다. 넘의편이 사주었다고...
몸도 마음도 예쁜 사람이 옷까지?
몇번의 임도를 건넜고 찻길이 나오는곳이 천치재라고 한다.
여기서 치재산까지도 거의 쉬임 없는 오르막.
힘도 들고 목도 말라 내물 넘의물 가리지 않고 마구마구 먹은데다 더덕슬러쉬 녹을까봐 먹었더니 배가 그득하다.
아무튼 모처럼 넓은 자리에서 조금은 한갖지게 점심을 먹었다.
오후 용추봉을 향해서 나름 열심히 가도 늘 후미백성.
용추봉 헬기장에서 인증샷 찍고 조망도 하고 깃대봉 가니 선두선수 1명이 기다리고 있다. 하니삼총사를 포함한 선두그룹은 4시까지 도착하는데 막걸리를 걸었다고...
깃대봉 지나니 보이는 암릉. 모락산 암릉처럼 제법 운치가 있다.
암릉 지나고 에델바이스 노래가 생각나는 탁트인 풀밭이 보이고 멀리 흑염소가 보인다.
멀리 보이는 철탑을 지나면 오늘 산행 끝이라고 한다. 곧 더덕캐느라 늦어진 총무님이 합류.
후미백성들 널널하게 사진 찍고 간식먹고 놀고 흑염소농장 철조망 끼고 돌아 내려오는 오늘 산행 종점.
다들 너무 덥고 땀을 흘려 씻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는것 같다.
지나다 마침한 식당에 찾아들어가 넓은 평상에서 씻고 오리훈제에 떡갈비가 들어있는 갈비탕 먹기.
물을 많이 먹어 배도 별로 안 고프다. 기사님은 휴게소 밥 먹고 체하신것 같다고 누워계시다.
저녁까지 풀코스로 아주 잘 먹고 잠까지 잘 자고 집으로~
감,고,사~
-이작가님 사진, 동영상
-까멜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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