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따위는 없고, 빈 하늘에 부끄럽다
이 세상 누구에게도 그리움 되지 못한 몸
여기 와 무슨 기도냐
별 아래 그냥 취해 잤다
천년, 만년, 그 너머 먼 세월 파도처럼 밀려왔다 쓸려가는 남해 금산. 그 위에 세운 절 하나 기도발 영험하여 누군 왕도 되고 누군 합격도 하고 해 오늘도 소원의 발길 끊이지 않느니. 그 누구의 그리움 하나 되지 못한 몸 빌어 무엇 하리. 무심한 하늘 아래 저 먼 해원(海原) 오늘도 그리움만 밀물져 오는데. 텅 비어 통 큰 몸 빌어 또 무엇 하리. <이경철·문학평론가>
산행일: 2013.4.14 (일)
코스개관: 모락중-정상-절터약수터-백운산-백운산입구
요즘은 주중은 바쁜데 주말이 한가하다.
토욜 관악산 둘레길 가기로 한 써니가 아침 어제 제사라 힘들어 못가신단다.
이럴때 참 허무하다. 밍기적대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했다.
산을 구걸하며 다니고 싶지는 않은지라 오늘은 혼자서라도 세상 없어도 산에 가기로 했다.
12시경 겨우 발동이 걸려 오랫만에 모락산을 걸어가는데 어느새 벚꽃이 활짝 피어가는 모드.
밖에 안 나왔더라면 속 쓰릴면 했다 좋아했다.
모락산 가는길 처음 보는 학교가 보인다. 어느새 모락고가 개교를 했나보다.
산에 갈 때마다 요즘은 격세지감을 느낀다. 모락정 식당도 어느새 업종이 바뀌었다.
모락산도 진달래가 활짝 피어 보기 참 좋다.
슬랩 바위를 걸어가고 싶었지만 혼자 기어올라 가려니 그렇다. 포기하고 계단으로 올라갔다.
오후가 되어서인지 산길은 걸을만 했다.
오늘따라 얀양교도소가 잘 보인다. '7번 방의 선물' 이라는 영화를 본 후유증인것 같다.
교도소가 정겹게 보이는건 또 첨이다.
절터약수터에서 물 한모금 먹고 백운산 넘어가는 길은 아직 애기나리는 보이지 않는다.
생각보다 길게 느껴진 백운산 넘어가는 길.
의왕 공동묘지에도 제비꽃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이곳도 어느새 계단이 생겼다.
경란씨 전화가 왔다 모락산 다녀오는 거라며 저녁때 안샘 만나기로 했으니 같이 보자고 한다.
백운산 정상 찍고 하산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길을 잘못 들어서인지 길게 갈 산행이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새로 산책로가 된 길을 따라 내려와 레자미에 갔는데 문이 닫혔다.
무슨일 있나 걱정이 되 전화 해 보니 파디쉐께서 과로로 아직 문을 못 열었다고 한다. 연일 과로로 하니 병도 나게 생겼다.
잘 팔리면 몸이 힘들고 안 팔리면 맘이 힘들고.....
만나기로 한 비산동으로 가 경란씨 차로 백운호수 지나 산촌에서 오리누룽지 백숙을 셋이 먹으려니 많이 남겼다.
포장하고 차 마시러 가자 하니 '용화사'라는 절에 가 108배도 하도 차도 마시자고 한다. 찻집이 있다면서...
도심의 절은 4층 건물에 법당은 2층이다. 이곳 미륵불이 기도발이 좋다는 안샘.
아무튼 셋이 108배를 했다. 그리고 4층 찻집에서 차 마시고 놀다 귀가.
다음엔 각자 산에 가지말고 함께 산에 갔다 밥 먹지 했다.
집에 우환이 있는 경란씨. 그래도 씩씩해서 다행이다.
하긴 여군과 셋이 만났다.
집에 오며 빵, 떡을 싸는데 떡집 주인이 어느 산에 다녀왔냐 묻는다.
모락-백운에 다녀왔다니 3시간 걸렸겠네요?
어찌 아세요? 산에 다니신다고. 그러더니 같은 산악인이라고 덤으로 떡을 주신다.
산악인 덕을 이럴때도 보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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