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도 병인 양 -이현승(1973~ )
왼 손등에 난 상처가
오른손의 존재를 일깨운다.
한 손으로 다른 손목을 쥐고
병원으로 실려오는 자살기도자처럼
우리는 두 개의 손을 가지고 있지.
주인공을 곤경에 빠뜨려 놓고
아직 끝이 아니라고 위로하는 소설가처럼
삶은 늘 위로인지 경고인지 모를 손을 내민다
시작해 보나 마나 뻔한 실패를 향해 걸어가는
서른두 살의 주인공에게도
울분인지 서러움인지 모를 표정으로
밤낮없이 꽃등을 내단 봄 나무에게도
위로는 필요하다.
눈물과 콧물과 침을 섞으면서 오열할 구석이,
엎드린 등을 쓸어줄 어둠이 필요하다.
왼손에게 오른손이 필요한 것처럼
오른손에게 왼손이 필요한 것처럼.
왼손이 왼손을 만질 수 있는가? 나는 타자 없이도 존재할 수 있는가? 타자의 ‘상’은 내 안에 어떻게 맺히는가? 이걸 솎아내는 게 과연 가능할 것인가? 그런데 왜 들추어내려 하는가? 어찌되었건 왼손이 왼손을 만질 수는 없고, 두 눈이 그 두 눈을 바라보지도 못하는 것이라면 매개를 통하지 않고는 사물도 인간도 사회도 역사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오른손의 도움을 받거나 거울 앞에 서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특이한 거울인 시와 예술은 ‘우리가 못 보는 것’ ‘보지 않고 지나치는 것’ ‘애써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을 드러내는 행위에 적극적이고도 주관적으로 관여한다. 거울 속에서 오른손이 왼손이 되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예술은 그만큼 정치적이고 주관적이며 치명적이다. <조재룡·문학평론가·고려대 교수>
만나는곳: 2013.9.20 (금) 9:00 불광역 5번 출구
코스개관: 북한산성입구-행궁지-남장대지-청수동암문-대남문-문수사-구기동
멤버: 영랑산악회 4명.
날씨: 덥다 더워...
고천사랑 시간 맞춰 번개 산행 하기로 해 4명이 모처렁 행궁지로 가기로 했다.
산성입구에서 계곡을 끼고 가는 길도 정비가 되어 깔끔하고 식당가도 다 철수가 되어 완전히 달라져 길이 낯설다.
계곡 초입에서 박샘이 싸 온 주먹밥을 나누어 먹는데 맛이 일품이다.
행궁지 입구도 겨우 찾았는데 그나마 이곳은 공사중이라 질러 갈 수 없고 우측 능선길로 가는데 길이 제법 험하다.
청수동암문도 공사중이고 대남문은 장터같이 시끄럽다.
문수사 들렸다 바로 아래에서 산 김밥을 먹고 구기동으로 내려오는 길은 갈수록 길어지고 지루하기만 하다.
하산해 저녁 먹기엔 일러 할머니두부집에서 막걸리로 가벼운 뒷풀이.
경복궁역에서 주립대 장학생은 2차 한다고 해 우리들만 집으로...
정기산행은 물 건너갔으니 고천사와 내가 시간 날 때마다 번개치란다.
번개 치면 천둥으로 화답하는겨?
이날 충무로 환승하다 시나브로님을 뵈었다. 우월한 기럭지로 바로 눈에 띄었다. 마눌님과 도봉산 산행 하고 오시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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