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4 산행

영등회와 북한산 가기 (5/24)

산무수리 2014. 5. 24. 23:43


- 이우걸(1946~ )

내 하루의 징검돌 같은

밥 한 그릇 여기 있다

내 하루의 노둣돌 같은 밥 한 그릇 여기

있다

내 한의 얼레줄 같은 밥 한 그릇 여기 있다.

네가 주인이라서 섬기며 살아왔다

네가 목숨이라서 가꾸며 살아왔다

그 세월 지난 듯도 한데 왜 아직도 배가

고프니?

한 끼니 밥을 위해 살아가는 아등바등한 삶이여! 아직도 배가 고픈가? 그렇다. 배가 고프다. 그 밥을 노둣돌 삼아 더 높이 뭔가를 이루려는 삶이여! 슬픈가. 그렇다. 밥 머슴 되어 빌어먹어야 오를 수 있는 삶이 슬프다 못해 한스럽다. 춘궁기 보릿고개 다 넘어 이제 끼니 걱정은커녕 되레 초근목피(草根木皮) 거친 먹거리 웰빙 밥상 오르는데 여태 고픈가? 왜? 종지부를 물음표로 찍어놓아 끝없이 묻고 있는 시다. 밥과 그 밥을 가져다주는 직업·직장의 소중한 의미와 함께 인생의 의미를 통째로 묻고 있다. 끝 간 데 없는 삶 자체의 자유와 인간의 깊이와 자존을 묻고 있다. 두 수로 된 연시조, 정형시 틀 안에서도 이렇듯 일상 어법으로 자유롭게 삶의 의미를 캐묻고 있다. 일상에 바쁜 여러분도 잠시 이 시조 물음에 답해보시라. 밥줄에 매였어도 우리네 인생은 얼마나 자유롭고 깊고 넓고 또 설레고 아름다운 것인지. <이경철·문학평론가>

 

만나는곳: 2014.5.24 (토) 9:00 경복궁역 3번 출구

코스개관: 이북5도청-비봉-사모바위-응봉능선-삼천사

멤버: 영등회 5명

날씨: 갑자기 여름이 쳐들어온것 같던 날씨

 

 

 

 

 

 

 

 

 

 

 

 

 

 

 

 

 

 

 

 

 

 

 

 

 

 

 

 

 

 

 

 

 

 

 

2월 미녀삼총사 모이고 아주 오랫만에 시간이 되어 산에 가기로 했다.

9시에 만나자던 고천사가 제일 늦게 와 환승이 안된다. 채금져....

7212 타고 이북5도청에 내려 올라가는 초장에는 사람이 별로 없더니 시간이 지날 수록 쏟아져 올라온다.

오랫만에 산에 온 장공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염려와는 달리 잘 올라온다.

주능선에 올라서니 그야말로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오늘 등산대회가 있는지 여기 저기 배번 붙인 사람들이 많다.

뛰는 사람도 있고 걷는 사람도 있는걸 보니 산악마라톤도 아닌것 같고...

 

북한산 공식 식당인 사모바위가 조금 일찍 도착해서인지 한갖져 우리도 앉아 김밥, 빵, 커피 등으로 가볍게 점심을 먹고 아주 오랫만에 응봉능선으로 하산하는데 이쪽 능선 경치가 이렇게 멋졌나 새삼스럽다.

날은 조금 뿌옇지만 그래도 역시 북한산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천천히 진행해 4시간 만에 삼천사 입구 도착.

이 정도가 딱 좋다는 공주와 천사.

 

 

 

 

 

뭘 먹기엔 배도 안 고프고 두 할아버지는 손주 보러 가야 해서 남학생 먼저 보내고 여학생 셋이 경복궁 역에서 내려 체부동 잔치집에서 간단한 점저를 먹고 차 한잔 마시고 난 저녁 모임을 위해 사당동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