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순 씨!
- 신진순(1953~ )
고은 티라곤 없는 오십 고갯마루
뒷짐 지고 헉헉대며 오르는 계단 길에서
정 묻혀 이름 불러 준 너희들이 그냥 좋다
권위의 갑옷을 단단히 두르고
온갖 위협의 창날을 휘두르면서
해인사 일주문 사천왕상으로
입 앙다물고 파수를 선다 해도
그 갑옷이 얼마나 허술한 누더긴지
쫄맹이 몇몇의 눈총과 혀칼 맞으니
위협의 칼날은 산산이 부서지고 갑옷 숭숭 뚫리고
뚫린 구멍마다 찬바람 아리게 살 파고든다
‘진순 씨!’ 정겨운 그 한마디
헤지고 뚫린 가슴을 메워주니
‘선생님’이 아니고 ‘국어’가 아니고 ‘진순이’도 아닌
‘진순샘’ ‘진순 씨!’ 불러주는 너희들이 참 좋다
교사 권위가 땅바닥에 떨어져 볼썽사납고 씁쓸한 학교 현실에서 여간 든든하고 따뜻한 마음 아니다. 사제지간 정이 솔직하게 묻어나는 현실적인 시여서 별다른 설명 없이도 읽기에 즐겁고 훈훈하다. 본란 ‘시가 있는 아침’을 날마다 오려 노트에 붙여가며 시 공부 열심히 하는 모습 참 좋아 보였는데 마침내 시인이 되셨군요. 오십 고갯마루면 아직 창창한 나이. 이리 정 넘치는 참 스승과 큰 시인의 길 당당하게 걸으소서. <이경철·문학평론가>
산행일: 2014.6.4 (수) 9:30 경복궁역 3번 출구
코스개관: 국민대-대성문-보국문-대동문-진달래능선-강북청소년회관
멤버: 6명
날씨: 비 온 다음날 모처럼 화창하고 바람도 잘 불어준 날
중학 동창들과 산에 가기로 약속을 했다.
혹시나 해 초등 동창인 임분이에게 산에 가자 연락하니 감기가 덜 낫긴 하지만 북한산 오고 싶단다.
그럼 와~
중학동창 셋 중 2명이 초등학교도 동창이고 임분이와는 이 둘이 또 고등학교 동창이다.
제비꽃은 중, 고 동창.
헌데 3일 연수 끝났다고 산에 안 가냐고 넘버4가 연락이 왔다.
언니들 따라 올래?
넘버4는 대학 후배.
결론은? 초, 중, 고, 대학 동문이 뒤섞인 멤버라는것.
오늘도 성숙이는 늦었고 집이 먼 임분이도 늦어 나는 환승에 실패.
국민대 가는 버스타고 내려 국민대 캠퍼스를 가로질러 예전에 올라갔던 길로 가려니 철망으로 막혀있다.
조금 아래쪽에 문이 있어 신난다 나갔더니 여기도 막혀있고 학교 물탱크 시설이 있는 곳이라고 조금 내려가면 등산로가 있다고...
겨우겨우 진입로 찾고 올라가니 예전과 달리 이길이 아주 호젓하다.
길은 예전보다 정비가 잘 되어있고 계단도 생겼다.
평소에는 제비꽃이 헤매는 백성인데 오늘은 임분이가 컨디션 난조로 헤매주니 제비꽃은 널널한가 보다.
놀며놀며 쉬며쉬며 1시가 다 됐는데도 대성문에 도착을 못했다.
일선사 갈림길 공터에서 싸온 떡, 과일, 과자, 커피 등으로 계통없이 먹었다.
대성문에 도착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붐비지 않는다.
연휴인 사람들이 많아져 멀리 뛴건가?
아무튼 좋았다.
대동문에서 하산하는 길이 오늘따라 예뻐 보이고 순해 보인다.
백련사 길은 놓치고 우이동 길은 가기 싫어 중간 길로 가니 청소년 회관 뒷쪽으로 나온다.
냉면으로 가볍게 뒷풀이 하고 집으로~
'산행기 > 2014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숙원사업인 감악산 가던 날 (영춘기맥, 신림터널-피재, 6/15) (0) | 2014.06.17 |
---|---|
설악 달마봉 가기 (국제 트레킹대회,6/14) (0) | 2014.06.15 |
더위가 쳐들어 온 날씨에 치악산 가기 (싸리치-성남관리소, 6/1) (0) | 2014.06.02 |
영등회와 북한산 가기 (5/24) (0) | 2014.05.24 |
아싸, 3연패 (대통령기 등산대회, 5/17~18) (0) | 2014.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