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천지간의 우수리
-오태환(1960~ )
삐뚜로만 피었다가 지는 그리움을 만난 적 있으신가 백금(白金)의 물소리와 청금(靑金)의 새소리가 맡기고 간 자리 연분홍의 떼가, 저렇게 세살장지 미닫이문에 여닫이창까지 옻칠경대 빼닫이서랍까지 죄다 열어젖혀버린 그리움을 만난 적 있으신가 맨살로 삐뚜로만 삐뚜로만 저질러 놓고, 다시 소름같이 돋는 참 난처한 그리움을 만난 적 있으신가 발바닥에서 겨드랑이까지 해끗한 달빛도 사늘한 그늘도 없는데, 맨몸으로 숭어리째 저질러놓고 호미걸이로 한사코 벼랑처럼 뛰어내리는 애먼 그리움, 천지간의 우수리, 금니(金泥)도 다 삭은 연분홍 연분홍떼의
겨울과 봄의 우수리 계절 2월 끝머리. 곧 닥칠 춘삼월 꽃 천지를 먼저 읊어본다. 반만년 우리말 부족장 서정주 시인도 “거 참 부럽다!” 입맛 쩍쩍 다시며 벌떡 일어날 시이다. 복사꽃 벚꽃 만발한 천지간 실물보다 더 환하고 그리운 우리말들의 살가움이여, 시의 영광이여! 다시 한번 읊어보시라. 우리말에 그리움이 꽃물처럼 물들어오지 않으신가. 화사한 꽃철 맞으면 환장할, 어찌 해볼 수 없는 애먼 그리움이. <이경철·문학평론가>
산행일: 2014.5.4 (일)
코스개관: 농업기술센터 - 덕정산 - 진강산(433m) - 화도면 내리 - 상봉(254m) - 참성단(465m) - 보오리 포구 ( )
멤버: 당나귀14+어울림 4=18명
날씨: 바람불어 좋은날. 오후 한때 비
경방을 이용해 2회에 나누어 강화지맥 하는 날.
오늘 구간은 마니산 구간을 포함한단다. 점심을 차에 두고 갔다 먹는다고 오늘도 경림씨가 비빕밥을 준비한다고 몸만 오라고...
헐~ 난 계란 담당이라 계란 몇개 부쳐가는데도 터지고 난리도 아닌데 이 사람들을 다 먹인단다.
아침 버스에 타니 사람이 그득하다.
게스트가 4명이나 합류해 좁다. 다소 불편하게 강화 도착.
야산으로 보이는 덕정산 지나고 진강산 가는 길은 등산로가 따로 없다고 한다.
이곳이 군부대 사격장 주변이라 그런것 같다.
아무튼 정상에 도착해 보니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간간히 보인다.
이곳에서 내려와 점심 먹고 오후 산행을 진행한단다.
일단 진강산에서 하산하는 길은 초장에 다소 가파르다.
무사히 하산해 길을 만났는데 우리 차가 안 보인다. 조금 더 걸어가야 한다는데 아예 오후 산행 기점에서 밥을 먹고 출발하자 해서 차를 일단 불러서 타고 갔다.
원래 종주는 선수로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우리는 조금 짜르고 입장료 받지 않는다는 팬션 많이 있는 길을 나오는 차 피해 겨우 갔다.
이곳에서 보리밥, 열무김치, 호박나물, 취나물, 콩나물 등을 비벼서 먹는 맛이 꿀맛이다.
우리 기사님이 밥을 거의 안 먹는데 오늘은 세그릇이나 먹었다. 대부분 사람들도 2그릇은 기본으로 거의 깨끗하게 먹어 치웠다.
어울림 게스트들인 이 산악회는 매번 밥을 주냐고 웃긴다.
아무튼 경방 덕분에 맛있는 밥을 아주 잘 먹었다.
경림씨 밥 보시를 많이 해 복 많이 받을거다.
이곳에서 올라가는 길은 다소 가파른 편인데 길은 호젓하고 좋다.
능선에 붙으니 입장료 받는 선수로 입구와 만나는 곳이 나온다.
능선에서 보느 바다 풍경이 멋지다. 마니산이 이리 멋진 산이었나 새삼스럽다.
오늘이 어린이 날인지라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들이 많고 태반은 약수터 내지는 관광모드 패션이다.
마니산 정상에 가까울 수록 점점 사람이 많아지더니 정상에 도착하니 예전 참성단 모습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마니산도 참 오랫만에 오는것 같다.
참성단 지나 정상석 표지 있는 곳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쉬는데 바람이 참 좋다.
어울림 팀이 홍삼액을 한잔씩 나누어 준다.
마니산은 기억보다 암릉이 무섭다.
이곳에서 내려가면 정수사로 하산하는 길인데 우리는 동막 해수욕장 쪽으로 하산한다고 한다.
계단 난간을 넘어 능선을 타는데 이쪽은 안전 시설도 안 되어있어 겁이 나 못가겠다.
내려오고 보니 조금 더 내려갔다 내려서면 정상 등산로가 있는데 너무 빨리 꺾어진것 같다.
아무튼 마니산이 기억보다 훨씬 멋지고 험한 산이라는 걸 실감하며 내려오는데 하산길도 생각보다 길다.
내려오다 비까지 내린다.
앞, 뒤 다 놓치고 신경써서 온다고 했는데 막판에 봉우리는 넘었어야 했는데 좌회를 했는지 넘어가는 길을 놓쳐 나오고 보니 해수욕장이 아니라 저수지.
이곳에서 3번 돌아가야 나온다는 해수욕장을 길 따라 걸어가는데 이쪽으로 들어가는 차가 엄청 많아 길이 막히고 팬션도 엄청 많아져 내가 아는 강화도가 더 이상 아니다.
아무튼 무사히 버스 만나고 몇몇은 정상 등산로로 오고 몇몇은 나처럼 길 빠져 걸어오고 하며 무사히 도착.
강화에서 장어를 염두에 두었으나 너무 비싸 포기하고 김포 초입에 있는 고기집으로 갔는데 나오는 차도 밀린다.
어차피 밀리니 저녁 먹고 가야 한다고....
이곳에서 어울림 여성회원들이 당나귀 남자 회원들을 녹여버린다.
당나귀 여자들과는 달리 영하고 예쁘고 싹싹하고 술 까지 잘 마신다.
저녁 자리가 다소 길어졌고 기사님은 점심을 너무 잘 먹었다고 찐빵을 사서 주신다. 정말이지 착한 기사님이다.
밥 먹는 새 차는 잘 빠져 무사히 안양 도착.
다음 산행은 대회 참석때문에 못간다. 치악산이라는데....ㅠㅠ
-이작가님 사진 동영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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