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1970~ )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 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빨갛게 익은 대추는 오른쪽 끝, 즉 동쪽에, 단정하게 껍질을 깎아 흰 속살이 드러난 밤은 왼쪽 끝, 즉 서쪽에 놓는다. 제사상 진설의 기준이 되는 홍동백서(紅東白西)다.
소나무·참나무·감나무와 함께 우리나라의 가장 많은 토종수목인 대추나무와 밤나무는 6월 중순이 되어서야 느지막이 꽃이 핀다. 아름답지는 않지만 향이 그윽한 대추 꽃과 모양이 독특하고 물씬한 향기를 풍기는 밤꽃이 만발해 꽃벌이 날아들면, 여름의 이 자연현상이 결코 자기의 업적이 아닌데도, 말할 수 없는 내면적 감동과 소리 없는 희열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감성은 물론 시인의 전유물이 아니지만, 자연과 하나 되는 순간의 떨림을 이처럼 단아한 언어로 바꾸는 일은 선택된 시인의 몫이다. <김광규·시인·한양대 명예교수>
산행일 : 2014. 12. 7(일: 맑음), 당나귀회원 10명
산행길 : 영월 삼호apt. - 발산(675m) - 분덕치 - 접산풍력발전소 - 접산(835.3m) - 두모치 - 윤지교(310m) (약 7시간 20분)
멤버: 당나귀 10명
날씨: 산행 하기 좋은 겨울날
지난 산행에서 영춘기맥을 끝냈고 오늘과 다음 산행에서는 주왕기맥을 마친다고 한다. 원래 오늘 하는 구간이 마지막 구간인데 주왕기맥의 하이라이트인 주왕산을 송년산행으로 남겨 놓는다고 한다.
오늘 기사님이 바뀌었다. 이 차의 차주인 최기사님이 큰 버스를 사 회사 출퇴근용 버스를 운행하신다고 한다.
우리는 차에 딸려 넘어가 새 기사님이 이 버스를 인수하고 최기사님은 우리와 마지막 산행을 함께 한다고....
아파트 앞에 내려주어 아파트를 통과 해 뒷산을 오르는데 강원도 아니랄까봐 동네산인데도 급경사이다.
날은 염려와는 달리 산행하기 딱 좋은 정도의 날씨라 잠바를 벗어도 전혀 춥지 않다.
한참 암릉과 밧줄구간을 올라가니 나오는 발산 정상석.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조망이 제법 멋지다.
멀리 왼쪽으로 시설물이 보인다. 봉래산 천문대이고 그 뒷쪽에 보이는 산이 영춘지맥 마지막 구간에 올라갔던 태화산이라고....
모처럼 사람들을 만나 단체 인증샷 하고 로칼 가이드 따라 내려가기....
헌데 로칼가이드가 아래 전 벌이기 좋은 장소라고 따라 내려가다 이 길이 아니라고....
하마트면 바닥까지 칠뻔했는데 다행히 후미백성이라 그중 알바를 적게 했다. 엎어진 김에 쉬어 더덕꿀차로 원기회복하고 도로 올라가다 왼쪽 능선길을 찾아가기.
언제 먹어도 좋은 동안총무표 더덕꿀차. 바로 이맛이야~
드디어 분덕치 길을 만나 버스에 놓고 온 밥과 라면까지 끓여 점심 먹기.
그리고 다시 출발.
분덕치에서 접산까지 가는길은 은근히 힘이든다.
질러간다고 길을 잘못 들어 가시에 찔리고 온통 난리도 아니었다.
풍력발전소에 드디어 올라서니 조망이 끝내준다. 바람 피해 간식먹기.
풍력발전소에서도 접산까지는 생각보다 멀었다.
아무튼 무사히 정상 찍고 내려오니 두모치. 이곳에서 차 있는 윤지교까지 3K라는데 정말이지 지겨웠다.
이길을 두번 내려온 사람들은 지난번보다 훨씬 덜 걸렸다나 뭐라나? 헐~
아무튼 해지기 전 무사 하산.
새말ic의 네덜란드 꿩만두집에서 맛좋은 만두먹기.
오늘 마지막 산행이라고 최기사님이 쏘셨다고....
관광철 아닐때는 시간 되면 산행 함께 하신다는데 마음같이 되려나?
1년 넘게 덕분에 편안하게 잘 다녔는데 새 버스도 안전하게 운전 잘 하셔서 돈 왕창 버시길~
이작가님 사진 동영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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