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 정현종(1939~ )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가문의 귀한 손님으로 집에서 태어나 집에서 살다가 집에서 죽었다. 그러므로 집에는 장편소설 또는 대하소설보다 훨씬 긴 가족사가 담겨 있다. 정중히 대접해야 할 손님은 집으로 초대하는 것이 관례였다. 무슨 아파트 몇 동 몇 호로 찾아오라거나, 어느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만나자고 하는 것과는 달랐다. 주인이나 손님이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만남이었고, 정성을 다해 마음속까지 헤아리는 환대였다. 손님을 모시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한꺼번에 집에서 맞이하는 것이었다. 이 시를 읽고 이처럼 옛날 생각에 잠기는 것은 아마도 늙은 독자들의 몫일 것이다. <김광규·시인·한양대 명예교수>
산행일: 2015.1.4 (일) 10:30~17:30
코스개관: 도마령-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삼마골재-물한계곡
멤버: 당나귀+게스트=18명
날씨: 산행 하기 딱 좋을 만큼의 겨울날
기맥, 지맥이 일단락 되었고 낙동지맥 시작하기 전 1,2월은 1반 산행을 한다고 한다.
민주지산 못가봤다고 하니 최우선으로 민주지산을 잡아 주었다. 아싸~
금강휴게소 쉬고 도마령 도착하니 버스로 길이 복잡하고 등산 준비 하는 사람들도 무지 많다.
민주지산이 겨울에 좋긴 좋은가보다 싶었다.
아주 모처럼 산행 초입부터 줄서서 올라간다.
바람이 불고 흐리지만 아주 추운 날씨가 아닌게 다행이다. 잘하면 올라가며 상고대를 볼 수 있을것 같다.
헌데 갈수록 속도가 느려진다. 그 이유를 나중에 알게됐다.
서 있으니 손발이 시리다. 이렇게 오래 있으면 저체온증이 올것 같다. 시간이 너무 지체된다.
정체 원인이 각호봉 정상 주변이 암릉인데 눈까지 쌓여있어 정체된것.
대부분 각호봉 올라갈 엄두를 내지 않는데 작가님이 올라오라 재촉이시다. 반신반의하며 올라가보니 날이 흐려 조망은 별로이지만 정상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
이 길도 편하진 않지만 그래도 정체가 덜해 겨우 이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정체구간을 지나고 나니 완전 널널하고 길도 쉬워졌다. 눈이 적당히 쌓여있어 걷기 딱 좋은 길.
이 길을 정임씨 아이젠끼리 걸려 두번이나 넘어졌다고... 오체투지로 넘어졌다는데 다행히 머리만 살짝 부딪쳤다고 한다.
민주지산 가기 전 바람도 안불고 햇살도 따뜻한 곳에서 밥 먹기 전 더덕차로 원기회복하고 게스트가 준비한 라면 끓여 사이좋게 밥먹기.
그리고 민주지산 향해 출발.
민주지산 가는길은 여러 방면에서 모여서인지 사람들이 많아 장터같다. 정상석 우리도 겨우 차지하고 단체사진을 무사히 찍었다.
오늘 산행이 4시간 짜리인줄 알고 오셨다는 안샘네 넘버2.
거의 1년만에 나온 미경씨 포함 3명은 이곳에서 하산한다고 했고 나머지 15명만 출발.
민주지산에서 석기봉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고 석기봉 정상 직전도 각호봉보다는 쉽지만 조금 기운을 빼는곳.
시간이 많이 늦어져서인지 아니면 석기봉까지 오는 사람이 적어서인지 여긴 완전 한갖지다.
후미 기다리며 간식먹고 사진찍고 나서 마지막 봉우리인 삼도봉을 향해 출발.
사실 아주 오래 전 신문에 난 민주지산 소개에 삼도봉 사진을 보았다.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사진의 그 장소를 보게되는 감동.
민주지산은 아니지만 삼도봉은 대간 코스라고 한다. 우리가 하산하는 반대편 방향이 대간 길이라고....
삼도봉에서 마지막 단체 사진 찍고 출신 도 앞에서 사진 찍고 출발.
이제부터는 진짜 내리막이라는데 거리가 아주 멀다. 그래도 길이 순해 속도는 나는 편.
삼마골재에서 우측이 대간방향으로 우리는 왼쪽 물한계곡으로 내려가기.
앞은 내달려 안 보이고 후미도 안 보이는데 부지런히 걸어 내려가니 민주지산에서 바로 내려오는 코스로 단체 팀들이 내려오는데 그 길보다는 우리가 내려온 길이 휠씬 순하다고.....
무사히 황룡사 직전 다리를 건너니 정말 기뻤다.
게스트 한분이 30분 늦어 6시 출발.
영동역 아래 동해식당에서 올갱이 해장국 먹으러 가기.
최근 산행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나와 오늘은 돈걱정 안하고 밥 먹을 수 있어 좋다.
집은 허술하지만 맛은 담백한 올갱이 해장국 배부르게 먹고 출발.
시간은 좀 늦었지만 정말이지 오고 싶었던 산을 신년산행으로 올 수 있어 참 좋았다.
올 한해 어떤 산을 새로 갈 수 있으려는지 설렌다.......
-이작가님 사진 동영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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