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5산행

한라산 가기 (1/6)

산무수리 2015. 1. 14. 00:00

지심동백
- 박명숙(1956~ )

혈서 쓰듯,

날마다

그립다고만 못하겠네

목을 놓듯,

사랑한다고

나뒹굴지도 못하겠네

마음뿐

겨울과 봄 사이

애오라지 마음뿐

다만, 두고 온

아침 햇살 탱탱하여

키 작은 섬, 먹먹하던

꽃 비린내를 못 잊겠네

건너 온

밤과 낮 사이

마음만 탱탱하여

지난 늦가을 떠난 꽃들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찬바람에 하늘빛 에두른 애처로운 낯짝으로 온몸을 흔들며 떠난 코스모스며 들국화들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아니 그렇게 안녕하며 떠난 꽃들의 모든 빛깔들 모아 오는 봄꽃은 어디메쯤 오고 있을까. 시인의 위 시조 두 수를 보니 저 남쪽 거제 바다 건너 지심도에 오고 있네. 애오라지 마음뿐이라는 그 지심(只心)도에 단심(丹心)의 그리움으로 동백꽃 피어오르고 있네. 눈보라 해풍 맞으면서도 한사코 피어오르던 동백꽃들 이제 지천으로 그리움의 축제 펼치고 있네. 지난 그리움, 또 올 그리움 그러모아 붉게 붉게 피어오르고 있네. 목째로 댕강 떨어져도 놓지 못할, 우리네 삶과 시의 알파요 오메가인 그리움의 단심이 피어오르고 있네.<이경철·문학평론가>

 

코스개관: 성판악-진달래대피소-정상-삼각봉대피소-관음사 입구 (9:30~16:00)

날씨: 아침엔 진눈깨비 날리는듯 하다 오전에 화창한 날이 됨

 

 

 

 

 

 

 

수요일은 날이 나쁠것 같다고 오늘 한라산에 가기로 했다.

지난 월욜 탁구 친선게임하다 종아리 근육파열로 여산은 오늘 산행 아예 안하고 도서관으로 시내 관광을 하기로 했다.

산행이 좀 약한 김샘도 가는데 까지 가다 내려오기로 했다.

헌데 출발시간이 8시라고 한다. 그렇게 늦어도 되는건지.....

전에도 그렇게 갔다고 하니 할 말이 없었다. 굶어 죽을까봐 주먹밥, 삶은계란, 사과, 귤 등 싸 무겁다고 남학생 배낭에 넣었다.

헌데 조금 불안하다. 그래서 계란은 내가 들겠다고 하고 보온병에 물 담고 출발.

 

성판악에 내려 준비하고 출발한 시간이 9:30.

단체팀들은 거의 출발해서인지 오히려 한갖지긴 한데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아 놀랬다.

안내판에 3시간 걸린다는 진달래대피소.

내 앞서 이샘이 빛의 속도로 올라가버렸기에 출발부터 쉬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사진도 못찍고 우리팀도 다 버리고 올라갔다.

 

단체 중 한, 두명이 느려지면 전반적으로 속도가 느려지므로 어쩔 수 없이 추월해 가며 올라가니 11:30. 2시간 걸렸다.

대피소 안은 사람이 너무 많아 들어갈 엄두를 안내고 있는데 이샘이 와 대피소로 들어가더니 안 나온다.

밖에 너무 춥기도 해 들어가보니 다행히 둘러서서 먹을 장소는 있다.

정샘이 커피 타줘서 커피 먹고 삶은 계란 까서 하나씩 먹고 주먹밥 먹고 있으려니 정샘 사모님과 김샘 빼고는 다 올라왔다.

다른 사람들은 화장실 들렸다 온다 해 나랑 이샘이 먼저 출발.

방송에서는 계속 12시부터 통제한다 방송이 나오고 정상에서도 1시반이면 통제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길이 한갖지더니 정상에 가까워 갈 수록 사람이 많아진다.

날은 화창해져 경치가 아주 그냥 죽여주는 경치.

간간히 추월하고 추월 당하며 이샘과 같이 오다 어느새 안 보인다.

정상에 가까워오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라 넘어질것 같다. 살 더 쪄도 되나 하고 혼자 웃었다.

정상에 갔다. 진작 정상에 왔다는 이샘은 안 보인다. 추워서 내려간줄 알았다.

이샘 전화하니 정상 직전이라는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안 보인다.

정샘을 그나마 만났다. 사진 찍고 10분을 더 기다렸는데도 안 보인다. 정샘은 성판악으로 도로 내려간다고 해 난 넘어간다고 하고 먼저 출발.

나중에 이샘이 넘어와 하는 말은 나 빼고느 정상에서 만나 사진 찍고 두 이샘만 관음사로 내려오고 다른 사람들은 되돌아 내려갔다고....

김샘이 힘들어해 정샘 사모님이 친구해 주며 사라대피소까지만 왔다 되돌아 내려갔다고.....

 

 

 

 

 

 

 

 

 

 

 

 

 

 

 

 

정상 넘어서자마자 경치가 바람 덕분에 상고대가 장난이 아니다. 확실이 성판악쪽 보다는 이쪽 경치가 멋지다.

올라오는 사람도 별로 없어 길도 한갖진 편이고 눈은 이쪽이 조금 더 많아 하산할때는 도움이 된다.

아무튼 혼자 내려가니 쉴 수가 없다. 쉬어도 먹을 것도 없고......

용진각 대피소 내려가기 전 넓은 헬기장에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다. 혼자 쉬기도 벌쭘해 천천하 내려오는데 이곳에 햇살이 따듯해 눈이 녹아 엄청 미끄럽다.

이곳에서 한번 넘어져고 앞, 뒤 사람들도 버벅대며 내려간다.

용진각 대피소 있던 곳은 아무것도 안 보이고 전에 못보던 데크와 다리가 보이고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2006년 동게 훈련해 야영했던 곳을 지나고 삼각봉 대피소가 보인다.

잠시 들어가 쉬었다 가려도 들어가니 많이 보던 사람들이 보인다.

앗? 동업자다.

연수로 역시나 어제 제주 내려왔는데 오늘 산에는 11명이 왔다는데 우리 팀이 6명이라고 한다.

헌데 넘버1도 한라산 올라오셨는데 힘들어 바로 뒤 헬기장에 쉬고 계실거라고...

이 팀은 8:30경 출발했는데 그때는 날씨도 좋지 않았다고 한다.

아직 점심을 먹기 못해 주최측에서 준 도시락 먹으려고 먼멀저 출발하는데 이샘이 내려온다.

내려가는데 조금 있다 상곤샘도 내려오는데 초장에 너무 달렸더니 컨디션이 영 난조라고 해 조금 쉬었다 간다고 해 커피 한잔 타 주고  이샘과 같이 출발.

 

 

 

이곳에서 관음사 입구까지는 생각보다 아주아주 멀었다.

무릎이 아프시다는 넘버1께서 이런 긴 산행을 안해보셨는데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잘 내려오셨다고.....

이쪽 길도 전에 없던 데크가 깔려있어 길은 조금 순해진 느낌.

쌀쌀했던 날씨도 팍 풀렸고 아랫쪽은 봄 분위기.

무사히 내려오니 정말 기뻤다.

 

 

 

성판악 멤버들은 회장님이 사라오름 전망대 다녀오시느라 조금 지체 된다고 우리들 먼저 태우러 온다고 한다.

어묵 하나 시켜 부랴부랴 먹고 차 타고 가 성판악 멤버 태우고 숙소로 출발.

 

 

숙소 근처 단골 횟집에서 푸짐하게 저녁을 먹었다.

오늘 연수 온 팀들도 오늘은 학교 별로 저녁을 먹는다고 해 2차에 합류하기로 했다.

명숙샘과 택시 타고 가 우리 팀 만나 뚜껑 열리는 곳에서 조금 놀다 숙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