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5산행

계룡산 조망산행 (우산봉~빈계산, 1/18)

산무수리 2015. 1. 20. 00:00

바스락거리는 순간 -홍성란(1958~ )

내일이 없다는 걸 증명하려고 내일까지 꼼짝 않고 있었네

학교가 말한 대로 책이 시킨 대로 내일이 올 거라 믿고 불을 끄지 않았네, 내일은

세상천지 떡 벌어진 잔칫상 흥성거리는 잔칫날이라 꼼짝 않고 있었네, 뜬눈으로 꼼짝 않고 앉아 꼼짝 않는 그림자만 같이 있었네, 오지 않는 내일까지 꼼짝없이 있었네

나하고, 지금 이 순간만이 바스락거리며 지나다니네


엊그제, 그제, 어제, 오늘, 내일, 모레, 글피. 오늘을 중심으로 일주일은 이렇게 편성돼 있습니다. 물론 엊그제는 오늘로부터 정확하게 3일 전이라는 말은 아니지만요. 어쨌든 오늘을 기준으로 지나간 날과 다가올 날들은 잘 분류돼 있습니다. 가만 살펴보니 지나간 날은 모두 ‘제’로 끝나지만 다가올 날들은 ‘일’ ‘레’ ‘피’ 이렇게 제각각이군요. 거기다가 ‘내일’은 유독 한자어로 쓰였고요. 어원을 따져 들어가면 알 일들이겠지만 얼핏 봐도 지난날들은 알 수 있어도 다가올 날들은 알 수 없다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것을 알겠군요. 내일은, 미래는, 없는 것이라 그렇군요. ‘지금 이 순간만이’ 존재하는 것이라 그렇군요. <강현덕·시조시인>

 

산행일: 2015.1.18 (일)

코스개관: 희병골-우산봉-갑하산-삽재-도덕봉-자티고개-금수봉-빈계산-수통골 (9:00~17:00) 

날씨: 화창한 편

멤버: 당나귀 10명

 

 

 

 

 

 

 

 

 

 

 

오늘 산행은 계룡산을 바라볼 수 있는 산행이라고 한다. 헌데 거리가 길다.

오늘 가는 산이 200대 산에 들어간다는 작가님 말씀.

시작이 공원이라 널널할줄 알았다. 그리고 둘레길 표시까지 있어 더 그런줄...

처음 공원에서 잠시 헤매다 길 찾아 올라가는데 급경사 짧게 가더니 순한 길이다. 간간히 미끄러운 구간이 있지만 뭐 이 정도야....

헌데 하나 넘어가면 또 있고 또 하나 넘어가면 또 나오고...

오늘 후미백성이 하나도 안와 후미는 내 차지. 선두는 휘리릭 날아가 버려 후미 선두로 쫓아가기 힘들다.

누가 이 길을 둘레길이라 했는가 싶어 짜증이 나려는데 산세가 올라갈 수록 계룡산 자연성릉 분위기가 난다.

오른쪽으로는 계속 계룡산 조망이 된다.

쉬지 못하고 1시간 반 올라가니 나오는 우산봉. 동안총무님이 더덕차와 꿀호떡을 타 놓고 기다리고 계시다.

그래, 바로 이맛이야.....

원기회복하고 사진 찍고 안 가져오던 과일을 들고 와 무겁다고 하니 그것도 먹자 해서 과일을 팔았다.

오늘 힘든건 다 했고 이젠 능선만 타면 된단다. Really?

 

 

 

 

 

 

 

 

 

 

 

 

 

 

 

 

 

 

 

갑하산 가는길 능선은 참 아름답고 길도 험하지 않아 참 좋았다.

헌데 도덕봉 정상 주변은 눈이 그대로 남아있어 조금 겁나는데 이 동네 분들은 아이젠을 거의 안하고 다닌다.

오르막이라 겨우 올라가니 신선봉 정상 조망이 그만이다. 그냥 가기 아까운데 점심 먹기엔 시간이 너무 이르다...

이곳 암릉 하나 통과하는데 눈이 쌓여있어 설설기며 통과하니 다행히 바로 맨땅이다.

신선봉에서 생각보다 멀게 느껴진 갑하산 정상은 헬기장까지 있는 아주 넓은 봉우리.

한팀이 점심을 먹고 있는데 통배추에 긴 물미역까지 통으로 들고 먹고 있다. 그러더니 물미역 긴거 하나에 초고추장까지 주고 간다.

먹는데 목숨을 건다나 뭐라나?

우리도 양지바른 곳에 옹기종기 모여 밥 먹고 커피까지 타 마시고 다시 출발.

후미는 도덕봉까지만 갔다 수통골로 바로 하산할 계획인것 같다.

회장님은 다 같이 내려가 유성온천 하는건 어떠냐고 꼬득인다. 오늘따리 산행이 힘들어 마음이 조금 흔들린다....

이젠 긴 산행은 몸에 무리가 오는것 같다.

 

 

 

 

 

갑하산에서 길로 한번 내려섰다 다시 올라쳐야 한다는데 원래 길은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와보니 길이 절개지로 잘려있어 대략난감이다.

총무님 발 밟고 겨우겨우 내려서 길을 무단횡단하고 한참 걸어 올라가니 현충원 앞.

우측으로 내려오지 않고 직진 하면 이 길로 내려설 수 있었나보다. 이곳에서 선두, 후미 만나느라 시간 지체하고 다시 출발.

 

 

 

 

 

 

 

 

 

 

이곳도 둘레길이라는데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이 동네 사람들 정말이지 무서운 사람들인것 같다.

선두는 날아가 안 보이고 후미는 올 생각도 안한다. 혼자 굼벵이 걸음으로 올라가니 총무님이 혼자 앉아 계시다.

총무님도 오늘은 조금 힘드신가?

겨우겨우 도덕봉 정상에 올라가니 선두는 진작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바람이 차다.

꿀더덕차 한잔 더 마시고 후미 기다리려니 후미는 탈출 예정이라 천천히 올 모양이다. 회장님께 잡히면 같이 탈출해야 한다고 이대장 먼저 나르고 기다리자니 너무 추어 다같이 이대장 따라 금수봉으로 가기.

 

 

 

 

 

 

 

 

 

 

 

금수봉 가는길 내 나름대로 죽어라 갔지만 선두는 보이지도 않는다.

금수봉도 크게 2번 계단을 올려치고 나니 보인다.

작가님 감을 보니 거의 산행이 끝나가긴 가나보다 싶다. 이대장은 진작 날아가버려 선두도 못 봤다고....

 

 

 

 

 

 

 

 

 

 

 

 

 

 

 

금수봉에서 빈계산까지 가는길 초장이 눈이 쌓여있어 아뜨거 하며 아이젠 오늘 처음 신었는데 조금 내려가니 바로 흙길. 얼른 뺐다.

내리막 계단은 불규칙적으로 쌓아 놓아 걷기 지랄같다.

안부가 보이고 빈계산을 올려다보니 거리는 멀지 않은것 같은데 바짝 서 있고 계단이 끝도 없다.

헉헉 거리며 올라가니 개 한마리를 묶어 놓았다.

이곳에서 쉬며 총무님 마지막 간식 배를 먹었다. 산행이 힘들어서인지 계속 하기가 진다.

진작 하산해 온천팀과 합류한줄 안 이대장이 뒤에서 나타난다.

아니 왜? 우리가 안간 봉우리 하나 더 타고 왔다고.....

하산길은 올라온 길보다 완만하다는 개 끌고 온 현지인.

헌데 웬걸? 처음엔 완만하더니 역시나 이쪽도 돌계단이 끝없이 이어진다.

수통골은 안양 유원지 분위기. 버스가 아직 오지 않았다.

화장실 다녀오니 우리 버스가 오는데 여학생을 오다 줏었다고 타고 있다.

홀로 1박으로 왔다는데 인천팀이라고 한다. 헌데 배낭이 1박 배낭 치고 너무 작다.

 

 

오늘 울오빠 이사장님이 저녁을 쏜다는데 안양 동편식당으로 간다고....

버스전용차선으로 전혀 막히지 않고 2시간 여 만에 도착. 헌데 눈이 내리기 시작.

다들 허기가져 고기를 정말이지 1시간 내에 먹어 치운것 같다. 눈은 그새 더 굵어져 쌓여간다.

신천씨가 가져온 포도주 한잔 마셨더니 취한 증세가 나타난다. 총무님이 얼른 집까지 태워다 주셨다.

많이 늦지 않게 무사히 도착. 두루 감사~

 

-이작가님 사진, 동영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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