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가 - 마종기(1939~ )
어릴 때 어머니가 들려주신 자장가,
그 노래 너무 슬프게만 들려서 자주
나는 어머니 등에 기댄 채 울었다지요.
잠 대신 등에 기대어 울고 있는 아들이
왜 그리 심약한지 걱정이 크셨다지요? (…)
오늘은 나를 겨우 알아보시는 어머니께
피곤한 어깨 만져드리며 작게 불러드립니다.
어머니는 무슨 생각에 잠기셨나요?
울지도 웃지도 않으시고 물끄러미
긴 세월을 돌아 나를 보시는 어머니.
자장가는 영원히 자식들만의 것인지
노래를 부르다가 터져 나오는 내 울음,
입술을 깨물어도 도저히 그칠 수가 없네요.
엄마가 들려주는 자장가는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듣는 노래다. 아기를 꿈나라로 데려가는 조용한 곡조, 누구에게나 오래 기억에 남는 몇 소절. 그런데 어머니의 자장가 소리가 시인에게는 울음이 나도록 슬프게 들렸다.
‘자다·잠들다·자고 있다’는 동사는 ‘수면’을 의미하는 동시에 ‘영면’을 뜻하기도 한다. 영원히 잠든다는 말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죽음을 잠에 비유하는 표현으로 널리 사용된다. 노환이 깊어진 부모에게 편안한 휴식을 마련해 드리지 못한 회한은 누구나 품고 살거니와, 자장가 대신 슬픈 진혼가로 남기도 한다. 진혼가는 고인의 영령에게 드리는 기도의 노래다. <김광규·시인·한양대 명예교수>
산행일: 2015.2.15 (일)
코스개관: 반고개-성태산-문봉산-성주산-장군봉-왕자봉-성주산전망대 (9:20~16:20)
날씨: 바람이 제법 찬데도 봄의 기운을 느끼다
멤버: 당나귀 9명
2월 첫주 산행은 동업자들과의 지리산 종주때문에 불참.
오늘 산길 9명이다. 널널하다 못해 적막한 차 안.
일단 잤다. 지난번 산행은 짧아 일찍 끝났다고 했다. 오늘 산길은 처음 들어본 곳들.
9시 조금 지나 출발. 경방을 피해 마을에서 비탈 올라타기.
능선길은 뭐 그저 그렇다. 조금 더 가 임도를 만났다. 임도가 막힐 줄 알았는데 뚫려있다.
임도를 올라갔어야 했는데 임도로 가다보니 이 길이 아닌것 같다. 결국 중간 조금 완만해 보이는 길로 올라가 주능선에 붙었다. 그러다 100세봉을 놓쳤다.
그래도 능선길 탄 사람보다 우리가 조금 빠르다.
이곳에서 숨 가쁘게 올라가니 만나는 천세봉. 천세봉에서 후미를 한참 기다렸다.
이곳에서 더덕 빠진 꿀차로 원기 회복하기.
천세봉 지나 만세봉에서는 만세를 불렀고 만세봉 바로 앞 가파른 내리막 걷기.
이대장은 이곳 지나면 평지라는데 웬 평지가 업다운이 심한지...
한참만에 넓은 평지와 임도를 만나는 곳. 12시도 안됐지만 회장님 오시기 전 밥상 펼치기.
그새 후미백성은 넘어져 스틱 한짝 부러뜨렸다고....
조금 쌀쌀하긴 하지만 겨울보다는 봄 느낌이 난다. 부지런히 밥 먹고 출발. 후미는 중간 탈출을 한다 한다.
성태산보다 성주산에 가까워질 수록 산세가 좋아지고 소나무들이 아주 멋지다. 조망도 좋아진다.
길은 다소 거친 곳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점점 정돈이 되는 느낌.
아무튼 오늘은 후미백성을 면해 좋다.
날씨도 중간 바람불며 다소 추웠지만 잠바 입지 않아도 춥지 않았고 두꺼운 장갑은 땀이 나 이젠 얇은 장갑을 껴야 하는 철이 온것 같다.
문봉산 가는 길도 나쁘지 않았는데 장군봉 가까워가니 길이 다소 험하다. 이쪽은 간간히 일반 등산객도 만날 수 있다.
멀리서 바라다보이는 장군봉의 위용. 오늘 산행에서 가장 높은 곳이고 조망도 가장 훌륭하다.
이젠 왕자봉만 지나면 고생 끝 행복 시작?
부지런히 왕자봉 지나 하산길은 그야말로 산책로 수준의 길이 잘 닦여 있다.
드디어 길을 만나고 우리 버스를 만났다. 후미백성도 탈출하지 않고 전원 종주. 회장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후미 챙기기.
보령시내 눈에 뜨이는 정담 막국수집에서 낙지볶음과 막국수 먹기.
점심을 일찍 먹어 다들 허기가 진다.
해 있을때 저녁을 먹다보니 해가 진다.
6시 조금 넘어 출발. 자는 새 평촌 도착.
3월부터는 도솔지맥을 시작한다고.....
-이작가님 사진 동영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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