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 오은(1982~ )
12월엔 한숨만 푹푹 내쉽니다
올해도 작년처럼 추위가 매섭습니다
체력이 떨어졌습니다 몰라보게
주량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잔고가 바닥났습니다
지난 1월의 결심이 까마득합니다
다가올 새 1월은 아마 더 까말 겁니다
다시 1월,
올해는 뭐든지 잘될 것만 같습니다
1년만큼 더 늙은 내가
또 한번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2월에 있을 다섯 번의 일요일을 생각하면
각하(脚下)는 행복합니다
나는 감히 작년을 승화시켰습니다
이 코너 저 코너 한산하기 그지없는 서점 한 구석에 웬 사람들인가 하고 보니 온갖 종류의 다이어리를 한데 모아 팔고 있었습니다. 새해가 이십일가량 남았음에도 새해가 바로 내일인 양 저마다 굳게 결심한 바라도 있는 듯 그래서 마음이 급한 듯 이것 들었다 저것 들었다 곰곰 어린 표정 속에 뭐랄까, 저 고심이 어떤 기복의 손놀림 같기도 한 것이었습니다. 최소한 올해보다 내년이 낫겠지 싶은 바람, 그 연고 없는 희망마저 없다면 우리는 하루하루 무슨 힘으로 오늘밤 잠자리에 누워 내일 아침 알람을 맞출 수 있을까요. 나 역시 새 물건에 눈이 멀어 요건 독서노트 삼고 요건 가계부 삼고 요건 일기장 삼아야지 돈 아까운 줄 모르고 덥석덥석 사들고 오니 채 포장도 뜯지 않은 새 노트들이 책상 서랍 속에 가득이었습니다. 미친 노릇이지요. 작년 말에도 글쎄 이 마음이었단 얘기지요. 책가방 크다고 공부 잘하냐? 그러게요, 노트 많다고 한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시 줄줄 써댈 필력은 아니지만 일단은 자세부터 갖겠다는 마음, 비단 나만의 결심은 아닐 거라고 봐요. <김민정·시인>
먹기싫은 나이이만 안 먹을 수가 없다.
운동을 해야 하는건 알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약속을 하고 불러주면 선약이 없는 한 무조건 나가야한다고 주장한다.
박강직과 선약을 했고 거기에 마음에 걸리는 사람을 모았다. 그래도 산은 다 품어주기에....
10:30 사당역에서 만나 우면산 둘레길이 아닌 정상 도전하기.
1월 초 산이 아니라 3월 같은 산. 왜? 길이 간간히 물렁팥죽이다.
아무튼 작년 청계산에 비해 널널하다고 좋아하는 쫀누나와 경란씨.
새해에는 운동을 꼭 하겠다는 결심을 실천하고자 진짜 오랫만에 산에 온 장공주.
혼자 하기 힘드니 같이 할때 운동하자고 동참한 박강직.
담소나누고 산행 하며 간식 먹고 예술의 전당으로 하산하려 했는데 조금 길게 가다보니 관문사.
이곳에서 점심 먹고 차 마시고 2만보 채울겸 양재천 따라 선바위역까지 걷기.
2만보는 초과달성.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연락하면 나오기. 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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