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6산행일기

인천 뒷동산 가기 (한남정맥, 루원시티-스무네미고개, 2/21)

산무수리 2016. 2. 21. 20:19

전화 - 마종기(1940~ )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전화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에서 돌아와 문을 열 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한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하략)

당신이 없기에 당신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수줍은 자의 소심한 제스처. 그러나 책상 위로 침대 위로 장롱 위로 먼지보다 가볍게 앉아 있었을 목소리의 진정성이란 참으로 진심인 거라 감기도 아니면서 재채기하는 당신의 그대… 아마도 느꼈다는 증거겠지요? 그래서 어른들 그렇게 수화기 좀 잘 놓아라, 하셨던 모양입니다. <김민정·시인>


산행일: 2016.2.21 (일)

코스개관: 루원시티-철마산-천마산-중구봉-계양산-아라뱃길-버스이동-가현산-스무네미고개 (학운리 생략) (8:00~15:30)

날씨: 쌀쌀하고 맑은 날

멤버: 당나귀 8명


2016 처음으로 참석하는 당나귀 산행. 안 그래도 코스가 한남정맥이라 인기가 없어 멤버도 몇명 안되는데 나까지 계속 빠졌다.

멀지도 않은데 출발이 일러 물어보니 총무님 제삿날이라고...

7시 버스를 타니 오늘도 헐렁하다. 오늘 40여분이면 도착한다더니 진짜 8시도 안되 아파트 골목길 등산로 입구 도착.









































오늘 제일 높은 산이 계양산이고 대부분 높지 않은 산이라 거리는 멀어도 크게 힘들지는 않을거란다. 더구나 점심도 식당에서 사 먹고 가 그 어느때보다 배낭이 가볍다.

인증샷 하고 출발.

이쪽 동네 철이 많은지 철마, 천마산이란다. 이쪽은 몇년 전 이감탄 안내로 와 본 곳이다.

천마산 정상에서 총무님표 꿀차 먹기.

인천의 산들은 높지 않은데도 사방이 트여 조망 하나는 일품이다.


천마산 찍고 생태이동통로 지나 계양산 가는 길은 은근히 힘빼는 구간.

정상 바로 아래 삼각점에는 벌써 시산제 지내려는 산악회 현수막이 보인다.

정상은 정맥구간은 아니지만 잠시 올라가 사진 찍는데 역시나 인산인해.

얼른 찍고 아라뱃길로 가기....



아라뱃길 내려서는 길은 제법 살 떨리는 길.

내려서서 우리 버스 만나 타고가다 시내에서 칼국수에 몇가니 딸려나오는 메뉴로 다들 배부르게 먹었다.

회장님이 쏜다는것 말리고 상 당했을때 와주신 감사함으로 냈다.

























10분 정도 다시 차타고 가며 눈으로 산을 보고 표지기를 확인하라는 이대장.

무슨 패키지 여행 온것 같다 웃었다. 이쪽 길은 대부분 깎여 신도시가 나 있는 상태.

가현산 입구 도착. 졸려 죽겠다는 회장님. ㅎㅎ

오후가 되니 길이 녹아 질척 거린다.

가현산 높지는 않은데 그래도 산은 산이다. 이 산을 넘으면 인천에서 김포라고...

가현산은 묘각사라는 절을 가로질로 올라가 조금 더 올라가니 거한 시비와 정상석이 보인다.

이곳은 진달래 군락지로 봄 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올것 같다.


이곳에서 스무네미고개까지는 생각보다 길었다.

원래 오늘 계획은 학운리까지 2.4k 더 가야 하는데 찻길 건너는게 위험하다는 이대장의 이상한 이유 덕분에 생각보다 산행이 빨리 끝났다.

마지막 구간은 7월에 끝낸다고...

버스 불러서 타고 안양으로 고고씽 하고 저녁도 생략.

3월 부터는 다시 낙동정맥 시작이라 꼭두새벽 출발이고 산행도 아주 길~텐데 걱정이다 걱정.

 

-이작가님 사진, 동영상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