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6산행일기

꽃구경하러 관악산 가기 (4/2)

산무수리 2016. 4. 4. 00:00

매화와 매실 - 최두석(1956~ )


선암사 노스님께

꽃이 좋은지 열매가 좋은지 물으니

꽃은 열매를 맺으려 핀다지만

열매는 꽃을 피우려 익는다고 한다

매실을 보며 매화의 향내를 맡고

매화를 보며 매실의 신맛을 느낀다고 한다


꽃구경 온 객도 웃으며 말한다

매실을 어릴 적에는 약으로 알고

자라서는 술로 알았으나

봄을 부르는 매화 향내를 맡고부터는

봄에는 매화나무라고 부르고

여름에는 매실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부모한테 바득바득 대들고 난 뒤에 엄마는 꼭 그랬습니다. 하여튼 저 잘나서 세상에 나온 줄 안다니까. 동생들과 치고 패고 싸우고 난 뒤에 셋이나 되는 자매들도 눈 치켜뜨며 꼭 그랬다지요. 여하튼 자기보다 잘난 사람 세상에 없는 줄 안다니까. 에이 나는 그저 저 혼자 잘난 맛에 존재할 수 있는 존재란 없다는 걸 역설한 것뿐인데 그게 퍽이나 재수 없는 잘난 척으로 보인 모양이에요. 꽃은 열매를 위해 열매는 꽃을 위해 존재하듯, 엄마는 자식을 위해 동생은 언니를 위해 또 자식은 엄마를 위해 언니는 동생을 위해 우리 모녀지간들 공중목욕탕 가서 그렇게 한 방향으로 딱 붙어서 죽어라 서로의 등을 밀어댔나 봐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이 서로의 허리춤을 잡고 뱅뱅 도는 연유까지 굳이 끌어다 대지 않아도 말이지요. 키우는 고양이 이름이 무구인데요, 무구 동생을 하나 데려올 작심 중에 있는데요, 그 녀석 이름을 순리라고 붙여볼 참이에요. 무구야 무구야 부르다 보니 발음하면서 천진해지는 내 얼굴이 있더라고요. 순리야 순리야 부르다 보면 발음하면서 무릎을 치게 되는 어떤 깨달음도 있지 않을까 나도 때론 철든 척하고 싶어 이런다네요.  <김민정·시인>


사당역-연주대3거리-과천 (8:00~12:00)
































임부장 전근 가 얼굴도 볼 겸 월 1회 산행을 처음 하기로 한 날.

두 대장은 집안일이 생겨 못 간단다.

차영샘 왈, 꽃보러 어디든 가야 해 이 산행이 깨지면 다른 팀이라도 연락 해야 한단다.

그래? 그럼 가자~

원래 계획은 북한산이었으나 가까운곳 일찍 만나 저녁은 집에서 먹고 싶단다.

혹시나 해 여기저기 연락을 했으나 다들 공사다망하다고.....

 

8시 둘이 만나 시장통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시간이 일러서인지 한갖지다.

빠르지 않게 짬짬히 쉬고 간식 먹고 차 마시고.....

연주대는? 통과~

과천 용마능선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이쪽이 계곡길보다 한갖지고 조망이 좋다.

소방훈련을 하는지 긴 호스를 들고 물을 뿌린다.

거의 다 내려오니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과천 중앙상가에서 시원한 막국수를 먹고 나니 춥다. 아직 봄은 봄인가보다.

바로 옆 예쁜 케잌집에서 먹기도 아까운 케잌과 따뜻한 커피로 몸 녹이고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