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부(1942~2012)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급할수록 더디다. 지쳐 숨이 넘어갈 때쯤, 마침내 올 것은 온다, 더디게 더디게. 그것이 봄이다. 오면, 봄이 오면, 눈부셔 맞이할 수 없고, 소리가 굳어 이름조차 부를 수 없다. 새날, 새봄은 그렇게 온다. 나의 봄도 너의 봄도, 서울만의 봄도 평양만의 봄도 아니다. 우리 모두의 봄이어야 한다. 봄이 오면 겨울은 망하는가. 그렇지 않다. 봄은 그 겨울에조차 봄인 봄이다. 겨울이 깊이 묻어둔 씨앗에조차 움을 틔우는 봄이어야 한다. 블랙리스트에, 핵미사일에 사드까지 으스스한 봄은 비참하다. 언제까지 온 민족이 살상무기 공방의 볼모가 되어야 하나. 1974년의 작품. 40년도 더 전의 시를 마치 오늘의 것인 양 읽게 되는 심정이 기구하다. <김사인·시인·동덕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오늘 아침 식당에 자리가 없어 바로 앞 로비에서 아침 먹기.
어제와 같은 아침이다.
밥 먹고 짐 챙기고 출발.
-오행산 가기
오행산은 마블 마운틴이라고 해 나름 걷고 조망을 기대했다.
이곳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코스도 있는것 같은데 우리는 그곳이 아닌 동굴 한군데 들어갔다 나오기.
대리석으로 되어 있는 곳이라 미끄럽다는데 지옥 계단을 내려갔다 올라와 천국 계단을 올라가니 하늘이 보이고 조망이 좀 보이는데 지옥보다 천국이 청소가 안되 지저분하다.
좁은데 급경사로 몇몇은 올라오는것 포기.
현지인에게 부탁해 올라간 사람끼리 사진 찍고 나오기.
산이라는 이름이 무색한 정말이지 관광지 하나 추가하기 위한 시시한 곳이다.
입구에 12지신상이 세워져 있는데 우리랑 다른건 양대신 염소, 소가 아닌 물소, 또끼가 아닌 고양이라고.....
베트남은 유학파 치과의사가 많아 한국보다 싼 가격으로 치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비자는 3개월 비자를 받을 수 있고 9. 10월이 관광 적기라고 한다. 해수욕은 7~9월 가능한데 한낮에는 매우 덥다고.
-선물가게
로니라는 열매로 간든 건강식품 파는곳을 들리다.
관광객을 위한 곳으로 한국인이 판매를 하는데 가격도 흥정하니 깎아주고 3개월을 먹으면 3년을 안 먹어도 된다는게 의심스럽다.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간호학 전공이 무색하게 면역력 길러준다는 말에 몇몇이 한병도 아니고 여러병씩 사다.
특히나 몸이 안 좋거나 부모님 걱정되는 친구들이 많이 사 놀랬다.
-점심먹기
샤브샤브로 점심 먹기.
여기도 주인은 한국 사람인지라 입에 맞는다.
-코코넛 커피?
라이따이한 후손이 하는 커피숍. 가이드 바로 앞집에 산다고.
이곳에서 달달한 피를 시음하고 몇몇은 커피를 구입.
나도 커피 내려먹을 수 있는 컵을 살까 했는데 2개 5달러라고 은주가 2개 사 하나 줘 얻었다.
-미키 해변 들리기
원래 일정에 없는 미키 해변에 잠시 차를 대고 물에 발 담그고 놀아보기.
멀리 손짜에 있는 해수관음상이 작게 보인다.
후에로 이동하며 제일 길다는 6280m의 터널을 지났다. 내일은 하이반 고개를 넘어 온다고.
-카이딘 욍릉
응우엔 왕조의 12대 황제로 프랑스 지배를 받을때 왕이라고 한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왕릉 내부는 도자기를 깨서 만들었다는데 정말 화려하다.
헌데도 베트남 자체가 습해서인지 모든 건축물들이 거무틔틔하다.
안에서 밖에서 위에서 아래에서 사진을 찍다. 여긴 서양 관광객들도 많았다.
-투득릉
4대 왕이었고 재위기간이 제일 길었다는 이 릉은 늦은 시간이 아닌데도 사람은 우리들 밖에 없었고 넓고 쾌적하다.
봄 가이드가 여기저기서 우리들 단체 사진을 많이 찍어주어 즐겁게 놀다 나왔다.
-족제비 커피
족제비 커피를 낮에 들린 카페에서 떨어져 못 사서 이곳에 잠시 들림.
맛은 잘 모르겠다. 인귀가 커피 좋아하는 올케 준다고 구입.
-저녁 먹기
후에 시내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저녁 먹기.
한국 만두 비슷한 것도 나오는데 나쁘지 않았다.
식사 후 바로 앞 상가 구경하기.
여기서 인숙이는 아오자이 구입하고 몇몇이 스카프를 샀다.
나도 하나 사고 싶은데 맞는게 없다. 입고 갈곳도 없고...
-이젠 숙소로
마지막 묵을 후에의 호텔은 낮은 2층 건물이 있는 자연적 분위기다.
방도 다낭보다 넓고 좋다. 한국어 채널도 나온다고 친절하게 안내 해 준다.
매니저는 일본 여자다.
여긴 욕조도 있어 다들 반신욕 한단다.
일단 봉희네 방에 모여 오늘 옷 산 친구들은 패션쑈도 하고 남은 간식 먹고 놀다 각자 방에 가 반신욕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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