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학(1965~ )
새로 자란 갈대에 끼여 있다
작년에 자란 갈대
껍질이 벗기고
꺾일 때까지
삭을 때까지
새로 자라는 갈대
전생의 기억이 떠오를 때까지
곁에 있어주는 전생의 모습
시는 죽은 갈대와 산 갈대를 견주어 묘사하다가 전생(前生)이라는 낯선 세계를 보여 준다. 우리는 누구나 ‘새로 자라는 갈대’로 한생을 받아 살고 간다. 다른 생의 존재 유무는 과학으로는 알 길이 없다. 산 갈대들 사이에 ‘작년에 자란 갈대’가 더불어 산다. 갈대들의 세계에서 금생의 갈대는 전생의 갈대를 알아보지 못한다. 바로 곁에 ‘끼여’ 밀착해 있는데도! 한 몸처럼 서 있는 전생을 못 본다는 사실이 은은한 놀람을 준다. 과학은 부인하고 종교는 힘써 믿는 전생을 시는 이렇게, 상상한다. 시에서 상상은 안 보이는 것에 대한 묘사이고, 묘사란 보이는 것에 대한 상상이다. 전생을 갈대로 묘사하는 것과 갈대를 전생이라 상상하는 것은 같은 일인데, 이런 일이 이 시에서만큼 비범해지기는 늘 어렵다.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처음 내린 곳이 몽돌 해수욕장.
서울 영하 15도 날씨인 추운 날이다. 거제는 서울보다 온도가 반 밖에 안 떨어졌지만 춥다.
바닷가에서 물수제비 뜨나 하나도 안 떠진다.
청춘들은 뛰어 논다는데 우린 청춘이 아닌지라 잠시 구경만 하기.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 경치가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
바닷가에는 디포리 말리느라 널려있고 바닷가 끝 튀어나온 부분이 풍차도 만들고 산책길도 만들어 놓은곳.
제법 추운 날씨인데 젊은 청춘들이 많다.
우리도 잠시 놀다 오늘 점심이 휴게소 핫도그인지라 이른 저녁 먹기.
저녁 메뉴는 올케언니 추천메뉴인 형제장어.
형제장어는 신선한 장어를 구워먹고 탕을 먹는데 주인장 자부심이 대단하다.
맛있게 잘 먹고 나오려는데 꼬리 누가 먹었냐고 명숙샘 찾는다.
아무도 안 먹어 내가 먹었는데? 이 꼬리 먹었다고 다음날 산행 내내 지청구 먹었다. ㅎㅎㅎ
-안경 맞추기
거제소녀 오라방이 안경점을 하는걸 알기에 거제 경제도 살릴 겸 변색 고글를 사리라 마음 먹었다.
헌데 이 동네는 변색렌즈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선택할 것이 없다.
아쉬운대로 카탈로그 보고 주문.
문제는 아무 생각 없이 왔던 명숙샘이 자기도 안경 맞춰야 한다고 좋아한다.
오라방, 서울사람이 거제에 와 안경 맞춘다고 놀린다.
아무튼 명숙샘 눈에 잘 맞지 않는 안경을 쓰다 제대로 검안해 멋진 안경을 2개나 맞췄다.
덩달이 차영샘도 집에서 쓰던 안경이 깨졌다고 역시나 안경 맞추고 다들 흐믓해 숙소로 이동.
대명 콘도에서 가까운 숙소는 지인의 세컨드 하우스라는데 집에서 밥을 해 먹을 수 있어 햇반, 누룽지, 김, 김치, 과일 등 간단하게 사가지고 귀가.
쫀누나는 저녁 먹고 수술한 눈 아프다고 숙소에 내려줬는데 잠이 깊이 들었는지 겨우 일어나 문 열어준다.
거제소녀는 오늘은 오마니와 자기로.....
우린 내일은 산행 하는 날.
-차영샘 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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