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1921~1968)
가벼운 무게가 하늘을
생각하게 하는
자의 우아(優雅)는 무엇인가
무엇이든지
재어볼 수 있는 마음은
아무것도 재지 못할 마음
삶에 지친 자여
자를 보라
너의 무게를 알게 될 것이다.
무엇이든 다 잴 수 있을 것 같은 '자'는 우아해 보인다. 그러나 땅 위에 그런 완벽한 척도는 없기에 자를 보면 높고 엄정한 하늘을 떠올리게 된다. 시인이 염려하는 건 이 사물에 대한 맹신일 것이다. 재어 봐도 재어지지 않는 것이 있음을 우리는 안다. 다 재지 못할 뿐 아니라 잘못 재기도 한다. 자는 부정확의 정확한 증거이다. 재어지지 않는 부분을 쉼 없이 잘라 버리면서도 우리는 세상과 인간을 다 아는 것처럼 군다. 자가 제 몸을 재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5시경 일어나 아침을 해 먹고 출발하기도 전에 비가 내린다. 가을비는 맞기엔 너무 추운데....
일단 밥 먹고 치우고 다시 숙소로 올라가니 왜 다시 오냐고 어제 저녁 말 튼 여인들이 말을 시키나보다.
30분 정도 눈 부치고 나니 다행히 비도 그쳤는데 오늘도 바람은 차다. 비 그친걸 고마워하며 출발.
단풍도 어제보다는 자주 보이는것 같다. 경치도 다행히 조망을 보여주는 그런 경치.
그래도 연하천에서 벽소령 가는 길은 생각보다 오르막이 많다. 벽소령은 공사중이고 물도 뜰 수 없다고 한다. 날이 덥지 않으니 물도 많이 먹히지 않아 500만 떠 가지고 왔다. 지나가는 사람도 거의 없어 둘이 사진 겨우 한장 찍었다. 사진 찍어준 청춘들이 벽소령에 물을 뜰 수 없어 곤란해 하는것 같다.
선비샘 있다고 알려주는데 선수 2명이 휘리릭 우리를 추월해 간다.
벽소령에서 세석가는길 정말이지 멀다. 그나마 오전 나절에 가는 길이라 다행이고 오늘이 월요일이라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선비샘에서 물 뜨고 간식 먹고 세석가는 길은 힘들긴 하지만 경치는 멋지고 가을 풍경은 특히나 아름답다.
아무튼 날보고 먼저가 세석에서 누룽지 끓여놓으라는데 물 떠오는 새 차영샘이 도착했다.
누룽지 끓이고 아침에 남은밥 비빈것 해서 점심 먹고 커피도 마시고 인증샷 하고 한신 계곡을 향해 출발.
7월 한신계곡으로 올라올 때 참 힘들었다. 급경사라 하산도 힘들것 같긴 한데 거림보다는 교통도 편리하고 경치도 좋을것 같아 이쪽으로 가자고 했다.
초장 급경사는 정말이지 조심스럽다. 내려가는데 젊은 여인 둘이 계속 길이 이렇게 힘드냐고 한숨을 쉰다. 하산하려면 한참 남은 우리한테 이런말 물어보면 안되는거라고 하니 막 웃는다. 조금만 올라가면 세석 가깝다고 힘 내라 격려하고 우리도 출발.
지리산은 생각보다 비가 많이 내렸는지 오층폭포 바로 앞 큰 돌이 굴러떨어져 길이 막혀 우회길을 만들어 놓았다.
아무튼 올라올때의 계곡 경치와 하산할때의 계곡 경치는 느낌이 많이 다르고 여기는 아직 단풍이 보기 힘들다.
빗방울이 내릴듯 말들 한 날씨이다. 날도 조금은 더워져 처음으로 잠바를 벗고 하산.
하산하고하니 빗방울이 조금 더 굵어진것 같다. 버스는 4시 차를 탈 수 있다고 해 씻고 옷도 갈아입고 터미널 도착.
3:30 함양 나가는 버스가 있어 일단 이 버스를 타고 함양에 나가 기사식당에서 점저를 먹고 나 서울 버스표를 사니 4시 백무동 출발한 버스다.
5시 함양에서 버스 타고 동서울 도착.
내일 또 산행을 위해 짐싸고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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