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8산행

낙남플러스 신낙남으로 마무리하다 (신어산, 10/7)

산무수리 2018. 10. 9. 22:05
오래 침묵한 뒤에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1865~1939)

  
시아침 8/13


오래 침묵한 뒤에 하는 말: 
다른 모든 연인들 멀어지거나 죽었고,
싸늘한 등불은 갓 아래 숨고,
커튼도 무심한 밤 위에 드리웠으니
우리 이 예술과 노래의 드높은 주제를
말하고 또 말함이 옳으리라:
육체의 노쇠야말로 지혜; 젊은 날에
우리 사랑했지만 무지했어라.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연인들은 헤어지거나 죽어 땅에 묻혔다. 지금 등불은 빛나지 않으려 하고 커튼에 가린 밤은 무심하기만 하다. 시인은 이 쓸쓸한 늙음의 밤을 쓸쓸해 하는 대신에, 인생 지혜로 높이 들어 올려 찬양한다. 내일 모르고 달아오르던 젊은 날의 사랑은 그저 몽매한 것이었던가. 아니 그보다, 몸이 늙으면 뜨겁던 피는 식고 병이 낫기는 낫는가. 내일이 들려주는 말이니 믿어볼 수밖에.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산행일: 2018.10.7 (일)

코스개관: 가야연수원-신어산-동봉-구름다리-생명고개-장축산-감천고개-동신어산-고암마을 (10:35~18:10)

날씨: 예상외로 후덥지근해 힘들었던 날

멤버: 당나귀 7명




원래 한북정맥을 시작하는 날인데 이대장 커플이 일본 여행으로 빠지는지라 대장 없는 상태에서 한북 시작하기엔 그렇다고 신낙남 한구간을 채워 낙남을 마무리하자고 해 오늘 마지막 먼 길 떠나는 날.

장미인이 오셔서 7명 채워 길게 한줄씩 누워갔다.

토요일 태풍 소식으로 오늘 산행을 할 수 있을까 했는데 태풍이 빨리 지나가 오후엔 화창한 날이 되었다.

허나 산길엔 태풍 여파로 나무가지 부러진 것들이 많고 도토리도 엄청 떨어져있다.

신어산 휴양림 입구에서 인증샷 하고 왼쪽 능선으로 산행 시작.













총무님이 선두에서 큰 장애물 치워가며 진행하는데 중간 큰 바위가 보이는데 선두 쫓아가느라 지나쳤는데 이곳이 조망처로 여기서 달마야 놀자 찍었던 영구암이 잘 보였다는데 아무것도 못봤다.

정상 가기 전 주 등산로를 만나니 김해 시민들이 가벼운 차림으로 산행 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정상 가기 전 다행히 선두가 쉬고있어 다행이었다.

여기서 비행기 추락사고가 났었다는데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역시 신어산 자락이라고 한다. 원기 보충하고 다시 출발.



































조금 더 올라가니 데크가 나오는데 계단이 아닌 경사진 길이다. 눈이 오면 그야말로 눈썰매장 될것 같이 만든걸 보니 눈이 거의 안 오나보단다.

아무튼 올라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서봉이 보이는데 통과하고 완만한 그늘길이 나오는데 조금 더 가니 구름다리라고 하기 민망한 아주 짧은 출렁다리가 나왔다.

여기서 좀 더 진행하니 정상 직전 정자가 나오고 정자에서 조금 올라가니 사방이 트인 신어산 정상이 나온다.

신어산 높이는 관악산이랑 비슷한데 사방이 트인 평야라서인지 고도감을 느낄 수 없는 언덕같은 느낌이다.

사방이 트여 이쪽 저쪽으로 사진 찍고 점심은 조금 더 진행해서 먹기로......














정상에서 신어산 동봉 가는길은 억새가 보이는데 봄에는 철쭉 군락지라고 되어있다.

동봉 지나고 가파르고 기나긴 계단을 내려오는데 정말이지 하염없이 내려오니 평상이 보인다.

여기서 전 펴고 점심 먹고 생명고개 향해 출발.







곧 길을 만났고 여기가 생명고개라고 하고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동신어산이 나올줄 알았다.










생명고개에서 임도를 따라가다 중간 산길로 올라서니 405봉이 나왔고 다시 임도를 만났고 여기서 올라가니 나오는 장축산.

장축산 찍고 도로 백해 동신어산 향해 가기.















장천산 지나 능선을 바로 치치 않고 둘레길같은 길을 하염없이 가는데 중간 나무가 쓰러져 있으면 총무님 톱질 해 가면서 길을 낸다.

아무튼 누리길 표지가 나오고 백두산을 행해 가는줄 알았는데 우리는 낙남정맥 시발점인 매리를 향해야 해 백두산과는 헤어졌다.















부지런히 내려오고 다시 올라가고를 반복하고 가다보니 총무님이 쉬고 계시는데 아직 정상이 아니라고....

작가님 안 보이는걸 보니 정상 아닌건 알겠고 조금만 더 가면 되는줄 알고 조금 더 가니 작가님이 쉬고 계시는데 여기도 봉우리 이름은 있는데 동신어산은 아니다.

실망하며 남은 귤 나누어먹고 출발.












헌데 이 봉우리 지나자마 보여주는 낙동강 조망에 다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비가 많이 온 후라 물은 많고 다소 뿌옇긴 한데 아무튼 멋진 경치다.

암릉 몇번 오르내리고 나니 드디어 나오는 동신어산. 이곳에서 사진 찍고 한참 놀았다. 조금만 더 가면 되는줄 알고......




















동신어산 지나고나면 내리막이 대부분이고 곧 능선이 끝나는줄 알았는데 암름은 멋지긴 한데 생각보다 멀었고 마지막 봉우리 하나 치고나니 정말 마지막 봉우리라고....

아무튼 쉬지않고 김해 공단 위 수로를 걷고 하산하니 하산하는데 꼬박 1시간이 걸렸다.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데 이왕이면 강가까지 걷기로 하고 조금 더 걸어내려와 차로 이동해 문 연 식당이 하나밖에 없어 국밥으로 허기진 배 채우기.

밥 먹기 전엔 몰랐는데 먹다 보니 배가 고파져 허겁지겁 먹었다. 이대장이 없어 술도 덜 마셔 그야말로 후다닥 저녁식사가 끝났다.

작가님이 어느새 계산을 하셨다.

7시 출발해 청도휴게소 잠깐 쉬고 11시 안양 입성.

깔끔하게 낙남에 신낙남으로 마무리했던 보람찬 하루였다. 감고사~


-사진, 동영상 추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