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라브 하우게(1908~ )
대양이 아니라 물을 원해요
천국이 아니라 빛을 원해요
이슬처럼 작은 것을 가져오세요
새가 호수에서 물방울을 가져오듯
바람이 소금 한 톨을 가져오듯
옳고 큰 것들은 떵떵거린다. 제 존재를 입증할 책임이라곤 없다는 듯이. 모두의 욕망이 그것들을 좇고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그런 흐릿한 관념들은 우리 정원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농부 시인은 말한다. 나무와 곡식을 적시는 물과 햇빛, 새의 부리에 담긴 물방울, 바람이 빚어낸 한 톨의 소금처럼 작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진리보다는 진실이, 또는 땀내 나는 구체적인 사실들이 좋다고.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산행일: 2018.11.19 (일)
코스개관: 도마치재-도마봉-로봉-국망봉-견치봉-민둥산-도성고개-강씨봉 휴양림 (9;25~16:30)
날씨: 바람이 제법 쌀쌀했던 날
멤버: 당나귀: 8명
한북정맥 2구간은 가족 행사가 있어 불참하고 3구간 하는 날. 어프로치가 앞, 뒤로 긴 날이라고 한다.
올라가는 계단이가파르고 여기도 길이 많이 망가져 썩 좋은 길은 아니지만 나무가 앙상하니 조망은 잘 된다.
오늘 간간히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도마봉에 올라오니 여기부터 한북정맥 구간이라고 한다. 지난번 안 온지라 사진 찍고 멀리 화악산이 보여 화악산 배경으로도 사진 찍고 출발.
도마봉에서 827봉 가는 길은 길을 정비를 해 놓은것 같다.
머리칼 빠진 억새를 배경으로 능선길이 황량하면서도 아름답다.
822봉 지나 뒤돌아보니 낙엽송이 노랗다. 피크는 지났지만 나름 멋지다. 지난번 산해에서 낙엽속이 예뻤다고 한다.
아무튼 앞을 봐도 뒤를 봐도 능선이 보이는 경치는 나쁘지 않다.
정상이 아닌데 총무님이 앉아 떡을 나누어 주고 있다. 바람 불지 않은 곳이라고.....
떡을 2개나 먹고 신로봉을 향해 출발.
신로봉 가기 전 헬기장이 나오는데 사방이 트여 좋다. 가까운 곳에 심상치 않은 봉우리가 보이는데 저기가 신로봉?
막상 가보니 신로봉 가는 길을 놓쳐 다시 백 해 신로봉에 올라가니 높이가 999M인데 조망이 죽여준다. 이 능선이 보기엔 아름다운데 난 코스일것 같다.
아무튼 가평쪽 산은 사방이 다 산길로 연결되어 있다. 신로봉 인증샷 하고 오늘 산행에서 제일 높은 국망봉 가기. 아니 한북정맥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라나?
경기도 1000M 넘는 산 대부분이 가평이 있다는 작가님의 말씀.
신로봉에서 국망봉 가기 전 헬기장이 또 나온다. 여기서 한분이 앉아 계시는데 김포에서 차로 오셨다고 한다.
이 분은 국망봉까지 동행했다 되집어 내려가신다고....
국망봉까지 생각보다 멀었다. 진작에 국망봉에 도착한 총무님은 무척 추웠을것 같다.
바람이 다행이 불지 않아 국망봉에서서 점심을 먹고 났는데 갑자기 날도 흐려지고 춥고 손까지 시리다.
윤호씨의 따뜻한 코코아 덕분에 그나마 추위가 덜어졌다. 다음 산행에서는 장갑도 두꺼운걸로 바꾸고 버프도 해야겠다.
국망봉에서 인증샷 하고 출발하는데 총무님 춥다고 내 달리며 도성고개에서 보자 웃긴다.
설마하며 견치봉에 도착하니 총무님이 안 보인다. 인증샷 하고 출발.
견치봉에서 제법 많이 내리막을 내려왔고 마지막 봉우리는 민둥산이라고 해 내심 쉬울줄 알았는데 민둥산까지 생각보다 멀었고 한번 더 치고 올라가야 했다.
역시나 총무님이 안보여 진짜 도성고개로 간 줄 알았는데 뒤에서 더덕을 캐고 계시다고....
여기서 과일 먹고 총무님 기다릴 수 없어 출발. 원래 오늘 정임씨 탈출 예정이었는데 도성고개까지만 가면 저절로 내려간다는 윤호씨의 말에 속아 끝까지 함께 하기로.....
민둥산에서 도성고개 가는 길 억새밭이 제법 길게 이어진다. 숱은 많이 빠졌지만 나름 운치가 있다. 헌데 도성고개를 그냥 내려가는게 아니라 몇번의 업다운이 있다.
길도 아직은 좋은길이 안 나온다. 이제가 저제나 도성고개가 나오나 가다보니 도성고개에서 선두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다음에 갈 강씨봉까지 1,5K 라는 이정표.
윤호씨가 친구들과 휴양림 왔다 강씨봉까지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가는데 억지로 강씨봉까지 올라갔던 친구들이 도성고개에서부터는 길이 좋아 저절로 내려간다고 했다나 뭐라나?
총무님이 내려오며 도성고개에서 만난거 맞다고 웃긴다. 남은 맛좋은 인절미 나누어 먹고 고물이 남았는데 버려야 한단다.
이대장 펄쩍 뛰며 달라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총무님 왈, 안 그래도 중고 물건 좋아하는데 이젠 고물까지? 하면서 한바탕 웃었다.
도성고개에서 휴양림까지도 제법 길었고 길이 마냥 좋지는 않았다.
내려오니 계곡이 좋은데 상수원 공사중이라고 데크길로 가란다.
데크길로 내려오니 휴양림이 보이고 천사 날개가 보여 천사 도 되 보고 휴양림앞 겁나는 팬션 현장을 보고 차를 만나 출발.
지난번 가평군청 옆 '백둔리 인천집'에 갔었는데 맛이 좋았다고 오늘도 인천집에서 두부만두전골과 빈대떡으로 배부르게 저녁 먹고 자다 회장님은 아침에 이어 대성리 전철역에서 내리고 차는 하나도 안 막히고 8시 농수산시장 도착.
내년 3월 한북정맥 끝나면 영산기맥, 진양기맥 하고 백두대간을 다시 한단다.
그때까지 당나귀 쫓아 다닐 수 있으려나?
-사진 동영상 추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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