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9일기

철사모 걷기 (구파발-서오릉, 6/9)

산무수리 2019. 6. 10. 00:00

<축구>

 

문정희

 

언어가 아닌 것을

주고받으면서

이토록 치열할 수 있을까

침묵과 비명만이

극치의 힘이 되는

운동장에 가득히 쓴 눈부신 시 한 편

90분 동안

이 지상에는 오직 발이라는

이상한 동물들이 살고 있음을 보았다


 



 

 

 


 


 

지난번 도심 걷기를 했고 오늘은 낮으막한 산을 걷기로 한 날.

모처럼 자민씨도 참석했다. 남의편만 당번 때문에 불참.

10;30에 모여 길을 건너 앵봉산을 향해 걷기. 구파발쪽이 너무 달라져 진입로 찾는데 잠시 헤맸다는 여산.

오늘 계획은 앵봉산 지나 서오릉 고개에서 점심을 먹고 봉산찍고 증산역까지 갈 예정이라고....

오늘 낮지만 산인데 운동화 신은 백성이 2명이나 된다.


아무튼 길은 그늘이 많았고 사람도 많지 않고 나름 평지라 좋아했는데 몇번의 예상치 않은 계단 오르막이 나왔다.

앵봉산 정상 찍고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다는데 그새 공사를 해 놓아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데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헌데 순한공주가 힘들어 오후 산행은 쉬어야 할것 같단다.

여산 왈, 다같이 가면 가는거고 아니면 스톱이란다.


 

 

 


일단 여산 추천하는 주꾸미집에 갔는데 외관은 교회인데 안에는 깔끔하고 주꾸미보다는 정식에 딸려 나오는 피자가 백미.

후식으로 커피를 주어 뒷뜰에 앉아 마시기.

회비를 걷는데 현금이 없는 하늘이 카드 계산을 하기로 해 자연스럽게 총무 당첨. (물론 종신직)

여기서 접기엔 아쉬운지라 평지인 서오릉을 걷기로.....


 

 

 



 

 

 

서오릉에는 명릉 (숙종과 부인2)이 제일 초입에 있다.

그리고 경릉에는 세조의 세자인 덕종이 안장되어 있고 예종과 계비의 창릉, 숙종의 비인 인경왕후의 익릉, 영조의 비인 정성왕후 홍릉, 그리고 명종의 큰아들 순회세자의 순창원, 장희빈 묘인 대빈묘가 있다.

그리고 중간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40분 정도 둘레길수준의 길이 나 있어 한바퀴 도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모처럼 만난 여산과 자민씨의 입씨름 덕분에 하루 종일 웃으며 관람을 할 수 있었다.

기분 탓인지 지난달보다 리사나 순한공주 다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그냥 헤어지기 너무 아쉬운지라 근처 찻집에 앉아 (마침 룸이 비어 우리끼리 마음껏 떠들기) 맛좋은 차를 마시고 7월 모임 날짜 정하고 (자민씨를 위해 일욜로) 아쉽지만 헤어지기....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7월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