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9일기

SerendipiTy (7/3)

산무수리 2019. 7. 4. 07:00

<수련의 비밀>

 

채호기

 

 

안으로 조용하게 들끓는 여름.

강한 햇빛과 차가운 물, 무거운 돌,

후텁지근한 바람과 축 늘어진 나뭇잎, 감기는 눈, 수련,

말 못하는 이 모든 것들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물안개 속에 어렴풋한 여름 새벽의 식물들처럼

말이 되지 못한 것들이 뒤엉켜 있는 잡목 숲.

언어로도 표현하지 못하는 여름의 비밀, 시간의 비밀,

삶의 비밀, 수련의 비밀,

 

비밀은 깊다. 말없는 시간의 더딘 지루함과

기다리는 시간의 조급함처럼.

팔 하나를 집어넣어도 잡을 수 없는 깊이.

몸 전체를 빠뜨려도 섞일 수 없는 깊이.


 

 

 

 

 

 

 

 

 

 

 

올 2월 소문도 없이 최교감이 퇴직을 했다.

그러더니 준비하던 카페를 오픈한단다.

어렵게 날을 잡았고 꽃은 세일러마가 양재동까지 가 예쁜 꽃을 저렴하게 샀다.

6시20분 이수역에서 세일러마 차를 타고 가니 산딸나무가 도착해 있다.

 

건너편 식당에서 곤드레정식을 먹었는데 가격대비 조금 아쉽다.

헌데 이집에서 밥을 먹으면 커피 서비스?

그럼 친구네 집에 손핸데?

 

카페에 가니 아들이 열심히 과일 손질을 하고 있다. 오마니 도와주는 착한 아들이다.

커피, 빙수, 과일쥬스를 마시며 상호를 지은 이유를 물어보니 "이 시골에 이런 찻집이 있고 이런 찻집 인테리어도 예쁘고 거기다 제대로 된 커피까지? " 라나?

주변 환경 정비도 더 해야할것 같고 차와 빙수도 개선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결국 맛과 비주얼과 분위기가 아닐까?

 

다음에 올 땐 모락산 넘어서 와 정원칼국수에서 만두전골 먹고 차 마시러 와야겠다.

창업힌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이왕이면 운영도 잘 되 우리들의 사랑방이 되었으면 좋겠다...

주소는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155-2